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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고의 세월을 보내야 하는 중국

[2007-02-08, 03:07:09] 상하이저널
중국은 우리에게 무엇을 주고 무엇을 잃게 했는가? 필자는 중국에서 필자 나이의 또래들 보다는 훨씬 오랫동안 중국생활을 했다. 상해에서만 12년이고 대만에서도 6년을 있었으니 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중국에서 살기 시작해서 계속 그리고 또 계속 중국에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외부에서는 필자를 보고 `'중국통'이라고도 하고 `'빤거쫑구어런' 즉, 반은 중국사람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필자는 이제 이런 얘기가 별로 달갑지 않다. 그렇게 중국에 오래 있었고 중국통이라고 하면서 아직도 사업을 하면서 살얼음판을 걷는 것 같은 느낌이고 아무리 노력을 하고 많은 투자를 해도 아직은 돌아오는 결과가 너무 형편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자는 이 결과에 대해서 우리가 현재는 기회비용을 많이 잃었다고 표현하고 싶다. 아직 결판이 안 났기 때문에 앞으로의 상황은 잘 모르겠지만 필자의 의미는 이 정도 세월에 이 정도 실력에 이 정도 투자를 했다면 거두어들이는 맛이 있어야 하는데 중국은 아직 그 시기가 되지 않았다는 강력한 느낌을 받고 있다. 아직 소비자들의 수준이 우리의 그것과는 많이 다르기 때문이 아닌가 싶은데 아무튼 중국에서는 많은 인내를 해야 하고 많은 인고의 세월을 보내야 그 결과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필자는 새로운 사업을 하면서 대략 3년의 시간을 두고 이익실현을 목표로 했다. 그러나 시작하면서부터 벌써 몸이 달아 안달인 필자를 보면서 외부에서 그렇게 강연을 하면서 3~ 5년을 투자해야 어느정도 가능성이 있다고 하는 자신이 부끄럽기 그지없다.

同病相憐이라고 필자를 보면서 같은 처지를 위안 받는 것도 중국에서나 가능한 것 같다. 필자도 요즘 혼자 많이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용기를 얻고 미래를 위해 매우 많은 것들을 희생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이 우리가 잃고 중국 생활의 어려운 점이라면 그러면 우리는 과연 중국에서 무엇을 얻었을까? 필자는 거꾸로 만약에 한국에서 필자가 구두 사업을 해서 그 많은 백화점에 진출을 할 수 있었을까를 생각해보면 역시 불가능 했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중국이 필자의 청춘을 아낌없이 바쳐서 전 중국을 헤치고 다닐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해 주었고, 먹고 살 수 있는 사업을 창업할 수 있게 해 주었다고 생각한다.

빠르게 변화하고 세계의 역사를 빠르게 바꿔 써가고 있는 중국에, 그 중심에서 필자가 이렇게 중국통으로 칼럼을 쓸 수 있고 한국인으로는 한국 구두 브랜드로는 유일하게 중국의 유수의 백화점에서 세계의 최고 브랜드들과 중국의 그룹화 된 구두 브랜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자체가 정말 감격스럽다. 그래서 힘들고 어려운 중국이지만 새로운 다짐을 해 본다. 이 사업은 필자의 모든 것을 걸고 끝까지 중국에서 버텨서 자랑스러운 중국의 최고 구두 브랜드로 키워내겠다고 말이다. 중국이 싫어지고, 중국이 무섭고, 중국이지긋지긋해 진 독자 여러분들도 이제 새로운 각오로 중국에 임해야 하지 않을까 필자는 오늘도 기대에 못 미치는 보고서를 들고 잠 못 이루고 고민하고 또 고민해 본다.
인하대를 졸업하고 대만국립사범대학대학원을 수료했다. 동양엘리베이터 상하이지사장과 엘칸토 중국법인장을 거쳐 현재 한국구두제품 중에 중국에서 가장 고급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는 YEBNN이라는 브랜드를 런칭하고 있는 燁彬(上海)國際貿易有限公司의 동사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저서로는 <13억의 중국 20억의 기회>, <미국인도 유학가는 중국 MBA>가 있다.
elchjlee@hanmail.net    [이학진칼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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