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합작법인 설립 논의중, 규제·익명문화 등은 난제
[이데일리 김윤경기자] 미국판 `싸이월드`라 할 수 있는 뉴스코퍼레이션 소유의 소셜 네트워킹(social networking) 사이트 마이스페이스(http://www.myspace.com)가 중국 시장에 곧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마이스페이스가 중국 진출을 위해 제휴 협상중이며, 루퍼트 머독 뉴스코프 회장이 합작법인 이사회 이사로 참여, 막후 지휘를 할 것이라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이스페이스는 이를 위해 지난 해 12월까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중국내 MSN온라인 서비스를 담당한 임원이었던 루오 촨(38)과 협의를 해 왔다고 신문은 전했다.
얼마 전 자신의 회사를 차린 촨은 마이스페이스와의 제휴 협상중이며 인터내셔널 데이타 그룹(IDG)의 중국 자회사, 차이나네트콤의 최고경영자(CEO) 출신으로 현재 차이나 브로드밴드 캐피탈 파트너스란 투자회사를 이끌고 있는 에드워드 티안과도 추가 제휴를 논의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머독 회장은 지난 해 10월 마이스페이스의 중국 진출을 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전세계 TV 시장을 장악하려는 야심을 갖고 있는 머독 회장은 중국 미디어 시장에도 진출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해 왔으나 중국의 규제 장벽에 부딪쳐 실패했었다.
WSJ은 일단 마이스페이스와 중국은 `찰떡궁합(a great match)`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의 인터넷 인구는 1억3700만명으로 대부분이 30대이고, 마이스페이스는 젊은 사람, 특히 웹을 통해 돈을 벌고자 하는 사람들이 주로 필요로 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성공을 점치기엔 아직 걸림돌이 적지 않다.
컨설팅업체 CI의 CEO인 샘 플레밍은 "마이스페이스는 미국인들이 선호하는 음악과 사진, 비디오를 공유하며 개인 퍼스낼리티를 드러내면서 성공했지만, 중국인들은 익명성이 강하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중국엔 이미 마이스페이스와 유사한 업체가 100여개나 있고, 유튜브를 따라하는 업체도 200여개에 달하는 등 관련 문화가 발달한 것도 사실이다.
WSJ은 이와 함께 앞서 중국에 진출한 해외 인터넷 기업들은 그다지 성공적이진 못했다는 점을 상기했다.
경영, 규제에서 장벽이 있었고, 경쟁도 심각했기 때문에 야후와 이베이는 고전하다 중국 사업부를 현지 업체에 넘겼고, 구글은 바이두(www.baidu.com)에 아직 밀리고 있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인터넷 정화`를 지시하면서 인터넷 검열과 관련 규제가 강화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도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데일리 김윤경 기자 s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