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있는 풍경 '임현옥'사장 회색빛 거리에 비까지 지척지척 내리는 상하이 겨울을 프리지아 향기처럼 상큼하고 화사하게 바꾸어 버리는 곳이 있다. 구베이 스타벅스 뒤쪽에 자리잡은 `꽃이 있는 풍경'이 바로 그곳이다. 그곳에 가면 은은한 난초향과 어우러진 빨간 장미 꽃들 사이로 봄의 향기가 떠 다니고, 꽃 보다 더 아름다운 임현옥씨가 있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라는 노래가 절로 생각나는 순간이다.
어릴 때부터 꽃꽂이를 좋아했었기 때문일까? 아주 우연한 기회에 친구의 권유에 의해 시작한 일이 지금은 삶의 기쁨이 되었다고 한다.
상하이 생활 만 10년을 포함하여 해외 생활만 20여년이라는 임사장은 그 동안은 아이들 키우느라 생각지도 못했던 나만의 일을 더 나이 들기 전에 할 수 있어 고맙기만 하다고, 매사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어서일까, 요즘 같이 추운 날에도 직접 꽃을 사러 새벽시장에 가곤 하는 임사장은 "코끝 싸한 맑은 새벽공기 마시며 꽃을 사러 가는 길, 이슬 맺힌 꽃망울을 보노라면 저절로 살아 있음을 느끼고 고마움을 느끼게 된다*고 한다. 온 손에 꽃을 그득히 사 가지고 돌아오면 곳간에 곡식이 가득 찬 것처럼 마음에 그득해지고, 괜시레 뿌듯 해 지기까지 한다고.
그래서 그녀는 꽃 하나를 꽂더라도 정성과 최선을 다해 꽂는다. 또한 고객의 시간에 철저히 맞추는 것은 기본이고 배송 후 확인전화까지, 꽃부터 배송까지 철저히 책임지고 서비스를 한다고 전한다.
꽃 포장 할 때도 한국적인 미와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리본부터 모든 포장 장식재료를 한국에서부터 공수 해오고 있다. 한국 수준 맞추어 재료를 공수해 오는 일도 이만저만 한 일이 아니지만 고객들의 "역시 꽃이 있는 풍경이야*라는 말 한마디에 모든 어려움이 다 녹아 없어져버리고 만다고 한다.
`꽃이 있는 풍경'의 또 하나의 고객 맞춤 서비스는 칭따오와 한국 전 지역(제주도 포함)을 네트워크로 연결, 저렴한 비용으로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꽃 배송 서비스를 하는 것이다. "앞으로 칭따오 지역 외에도 중국 전 지역 어디라도 고객이 원하는 곳이면 꽃 배송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더욱 확장 연결 할 생각*이라니 멀지 않아 중국 대륙 어디서나 원하는 꽃 배송 서비스를 받을 날도 멀지 않았다.
▷나영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