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B주 37% 상승, A주(11%) 웃돌아, WSJ, 외환규제 완화로 B증시에 몰릴 듯
중국 증시가 지난해부터 거침없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금까지 중국 증시 열풍은 규모면에서 B증시를 압도하는 A증시가 주도해 왔다. 외국인 투자자를 위한 B증시는 중국 내국인 중심의 A증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했다.
고속 질주하는 중국 증시에 대한 관심이 남다른 가운데, 지난 2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상하이 A증시에 비해 소외됐던 B증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상하이 A지수는 131% 올라 상하이 B지수 상승률(110%)을 능가했다. 그러나 올들어서는 상황이 역전됐다. 올해 상하이 B지수는 37% 올라 A지수 상승률(11%)을 크게 웃돈 것. 궈타이 후난 증권은 "B주 상승률이 올들어 A주 상승률을 웃돌고 있다"며 "이제 다음 투자 기회는 B주에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A-B증시 통합설, 상대적으로 낮은 밸류에이션으로 B주가 올해 더욱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A증시와 B증시가 통합되면 그동안 유동성 부족으로 저평가돼 온 B주가 급등할 것이라는 기대다. 지금까지 A-B증시의 통합설은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이달 초 중국 증권감독위원회가 A증시와 B증시 통합을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했다는 루머가 퍼지면서 증시 통합 기대감이 더욱 높아졌다. 포티스 하이퉁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제리 궈는 "A-B 증시는 결국 통합될 것*이라며 "다만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말했다.
또한 다음달 1일부터 외환 규제가 완화, 연간 5만달러의 환전이 가능해지면서 B증시에 개인 투자자가 몰릴 가능성도 있다고 WSJ은 덧붙였다.
한편, 올해 B증시의 상승률이 A증시를 앞설 것으로 내다본 지난 25일과 26일 이틀 연속 급락세를 보이면서 조정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실적 전망 대비 최근 상승폭이 과도한 데다 중국이 추가 긴축에 나설지도 모른다는 우려감에 주가가 하락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