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고령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전국 60세 이상 인구가 총인구의 20%를 처음으로 돌파했다.
4일 광명망(光明网)은 최근 중국 민정부가 발표한 ‘2023년 민정 사업 발전 통계 공보’를 인용해 지난해 말 기준, 전국 60세 이상 고령 인구가 2억 9697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21.1%를 차지하면서 중등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이중 65세 이상 인구는 2억 1676만 명으로 총인구의 15.4%에 달했다.
2022년과 비교해 보면, 중국 60세 이상 인구 비중은 1.3%p 상승해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다. 현행 기준에 따르면, 60세 이상 인구 비중이 10%, 65세 이상 비중이 7%에 달하면 고령화 사회로 간주한다. 여기서 60세 이상 인구 비중이 20%를 넘어서면 중고령화 단계로, 30%를 넘어서면 초고령화 단계로 들어섰음을 의미한다.
중국의 중고령화 단계 진입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이에 앞서 지난 2022년 발표된 ‘국무원 노령 공작 강화 및 추진 진전 상황에 대한 보고서’는 오는 2035년 중국의 60세 이상 인구가 4억 2000만 명 증가해 총인구의 30%를 넘어서 초고령화 단계에 진입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2050년 전후 중국 노인 규모와 비중은 최고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왕하이동(王海东) 국가 위생건강위원회 노령화부 부장은 당시 “중국의 노령화는 인구 수가 많고 속도가 빠르며 지역적 차이가 크고 과제가 많다는 특징을 보인다”면서 “14차 5개년 계획 기간 60세 이상 인구 총량이 3억 명을 돌파해 총인구의 20%를 넘어 중고령화 단계에 진입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한편, 지난해 전국 결혼율과 이혼율은 모두 상승한 것으로 나타냈다. ‘공보’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신고를 한 부부는 768만 2000쌍으로 전년도 동기 대비 12.4% 증가했고 결혼율은 5.4‰로 0.6퍼밀 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혼 절차를 밟은 부부는 360만 5300쌍으로 이혼율은 전년 대비 0.6퍼밀 포인트 증가한 2.6‰였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