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증시와 B증시의 통합설이 흘러나오면서 11일 B증시가 급등했다.
중국 증시 통합으로 외국인 투자 규제가 사실상 사라지면 막대한 해외 자금이 유입돼 중국 증시가 더 상승할 전망이다.
이날 상하이증시 B주 지수는 전일대비 13.96포인트(9.8%) 오른 156.39로 오전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02년 6월 31일 이래 최고 상승률이다. 선전증시 B주 지수도 37.84포인트(8.2%) 뛴 499.52로 지난 2002년 6월 24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증시에는 중국 증권감독위원회가 A증시와 B증시 통합을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했다는 루머가 퍼지면서 B주가 급등할 것이라는 기대가 만발했다.
B주는 위안화로 표시돼 중국인 중심으로 거래되는 A주와 달리 외국인을 위해 만들어졌으며, 상하이증시에서는 US달러로, 선전증시에서는 홍콩달러로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원래 A주 매입이 금지됐으나 2003년 당국은 일정 자격을 보유한 외국인(QFII)에게 A주 매매를 제한적으로 허용했으며 지난해 초 3년 이상 지분을 보유할 경우 A증시에 상장된 기업의 지분 10% 이상을 취득할 수 있도록 했다.
당국의 규제 완화로 그동안 A증시와 B증시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중국 증시에는 통합설이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가 단일화되면 그동안 유동성 부족으로 저평가돼 온 B증시 상장기업의 주가가 급등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중국 기업은 여러 시장에 나눠 상장을 하기 때문에 A증시와 B증시가 통합될 경우 상대적으로 주가가 높은 쪽으로 따라 상승한다는 설명이다. 현재 B주를 위안화로 환산할 경우 A주에 비해 약 35% 할인된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 A증시 시가총액은 1조2000억 달러인 반면 B증시는 17억7300만 달러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A증시와 B증시가 통합돼 단일시장으로 거듭나면 외국투자가 제한이 완전히 사라지기 때문에 중국증시에 대형호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