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환경 변화 가장 어렵다" 수출환경 악화 44%, 내수시장 73% 긍정적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 4개 중 1개 업체가 적자 경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35%가 향후 1~2년 후 중국의 전반적인 사업환경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답해, 현재 적자경영 못지않게 전망 역시 어둡게 내다보고 있어 중국의 환경변화에 대해 우려하는 기업이 많아지고 있음을 드러냈다.
지난달 27일 한국무역협회 동향분석팀이 중국진출 우리기업 180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 발표한 <중국진출 우리 기업 긴급 실태조사(중국의 비즈니스환경변화와 그 영향을 중심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26.4%가 적자 경영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그림2> 이들 업체 중 33.6%의 기업이 최근 중국의 경영환경이 1~2년 전에 비해 악화되었다고 평가해 최근 중국의 긴축정책과 외국인투자, 무역 등에 관한 각종 정책 변화로 중국 비즈니스 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을 그대로 반영했다.
우리 기업들이 겪고 있는 가장 큰 어려움으로 `고용환경의 변화(23.8%)'를 1순위로 꼽아 현재 심의과정중인 신노동법이 우리 기업에게 주는 부담감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그림1> 이중 첨단 및 기술인력 부족(25.6%)과 임금 상승(24.5%)이라고 응답했는데, 이는 노조설립과 권한 강화, 실질임금 부담 증가, 기술인력 부족 등 고용과 관련된 제반 환경의 변화가 노동집약적 산업 위주로 진출해 있는 기업에게 가장 큰 어려움이 되고 있음을 드러냈다. <그림3> (관련기사 10면)
그 밖에 세금 우대 축소와 세무조사 강화(14.8%) 위엔화 평가절상(14%) 환경규제 강화(10.8%) 수출에 대한 부가가치세 환급율 인하(10.8%) 등이 중국에서의 경영활동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한편, 이러한 중국의 기업환경변화 중 위엔화 평가절상의 대비책으로 수출 비중을 축소하고 중국 내수시장에 대한 판매를 강화(24.7%)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또 중국정부의 세무관리 강화에 대해 우리기업들은 현지 세무당국과의 관계 개선을 통한 해결(38.7%)을 첫번째 대비책으로 꼽았다. 그러나 중국 법제도가 강화됨에 따라 `꽌시'보다 법규를 준수해야 하는 방향으로 전환 발전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팀은 지적했다.
또한 전체 응답업체 중 35%가 향후 1~2년 후 중국 전반적인 사업환경이 악화될 것이라고 답했으며, 2007년도 수출환경에 대해서도 44% 기업이 악화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내수 판매 환경에 대해서는 다소 좋아지거나(31.3%) 2006년과 비슷할 것(41.3%)이라고 응답해 내수시장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었다. 향후 경영환경 악화요인에 대해서는 노동비용의 상승(26.2), 중국 업체와의 경쟁격화(17.8%), 중국의 법률적 제재 강화(11.7%) 순으로 응답했다. 그러나 중국의 경영환경이 악화 될것으로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78%가 중국에서의 사업을 확대하거나 현재 규모를 유지한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와 관련해 무역협회 상해지부 박윤환 소장은 ``그간 말로만 듣던 경영환경을 실제상황으로 확인하는 조사였다. 앞으로 대응책 마련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4면)
▷고수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