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타운 인근 공원에 일본어만 있고 한국어 표기 없어
홍췐루 한인타운 인근 민항문화공원(闵行文化公园)이 이달 1일부터 24시간 개방되면서 아침 저녁 산책을 즐기는 한인들이 늘고 있다. 바뀌는 계절을 알리는 꽃을 감상하고, 산책로를 따라 걷고 달리는 주민들, 그런데 이곳을 이용하는 한인들을 불편하게 하는 것이 있다. 다름 아닌 공원 내 ‘안내 표지판’. 공원 소개, 이용수칙, 편의서비스, 길안내 등을 위해 세워진 표지판에 영어 일본어만 있고, 정작 한국어 표기는 없다는 것이다.
민항문화공원은 외국인 이용자들을 배려하기위해 안내 표지판에 중국어와 함께 영어와 일본어만 있고, 한국어표기는 없다. 민항문화공원은 한인타운에서 걸어서 10여 분 거리에 위치한 교민들의 휴식 공간인데다 외국인 이용자 중 한국인 비중이 단연 높은 곳이다.
[사진=민항문화공원 내 안내표지판]
공원에서 자주 산책하는 장 모씨는 “외국인들을 위한 안내 표지판이 정작 가장 많이 이용하는 외국인인 한국인을 배려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한다. 최근 봄꽃 구경을 다녀온 김 모씨 또한 “3개국어만 넣어야 한다면 일본어는 없더라도 이용자들이 많은 국적의 한국어 표기를 넣어야 하는 게 아닌가”고 지적한다.
민항문화공원 안내 표지판 표기 문제를 제보한 신판수 씨는 “민항문화공원은 이곳을 이용하는 많은 한국인들에게 건강, 휴식 그리고 행복을 선사하는 소중한 공간이다. 공원 발전을 위해 공원 내 표기와 설명의 일부분에 일본어 표기의 적절성을 재검토하기를 바란다”라며 “현재 안내 표지판은 중국어, 영어, 일본어 순으로 표기되어 있는데, 실제 이용객 비율을 고려해 한국어 표기를 배치하는 것이 더 적합할 것이다. 단순히 한 언어를 다른 언어보다 우선시하자는 것이 아니라, 공원을 이용하는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을 모두 존중하고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공원 옆 징팅위엔에 거주하는 이 모씨는 “다른 지역 공원에 영어, 일본어 표기는 대수롭지 않을 수 있는데 민항문화공원은 금수강남, 풍도국제, 천안호원, 징팅위엔 등 한국인들이 밀집지역 옆에 위치한 공원이다 보니 사소한 안내문이지만 거슬린 것이 사실”이라며 상하이시 핫라인 ‘12345’에 시정 요구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민항문화공원은 2013년 3월 23일 개방됐다. 총 4기로 나눠 개발이 진행된 공원은 차오바오루(漕宝路), 우중루(吴中路), 신전루(新镇路) 3개 정문을 순차적으로 개방했다. 한인타운과 가까운 우중루에 북문은 2014년 말 개방돼 한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고수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