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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팬들이 K-POP을 플렉스하는 법”

[2024-04-09, 13:45:02] 상하이저널
한국을 대표하는 K-pop은 현재 전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한류 음악 장르다. Kpop의 길을 열었던 서태지와 아이들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의 길을 열어준 빅뱅과 소녀시대, 본격적인 팬 문화를 강화시켜 준 엑소, 방탄소년단, 블랙핑크를 다음으로, 최근 각종 음악시장을 강타한 아이브, 뉴진스, 여자아이들 등 많은 아이돌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 그중 중국에서의 K-pop의 인기는 날로 뜨거워지고 있다.
 
[사진= 빌리빌리의 한국 케이팝 노래를 검색하면 나오는 각종 영상들(출처: 빌리빌리)]
 
 
[사진=타오바오의 각종 아이돌 굿즈(출처: 바이두)]

[사진= 중국 지하상가에 진열된 여자아이돌 사진들(직접 촬영)]

현재 K-pop의 성공에는 아이돌들의 뛰어난 노래 실력과 춤 실력을 더불어 뮤직비디오, 음반 구매, 음원 스트리밍, 콘서트와 팬미팅의 요인이 있다. 그중 초반 한국의 K-pop 산업이 크게 확장되게 되게 발돋움을 해준 중국 팬들은 주로 직접 한국에 방문하여 콘서트나 팬미팅에 참여하거나, 중국의 대표 동영상 플랫폼인 빌리빌리()에서 아이돌들의 뮤직비디오들과 자체 예능 프로그램들을 자막까지 달린 고화질 영상들로 찾아보거나, 타오바오(淘 )에서 음반 및 각종 열성팬용 상품들을 공동구매한다. 장당 15,000원 이상의 가격을 하는 앨범들을 중국의 ‘큰손’으로 불리는 이들은 혼자서 앨범 몇십만 장씩 구매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중국의 길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면 심심치 않게 아이돌들의 열성팬용 상품들을 구경할 수 있으며, 중국노래방기기에서 대부분의 K-pop 아이돌의 노래를 부를 수도 있다.
 
[사진= 세븐틴 콘서트 'FOLLOW' TO SEOUL 인증 사진(직접 촬영)]

[사진=방탄소년단 중국 팬 kettohet의 웨이보 스크린샷출처: 웨이보)]


인터뷰 중 평소 케이팝의 팬인 정 씨는 작년 그룹 세븐틴의 여름 콘서트에 방문 당시 “콘서트를 보러 오는 관객들의 반 이상이 중국 팬들이다”라고 말하였으며, 한국 팬들에게 “중국 팬들은 큰손 언니들”이라는 말을 남겼다. 웨이보에서 활동 중인 kettohet은 평소 방탄소년단의 멤버 정국의 팬으로, 재작년 정국의 생일을 위해 혼자서 27개 도시 37개의 카페를 대여해서 생일 카페 이벤트를 하는등, 한 멤버의 생일을 위해, 큰 돈을 투자했다. 각종 엔터는 중국의 이러한 ‘큰손’ 팬들을 더 끌어모으기 위해, 아이돌 구성 당시 한두 명은 꼭 중국 구성원들을 끼워 넣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다. 현재 활동하는 아이돌 중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 세븐틴의 준, 디에잇, 에스파의 닝닝 등이 있다.


K팝 시장의 위기?
  
[사진= 케이팝 앨범 수출액 추이(직접 제작)]

몇 년째 계속 상승세를 보이던 중국 내 K팝 앨범 판매량이 작년 초도 판매량 과열 경쟁 이후, 2023년 하반기에 들어 95% 이상 줄어들며, 지난 21일 서클차트에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2023년 미국과 일본은 각각 전년 대비 5% 상승한 22%, 4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중국 시장 점유율은 전년 대비 12% 급감하면서 중국 시장의 의지하던 K팝 시장의 상황은 좋지 않게 흘러갔다.
 
[사진=한국 유명 엔터테인먼트 4사 로고(출처: 구글)]

[사진=한국 엔터테인먼트 4사 실적 추이]

최근 유명 4사의 엔터사 모두 주가가 하락세를 맞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하이브 엔터테인먼트는 1.80%(1,600원) 하락한 18만 5,900원, JYP엔터테인먼트는 3.9%(2,700원) 하락한 6만 6,600원에 장을 마감했으며, YG엔터테인먼트 1.25%(500원) 하락한 3만 9,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27일 에스파의 멤버 카리나의 열애설이 보도된 이후 주가가 3% 이상 빠지며 시가총액 670억 원이 증발했다. 이후 하락을 거듭하여, 카리나의 열애설 및 샤이니 태민과 온유의 소속사 이적 소식이 전해지며, 이후 13% 이상 주가가 내려가며 7만 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사진=드레스를 입고 이쁜 미소를 보이는 카리나(출처: 카리나 인스타그램)]

특히 에스파는 중국 매출 의존도가 높으며, 그중에서도 멤버 카리나의 팬덤은 한국, 중국 모두 가장 큰 편이라 이번 열애설이 에스파 팬덤엔 타격이 컸다. 그중 카리나바(@柳智敏_Karina68)는 웨이보에서 활동 중인 중국의 팬카페로 이번 미니앨범 3집의 총판매량 205만 장 중 47만 장을 공동구매 했다. 이전부터 중국 팬들의 반발을 회사 측에서 쉽게 거부할 수 없었던 이유다.

초동 판매량은 발매일을 기준으로 1주일간 팔린 앨범의 수량이다. 세계 유일의 실시간 음악차트인 한터차트를 기준으로 세우며, 대게 초동이라고 불리며, 초동으로 팬덤의 규모를 측정하기도 한다. 초동 판매량 중 적지 않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 팬덤이 줄어드는 현 상황을, 한국의 엔터들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결정해야 할 문제가 놓여있다.

한국의 K저력

연이은 대기업 엔터들의 주가 하락과는 달리, 매출액은 훨씬 늘어난 것으로 보였다. 하이브는 업계에서 처음으로 매출 2조 억 원 이상의 사상 최대 이익을 냈다. 뒤를 이어 JYP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5.4% 증가한 1,694억 원으로 오는 7일 알렸다. 두 엔터 모두 주가 하락이 이어졌지만, 매출액은 훨씬 늘어났다는 것이다.

지난 8일 국가별 차트(미국, 일본, 중국) TOP 30을 발표했다. 국가별 차트 집계 기간은 지난 2월 26일부터 3월 3일까지였으며, 3월 1주 차 중국 부문의 1등은 트와이스의 ‘ONE SPARK’로 한터차트 기준 초동 106만 장 이상을 기록하며 빌보드200 차트 1위에도 등극했다.

 
[사진=베이징한국문화원에서 열린 2023 MAMA AWARDS 상영회 포스터]

지난 2일 중국 베이징한국문화원에서 지난해 일본 도쿄에서 열렸던 ‘2023 MAMA AWARDS’의 늦은 상영회가 이루어졌다. 직접 해외로 나가 콘서트에 참여하지 않는 이상 인터넷에 떠도는 영상으로만 접해야 하는 중국 K팝 팬들을 위해 진행한 행사였다. 그저 녹화 영상이었으나, 200석 티켓이 단지 1분 만에 모두 매진되었다. 이번 마마 어워즈에는 세븐틴, 라이즈, 르세라핌 등의 유명 아티스트들이 참여했다.

비록 중국 내에서 음반 판매량은 줄어들어 초동판매량이 줄어들었지만, 단지 ‘앨범’ 판매뿐만 아니라, 음원 스트리밍이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확대되었기에 한국의 K팝은 전 세계를 향해서 나아가고 있다. 점차 앨범뿐만의 매출액이 아닌, 콘서트나 팬미팅 등 다양한 방면으로 활발히 활동을 이어나가며, 기존의 중국 시장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닌 전 세계 각국에서 더욱더 활발히 K팝 문화가 성장하길 기대한다.

학생기자 전소윤(저장대 멀티미디어학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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