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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칼럼] 트위스트 아니고, 감자칩 아니고, 'SWIFT’과 ‘CIPS’

[2023-09-30, 06:47:05] 상하이저널
스위프트, Society for Worldwide Interbank Financial Telecommunication(www.swift.com)라는 오래된 단어는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전 세계 사람들이 다 아는 단어가 되었다. 발음도 어려운 스위프트에 금융 핵무기이니 무시한 수식어까지 붙으면서 모두의 단어가 되었다. 스위프트는 1973년 5월 벨기에서 태어났다. 비영리법인이지만 전 세계 금융기관에서 전신료(cable charge)를 받는다. 스위프트는 전 세계 금융기관 간 메시지와 데이터 전송을 중개한다. 금융기관 특성 상 고객의 금융정보와 돈에 관련된 전산망은 생명과도 같다. 금융기관들끼리만 가입하고 연결할 수 있는 별도의 망을 구축한 것이 스위프트이다. 금융기관 말고 일반 기업도 가입해서 코드를 받을 수 있다. 스위프트 코드는 8~11자리로 구성된다. 

‘H V B K C N B J’ 처음 네 글자는 은행코드, 다음 두 글자는 국가 코드, 마지막 두 글자는 소재 도시이다. 마지막 3자리는 지점코드 등이다. 스위프트 자리 수는 8자리가 기본이다. 코드만 봐도 대충 어느 나라 어느 도시에 있는 은행인 줄 알 수 있다. CN은 차이나 BJ는 북경 HVBK는 우리은행이다. 

‘K O E X K R S E’는 KOEX는 하나은행, KR은 한국, SE는 서울이다. 하나은행은 외환은행의 스위프트 코드를 계속해서 사용하고 있다. 스위프트코드는 한번 사용하면 기존 거래들이 많아서 바꾸기 어렵다. 스위프트 코드는 조회가 가능하다. Theswiftcodes.com에서 국가 별로 은행 별로 검색이 가능하다. 

은행 간 자금은 스위프트를 통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 혈관과 같다. 혈관이 막히면 피가 흐르지 않아 사망하게 된다. 러시아를 스위프트에서 퇴출시킨 것은 자금의 흐름을 막은 것이다. 고사할 것 같았던 러시아 금융망에 구원투수가 나타났다. 
 

CIPS이다. 감자칩 아니다. Cross-border Interbank Payment System (www.cips.com.cn)은 2015년, 중국 상하이에서 태어났다. 스위프트라는 서방 쪽 국가들 주도의 금융망에 중국 주도로 만든 국제결제시스템이다. 칩스와 스위프트의 차이는 청산과 결제이다. 스위프트는 메시지와 데이터를 전송만 하지만 칩스는 금융 기관 간 자금 청산과 결제가 가능하다. 러시아의 스위프트 퇴출로 주목받고 가입은행들이 늘기 했지만 아직까지 이용률은 미미하다. 칩스로 러시아는 어느 정도 금융망을 돌리고 있다. 국가 간 위안화 거래량도 늘고 있다. 스위프트 말고 다른 금융망이 있는 것은 바람직하다. 칩스가 스위프트를 대체할 수는 없겠지만 어느 정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1불을 송금하든 100만 불을 송금하든 지불하는 전신료는 정액이다. 송금할 때 적은 금액으로 자주하면 전신료도 그만큼 내야한다. 해외송금을 할 때 가능한 한 송금액을 크게, 송금 횟수를 줄여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자. 

제갈현욱(우리은행 상하이 금수강남지점 P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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