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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칼럼] 환율에 뭘 바른다고?

[2023-08-10, 17:57:37] 상하이저널
환율 스프레드(Spread) 이야기 

환율의 구조에 대해서 알아보자. 환율은 누구나 정할 수 있다. 내 맘대로 정할 수 있다. 그러나 교환이 가능해야 유효하다. 내가 생각할 때 위안화 1위안을 200원에 팔고 싶지만 아무도 안 사주면 소용이 없다. 환율은 반드시 교환이 가능할 때 비로소 의미를 가진다. 환율은 은행만 정하는 게 아니라 국가도 정하고 기관도 정한다. 한국은 한국은행에서, 중국은 인민은행에서 환율을 고시한다. 

이 환율은 일반인에게 적용되는 환율이 아니다. 국가 통계, 경상, 무역 수지, 은행 간 자금 정산 등을 위해서 고시한다. 주로 통계와 정산이 목적이기 때문에 하루에 한 번만 고시한다. 민간에서는 로이터, 중국 은련 등이 환율을 고시한다. 통계와 정산을 위한 환율이라 우리에게 직접 상관이 없다. 

우리에게 가장 영향을 미치는 환율은 각 은행에서 고시하는 환율이다. 한국은 은행 영업 시간 9시 땡 하면 바로 환율이 고시되지만 중국은 역내외환시장이 보통 9시 반은 넘어야 열린다. 9시에 은행문 열리자마자 가도 소용없는 이유는 중국외환시장 개장 시간때문이다. 역내 외환시장에서 은행들은 자금거래 FX를 하면서 수요와 공급에 따라 환율을 그때그때 조정한다. 변동이 심한 날은 하루에 20번씩 고시하는 날도 있고 글로벌 외환 시장이 휴무이고 중국만 문 여는 대체 근무일 같은 경우는 거의 변동이 없다. 
 

 

은행에서 먼저 기준율(Basic rate)을 고시한다. 기준율은 고객들에게 적용되는 환율이 아니다. 말 그대로 기준이다. 이 기준율에 위아래로 스프레드(Spread)를 바른다고 할 수 있다. 환율에 은행의 수수료와 여러 가지 비용을 감안해서 스프레드를 정한다. 

한국은 달러를 기준으로 현찰은 1.75%, 전신환은 1%의 스프레드를 붙인다. 현찰 스프레드가 높은 이유는 현찰을 사 오고 보관하는 물리적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스프레드를 붙여야 외화 현찰을 사고파는 비용을 충당할 수 있다. 외화 현찰을 보유하고 있다가 환율이 내리면 가만있어도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에 은행에서 가능한 외화 현찰을 보유하지 않으려 한다. 위안화의 경우는 5%에 가까운 현찰 스프레드를 붙인다. 위안화는 해외 결제가 되지 않는 NDF Non Deliverable Forward 통화라 환리스크가 높다. 


내가 달러 현찰을 가지고 있으면 현찰을 팔 때, 사고 싶으면 현찰을 살 때 환율을 봐야 한다. 

은행에서 싸게 사서 비싸게 팔기 때문에 고객에게 달러 현찰을 살 때 기준율에서 1.75% 스프레드만큼 낮춰서 사고 팔 때는 1.75%를 붙여서 판다. 중국의 경우는 달러 현찰에 대한 스프레드가 1%로 비교적 낮게 정해져 있다. 

송금은 실제 현찰이 왔다 갔다 하는 게 아니라서 비교적 낮은 스프레드를 적용할 수 있다. 중국은 0.2%로 매우 낮다. 

내게 실제로 적용되는 환율은 기준율이 아니라 현찰을 사고 파는 환율이나 송금 보낼 때 환율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고객 실적과 금액에 따른 우대율이 적용된다. 보통 네이버에 고시되는 하나은행 환율을 많이 보지만 그 환율은 한국에서의 위안화이다. 우리가 봐야 하는 것은 중국에서 한국 돈의 가치이고 은행에서 한국으로 송금 보낼 때 환율이다. 다음에는 송금할 때 많이 듣는 단어 스위프트, SWIFT에 대해서 알아보자. 

제갈현욱(우리은행 상하이 금수강남지점 P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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