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에 상관없이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나쁜 자세와 생활 습관이 척추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특히 척추는 우리 몸의 중심으로 통증이 생기면 몸을 움직일 때는 물론, 가만히 앉아있기도 힘들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생길 수 있다. 허리디스크 등 척추 질환으로 악화되지 않도록 개선해야 하는 생활습관에는 어떤 게 있을까?
좌식 생활
평소 좌식 생활을 한다면 의자에서 생활하는 것이 척추 건강에 도움이 된다. 딱딱한 바닥에서 양반다리를 하면 골반이 필요 이상으로 뒤로 빠지면서 일자 허리를 유발할 수 있다. 일자 허리는 허리뼈 아래 부위에 힘이 집중돼 허리 통증이 잘 생긴다. 또한 바닥에 앉는 시간이 길어져 허리를 굽히고 있다 보면 허리는 몸무게의 2~3배의 하중을 받게 된다. 따라서 되도록 의자에 앉고, 바닥에 앉아야 한다면 등받이가 있는 좌식의자를 활용하거나 벽 쪽으로 붙어서 작업하는 것이 좋다.
의자 끝에만 걸터앉는 자세
의자에 앉아있을 때도 엉덩이를 끝까지 밀어 넣지 않고, 끝에만 겉터 앉는 경우가 많은데 좋지 않다.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서 있을 때보다 하중의 1.5배 가량이 부하된다. 또 척추나 골반이 받는 부담이 커져 각종 근골격계질환을 유발하기 쉽다. 앉아있을 때는 엉덩이를 의자 뒤에 딱 붙인 상태에서 허리를 꼿꼿이 세운다는 느낌으로 펴야 한다. 동시에 양 발바닥이 땅바닥에 닿게 해 체중을 일부 분산시키는 자세가 좋다.
하이힐 착용
하이힐을 자주 신는 사람 중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하이힐을 신을 때 허리는 뒤로 젖히고 복부로 힘을 준 다음 가슴을 펴게 되는데, 이런 불안정한 자세를 장시간 유지하면 척추에 과도한 힘이 가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척추 건강을 위한다면 하이힐 대신 운동화를 신는 게 좋고, 50대 이후라면 가급적 하이힐을 착용하지 않는 게 안전하다.
다리 꼬기
다리 꼬는 습관은 몸을 지탱하는 중심인 척추와 골반을 틀어지게 해 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 실제로 성균관대 스포츠의학과 연구팀에 따르면 다리 꼬는 습관이 없는 집단의 척추 굽음각은 10.5도였던 반면, 다리 꼬는 습관이 있는 집단의 척추 굽음각은 12.8도였다. 그럼 신경을 자극하게 되면서 골반 통증, 요통, 허리디스크, 척추측만증 등과 같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습관적인 다리 꼬기 습관을 고치려면 책상 앞에 앉을 때 의자 밑에 발판을 놓고 발을 올려놓으면 효과적이다. 또 책상과 의자 사이를 최대한 가깝게 하고 팔걸이를 활용해 하중을 팔로 분산시키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한편, 허리 통증을 예방하려면 꾸준한 운동을 통해 허리와 복부의 코어 근육을 강화시켜주는 게 중요하다. 대표적으로 걷기, 자전거, 수영과 같은 유산소 운동은 허리 근육 발달뿐 아니라 체지방을 감소시켜 허리에 전달되는 부하를 줄여주기에 척추에 매우 좋은 운동이다. 다만, 골프나 테니스처럼 척추를 갑작스럽게 회전시키는 운동은 무리를 줄 수 있어 피하는 게 좋다. 허리 통증이 심하다면 간단한 스트레칭도 좋다. 누워서 엉덩이를 들어 올리는 브릿지 동작과 팔꿈치와 발끝을 바닥에 대고 버텨주는 플랭크 자세가 도움이 된다.
박성준 중의침구과 의사
(상하이 구베이 피스클리닉)
-상해중의약대학중의학 본과 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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