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메뉴

상하이방은 상하이 최대의 한인 포털사이트입니다.

중국 강타한 ‘오타쿠’ 문화 열기

[2023-04-26, 14:35:37] 상하이저널
현재 중국에서 상영중인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
현재 중국에서 상영중인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
일본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의 흥행세가 심상치 않다. 개봉 10일 만에 5.7억 위안의 흥행 수익을 기록한 ‘스즈메의 문단속’은 중국 개봉 일본 영화 사상 최고 흥행 기록을 이미 넘어섰다. 이러한 흥행세는 놀라운 것이 아니다. 소위 ‘서브 컬처’라고 불리는 분야에서 중국 청년들의 관심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애니메이션(Anime), 만화(Cartoon), 게임(Game), 소설(Novel) 즉 'ACGN'로 대표되는 서브 컬처 문화 콘텐츠는 이미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과거 무협 소설이 인기가 있었던 중국에서 이제는 일본 문화가 그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 

중국 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큰 소비시장이다.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 경우에도 이미 일본 흥행의 70%에 가까운 이익을 중국에서 얻었다. ‘서브 컬처’ 업계가 중국 시장에 지속된 관심을 갖는 것도 이상한 것이 아니다. 중국 게임회사 ‘미호요(mihoyo)’는 처음부터 일본 애니메이션 풍의 게임인 ‘붕괴 3rd’,’명일방주’ 등을 성공시켰고, 현재 ‘원신’이라는 게임을 글로벌 서비스 중이다. ‘원신’은 중국의 문화와 일본의 서브 컬처 문화가 융합되고 있는 사례로, 중국인들이 익숙하게 즐겨온 게임의 요소에 일본 문화를 합쳐서 만들었다. 

중국 청년들이 일본 문화를 수용하는 것은 주체적이다. 한 ‘서브컬쳐’ 동아리 소속의 대학생 인터뷰에 따르면 현재 신세대들은 일본 문화에 관심 갖는 이유가 단순히 일본에 대한 호감에서 비롯되기보다는 중국의 경직된 정부 위주의 콘텐츠와 달리 사람의 내면을 섬세하게 다루고, 정서적 교류가 있다고 한다. 이어서 4chan, 유튜브 등 중국에서 이용이 불가한 플랫폼도 적극적으로 이용하며 흔히 ‘밈(Meme)’이라고 불리는 인터넷 유행에도 민감하게 수용하고 있다.

중국은 중국 문화의 홍보와 더불어 정부 주도의 문화 정책을 펼쳐왔다. ‘국풍’이라고 불리는 중국 고유의 문화를 발전시키고 홍보하는데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 주도의 문화정책은 오히려 중국 청년들의 자유롭고, 개방적인 분위기와 반대로 가고 있다. 중국 청년들은 중국 문화의 우수함과 국가의 발전에 동의를 하면서도,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느낀다. 중국 여성 청년들이 즐기는 한국 문화 콘텐츠와 남성 청년들이 향유하는 일본 문화에 비하면 딱딱하고 깊이가 얕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이 앞으로 중국 문화를 알리고 더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정부 주도의 주류문화는 물론, ‘서브 컬처’에 대한 관심도 꾸준히 가져 중국 문화를 소비하는 대중들이 직접 문화를 생산하도록 장려해야 한다.

학생기자 김영욱(난징대 역사학과 1)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의견 수 0

댓글 등록 폼

비밀로 하기

등록
  • 중국 MZ세대 트렌드 키워드 TOP 10 hot 2023.04.29
    ‘중국판 인스타그램’으로 불리는 샤오홍슈가(小红书)가 최근 중국사회과학원과 DT연구원과 함께 ‘2023년 올해의 생활 트렌드(2023 小红书年度生活趋势)’를 발표..
  • [김쌤 교육칼럼] 너의 처음을 응원해 hot 2023.04.29
    세상에 내던져진 순간 짧은 울음으로 일성을 고한 뒤, 너는 분만실 한 켠을 조용히 응시하고 있었다. 그때 너의 눈동자 속에는 작은 별 두 개가 반짝이고 있었다....
  • 상하이 봄맛 힐링 브런치 맛집 10곳 hot [1] 2023.04.29
    지금 꼭 가야 할 상하이 브런치 레스토랑 10곳 상하이에서 나들이하기 좋은 계절, 여름이 오기 직전인 지금이 아닐까 싶다. 노동절 연휴까지 겹쳐있는 4월 말에서...
  • 中 세계 최초로 시속 1000km 초고속열차 탄생.. hot 2023.04.28
    [차이나랩] 中 세계 최초로 시속 1000km 초고속열차 탄생 예고 중국에서 세계 최초로 시속 1000km이 가능한 초고속열차 개발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25일...
  • 中 부동산 등기 통일 시스템 구축…전국 ’부동산세’.. hot 2023.04.28
    중국이 10년간의 노력을 들여 부동산 등기 통일 시스템을 전면 구축했다고 신화망(新华网)을 비롯한 중국 언론은 25일 전했다. 왕광화(王广华) 천연자원부 부장은...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1. 상하이, 일반·비일반 주택 기준 폐지..
  2. 中 무비자 정책에 韩 여행객 몰린다
  3. 中 근무 시간 낮잠 잤다가 해고된 남..
  4. JD닷컴, 3분기 실적 기대치 상회…..
  5. 바이두, 첫 AI 안경 발표…촬영,..
  6. 中 12000km 떨어진 곳에서 원격..
  7. 불임치료 받은 20대 중국 여성, 아..
  8. 上海 디즈니랜드, 12월 23일부터..
  9. 中 하늘 나는 ‘eVTOL’ 상용화에..
  10. 금값 3년만에 최대폭 하락… 中 금..

경제

  1. 상하이, 일반·비일반 주택 기준 폐지..
  2. 中 무비자 정책에 韩 여행객 몰린다
  3. JD닷컴, 3분기 실적 기대치 상회…..
  4. 바이두, 첫 AI 안경 발표…촬영,..
  5. 中 12000km 떨어진 곳에서 원격..
  6. 中 하늘 나는 ‘eVTOL’ 상용화에..
  7. 금값 3년만에 최대폭 하락… 中 금..
  8. 샤오미, 3분기 매출 17조…역대 최..
  9. 中 올해 명품 매출 18~20% 줄어..
  10. 중국 전기차 폭발적 성장세, 연 생산..

사회

  1. 中 근무 시간 낮잠 잤다가 해고된 남..
  2. 불임치료 받은 20대 중국 여성, 아..
  3. 上海 디즈니랜드, 12월 23일부터..
  4. 상하이 심플리타이, 줄폐업에 대표 ‘..
  5. 유심칩 교체 문자, 진짜일까 피싱일까..

문화

  1. [책읽는 상하이 259] 사건
  2. [책읽는 상하이 260] 앵무새 죽이..
  3. [신간안내] 상하이희망도서관 2024..
  4. 상하이 북코리아 ‘한강’ 작품 8권..

오피니언

  1. [인물열전 2] 중국 최고의 문장 고..
  2. [허스토리 in 상하이] 상하이 한인..
  3. [무역협회] 미국의 對中 기술 제재가..
  4. [허스토리 in 상하이] 당신은 무엇..
  5. 상해흥사단, 과거와 현재의 공존 '난..
  6. [박물관 리터러시 ②] ‘고려’의 흔..
  7. [허스토리 in 상하이] 떠나요 둘이..
  8. [산행일지 9] 세월의 흔적과 운치가..

프리미엄광고

ad

플러스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