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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차’ 지금 마시기 제격

[2023-04-17, 14:49:44] 상하이저널
중국은 일찍이 당나라 시대에 다도에 관련된 책인 <다경>을 간행할 정도로 차를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즐겨왔다. 중국인들에게 차는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일상이자 전통으로 자리 잡았다. 따라서 차(茶)는 중국을 이해하기 위한 효과적인 도구이다. 그중 운남성의 보이차는 세계 3대 명차로 손꼽히며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보이차란?
 

중국 정부는 2003년 보이차가 윈난성의 일정 구역 내에서 자란 대엽종 찻잎으로 만든 쇄청모차를 원료로 후발효 과정을 거쳐 만든 산차(散茶) 와 긴압차(緊壓茶)라고 정의했다. 이어 2006년에는 보이차를 ‘보이 생차’와 ‘보이 숙차’로 구분하며 보이차의 정의를 수정했다. 나아가 보이 숙차를 만드는 과정에서 후발효 과정을 명확하게 명시할 것을 강조하며 2008년 <지리표지산품 보이차> 국가 표준을 제정했다. 

보이차의 가장 큰 특징은 일련의 특수 공정을 거쳐야 한다는 점이다. 이에 보이차는 압착 및 발효 과정을 거쳐야 한다. 또한 보이차의 찻잎 모양 역시 원형, 사각형 등으로 다양하다. 색상의 경우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하며 보통 밝은 노란색에서 짙은 붉은색으로 변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보이차의 수확시기는 일반적으로 청명절 이후인 4월 중순 이후이며, 이때 수확한 차는 최상의 품질을 보장한다. 따라서 청명절 이후인 지금, 보이차를 수확하고 마시기 적합하다. 

보이 생차와 보이 숙차
보이 생차(左)와 보이 숙차(右) (출처: 图源网络)

보이차는 가공 기술과 발효 정도에 따라서 보이 생차(生茶)와 보이 숙차(熟茶)로 분류할 수 있다. 보이 생차는 수확 후 간단한 가공을 거쳐 마시는 보이차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생차는 잎을 딴 후 자연식으로 진열한 뒤 모양을 다듬은 차를 통칭하며, 발효 정도에 따라 차의 맛이 신선하고 달콤하다. 반면 보이 숙차는 수개월에서 수년 정도 발효시킨 보이차를 의미하며, 차의 맛이 더 진하고 보관이 쉽다는 특징이 있다. 숙차는 채취한 잎을 비벼서 건조한 뒤 발효 과정을 거쳐 모양을 다듬은 차를 통칭하며, 맛이 순하고 묵은 향이 난다.   

보이 생차와 숙차는 그 효능에서도 약간의 차이점을 보인다. 생차는 폴리페놀이 풍부해 주로 지방분해, 스트레스 해소, 체중 감량 효과가 있지만, 활성 성분이 많이 들어있기 때문에 위궤양 환자나 임산부가 마시기에 위험하다. 반면 숙차는 혈압 저하, 변비 예방, 지방 분해, 동맥 경화 방지, 노화 방지 등의 효과가 있어 중장년층이 마시기에 적합하다. 

보이차, 시간이 지날수록 좋을까?

보이차는 숙성 기간이 길면 길수록 맛과 향이 깊다고 해 '할아버지 세대가 만든 보이차를 손주가 수십만 위안에 팔았다'라는 이야기가 있다. 그렇다면 보이차는 정말 시간이 지날수록 더 좋아질까?

좋은 보이차는 시간이 지날수록 맛과 향이 좋아진다. 하지만 보이차의 약리효과는 시간에 따라 달라진다. 따라서 묵혀지는 정도에 따라 언제 보이차의 약리효과가 최대화되는지가 관건이다. 보이 숙차의 경우, 오래 묵힐수록 맛이 좋다고 하지만 약리효과를 봤을 때는 5-10년 된 차가 가장 효능이 좋다. 따라서 약리효과를 위한 보이차의 성분이 건강에 좋은 성분으로 변하는 데에 소요되는 시간인 ‘월진(越陣)‘은 중요한 요소이다. 

또한 보이차는 향기가 곧 품질이기도 하다. 보이 생차의 향기는 청향이지만, 이후 발효가 진행되면 보이차 향의 성분이 변하면서 진향으로 바뀌게 된다. 진향은 보이차 발효 과정 중 발생하는 습열 작용이나 효소 등으로 인해 생성된 복합적인 향기를 의미한다. 시간이 흐르며 생기는 보이차의 진향을 나타내는 ‘월향(越香)‘은 보이차의 품질을 상징하기 때문에 중요한 요소이다.

모든 보이차가 숙성될수록 더 향기로운 것은 아니며, 연도에 따라 보이차의 맛과 특성이 달라지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입맛과 필요에 맞는 보이차를 선택해야 한다. 또한 보이차의 숙성 과정에서 숙성 시간뿐만 아니라 온도, 습도 등 차 보관 환경과 찻잎의 품질 또한 중요하다.  

보이차 음용 시 주의사항

보이차의 효능이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보이차를 즐겨 마시게 되었지만, 모든 사람에게 보이차가 적합한 것은 아니다. 보이차 자체에는 부작용이 없지만, 주의하지 않고 차를 마시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먼저 월경 기간에 주의해야 한다. 이 기간 동안 여성은 체내 철분을 많이 소모하게 되는데, 보이차의 탄닌 성분이 철분 흡수를 감소시켜 철분 보충에 방해가 된다. 임신 기간 역시 주의해야 한다. 차의 카페인 성분이 임산부의 신장과 심장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수유기 역시 차의 카페인이 간접적으로 아기에게 영향을 미치므로 음용을 피해야 한다. 

좋은 보이차 고르는 방법

좋은 보이차는 어떻게 골라야 할까? 먼저 보이차의 외형을 보고 알 수 있다. 좋은 보이 생차의 외형은 긴압된 상태의 표면이 매끄럽고 윤기가 흐른다. 또한 색은 검은빛에 가까운 녹색을 띠고 있으며, 간혹 고수차에는 금호가 잘 나타나 있다. 보이 숙차의 경우, 외형적으로 봤을 때, 찻잎의 크기가 균일한 지와 찻잎에 윤기가 흐르는지, 찻잎의 전체 색상이 균일한지 등을 확인하면 좋다. 향기의 경우, 발효로 인한 냄새인지 구분해야 한다. 좋은 보이차에서는 좋은 향기가 나기 때문이다. 

보이차 QS 마크(출처: 淘宝)

보이차의 외형이나 향으로 고르기 어렵다면, QS 인증 제도를 받은 제품 중 비교적 저렴한 상품을 고르는 것을 추천한다. QS 마크는 국가 품질 보증 마크로, 국가에서 요구하는 의무적인 검사를 통과한 후에 판매할 수 있다. 보이차 QS 인증은 2006년부터 시작되었으며, 이때부터 생산된 차는 QS 마크와 생산일자를 확인할 수 있다. 

보이차는 찻잎, 제조 과정, 발효 정도에 따라 맛과 향이 달라지는 독특한 매력을 가지고 있어 중국의 차 문화를 경험하기에 좋다. 하지만 차의 종류가 다양하고 선택 시 많은 지식을 요구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보이차를 접하는 데 어려움을 겪거나 오해를 하기 십상이다. 이에 중국은 보이차 웹사이트(puer10000.com)를 개설해 관련 소식을 전하고 전통을 이어나가고 있다. 차가 중국 문화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그 전통을 보존하고 다음 세대로 전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학생기자 김민지(난징대 국제경제무역학과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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