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이란?
전장연은 전국 장애인 차별 철폐연대(영문 SADD; Solidarity Against Disability Discrimination)의 약칭으로 장애인 인권을 위해 만들어진 시민단체이다. 2007년에 설립된 이후, 주로 교통 편의를 개선해달라는 목적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최근 대한민국의 코로나19 상황이 회복되고 점차 위드 코로나로 변해가면서, 시위의 빈도가 잦아지고 있다. 이때문에 전장연에 대해 많은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대부분 지하철 시위를 하며, 사람들이 주로 이용하는 출근시간대나 사람이 많은 2호선이나 4호선 등에서 시위가 이루어진다.
사람들의 출근을 방해하고 지하철 운행을 방해하는 행위는 잘못된 것이다. 하지만 이때문에 전장연을 제외한 모든 장애인이 인터넷상에서 욕을 먹고, 심하면 “사라져야 할 존재”라고도 불린다. 정말로 전장연 시위가 잘못된 것일까?
최근 풀린 중국의 방역과 격리 등으로 겨울방학을 맞아 한국에 다녀왔다. 직접적으로 시위를 목격하지는 못했지만, 시위로 인해 무정차 역 통과를 할거라는 안내 문자가 정말 많이 왔다. 그 순간, 뉴스에서 보는 시위가 전부가 아니라고 느꼈다.
물론 내가 등교하거나 어딜 가는 상황에 전철이 안 오고, 시위때문에 전철 탑승에 방해가 된다면 매우 짜증나고 불편할 것 같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내가 한번 느끼는 그 불편함을 장애인들은 나보다 더 많이, 어쩌면 평생 느껴왔을 것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지하철 빌런” (지하철에서 이상한 행위를 하거나 탑승한 사람들에게 불편함을 주는 사람들)이 더더욱 많은 도시로 유명한 뉴욕에는 휠체어를 편하게 탑승할 수 있는 경사를 만들어준 영상을 본적 있다. 하지만 이번에 한국에 가서 다양한 호선, 역들에서 지하철을 타고 관찰해본 결과 수도권 몇몇 개의 역 구석에 있는 휠체어 운반기를 제외하고는 이러한 장애인용 편의시설이 없었다. 심지어 어떤 역에는 엘리베이터도 존재하지 않았고, 있는 것 마저도 너무 좁아서 한번에 두개의 휠체어 운반은 힘들어 보였다.
모든 역에 이러한 편의시설을 적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시간과 돈이 매우 많이 들어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다. 최근 몇 기사들을 보면 몇 십, 몇 백억을 들여 도서관이나 공공시설 철거나 의미 없는 조형물을 제작할 예정이라는 기사를 접할 때마다 전장연 시위가 연상되기도 했다. 모든 역이 아니더라도 조금씩 한 두개의 역으로 시작해서 앞서 언급한 편의시설을 만들어주면 장애인들의 시위도 점차 줄고 불편함도 사라지지 않을까.
학생기자 정새연(SMIC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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