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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2차 전지 산업의 중심 국가로 '우뚝'

[2022-07-10, 11:08:29] 상하이저널

전 세계적인 친환경 산업 성장의 기조 속에서 전기차와 같은 에너지 산업의 핵심 동력원인 2차 전지에 관한 관심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1차 전지는 충전하여 재사용할 수 없는 전지로 건전지, 알칼리 전지 등이 이에 해당한다. 반면 2차 전지란 충전을 통해 재사용이 가능한 전지를 의미한다. 이러한 2차전지와 관련된 시장에서 중국은 이미 세계 절반에 가까운 점유율을 자랑하며, 배터리 강국으로 인정받고 있다. 중국이 이 분야에서 주축으로 자리할 수 있게 된 사회적 원인을 분석해보면, 전 세계 2차 전지 산업의 전망 또한 함께 살필 수 있다.

전 세계의 전기차 열풍 속 중국의 전기차 사랑

작년 한 해 전 세계 증시의 관심이 집중된 화제는 단연 전기차 업종이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1년 전기차 판매량은 660만 대로 전년 대비 2배 정도 증가했다. 이는 2021년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의 약 10%가 전기차인 것으로, 2022년에는 1분기에만 200만 대를 판매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전 세계의 전기차 열풍 속에서 중국자동차공업협회의 통계 분석에 따르면, 중국에서도 2021년 순수 전기차(纯电动汽车)와 내연기관과 전기모터를 동시에 이용하는 하이브리드 자동차(潘电式混合动力汽车)를 포함한 신에너지 차량(新能源汽车) 판매량이 350만 대를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중국에서 판매된 전체 차량 (2,628만 대) 중 13.3%를 차지한 수량이다. 2020년 5%대였던 중국 내 전기차 비중이 1년 새 13%대로 급등한 것이다. 
 
2021년 중국 국내 신에너지 차량 판매량(출처: 중국 공안부 교통관리국)

시진핑 주석이 ‘2060년 탄소 중립’을 선언한 후, 중국 전기차 시장은 굉장히 빠른 성장을 이루고 있다. 리샹(Li Auto, 理想), 샤오펑(XPENG, 小鹏), 니오(NI, 蔚来) 등 전기차 전문 신생기업이 끊임없이 새 차를 출시하고, 화웨이, 바이두 등 인터넷 플랫폼 기업들도 뒤이어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었다. ‘중국 내 생산’ 전기차를 내세워 중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지키는 테슬라 외에도, 폭스바겐, BMW 등의 많은 외국 전통 완성차 회사들도 중국 시장을 겨냥해 2021년 상하이 국제 모터쇼에서 새로운 전기차 모델을 쏟아냈다.
 
2021년 상하이 국제 모터쇼에서 공개된 BMW의 플래그십 전기차 모델iX (출처: 신화망, 新华网)


전 세계 2차 전지 생산 현황

한편 이러한 전기차를 이루는 핵심 부품 중 하나가 바로 2차 전지이다. 전기차가 인기를 끌면서 2차 전지 관련주도 지난 한 해 동안 전 세계 증시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2차 전지는 전기차뿐만 아니라 디지털 기기, ESS(에너지저장 장치) 등 다양한 에너지 산업의 핵심 동력원이다. 2차 전지는 전기 에너지를 화학 에너지의 형태로 바꾸어 저장했다가 필요한 때에 전기를 만들어 내는 장치를 말한다. 모바일, IT 기기에 주로 사용되던 2차 전지는 최근 몇 년 간 전기차의 등장으로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경제 전문지 블룸버그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생산 능력은 2020년 563GWh에서 2030년 2,262GWh로 4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자료에서는 권역별 생산 비중을 예측한 수치 1위로 중국을 꼽았고, 59%의 비중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및 점유율 추이(출처: SNE리서치)

2차 전지 산업과 직결된 전기차 배터리 산업의 현황을 살펴본다면, 현재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상황은 동아시아 3국(한국, 중국, 일본)의 삼국지연의 구조이다. 2차 전지 산업에 대한 글로벌 시장 조사 업체인 SNE 리서치에서 발표한 2021년 국가별 시장 점유율 중 상위권은 중국이 49%, 한국이 30%, 일본이 12%를 차지하며, 중국이 1위이다. 

2020년부터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기업별 순위 2위를 차지한 LG에너지솔루션 등의 국내 배터리 기업도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강자이고, 일본의 파나소닉 또한 2021년 기업별 점유율 순위 3위에 올랐다. 하지만 중국의 배터리 제조사 CATL(닝더스다이,宁德时代)가 2021년까지 총 5년 연속 글로벌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1991년 일본의 소니사는 최초로 리튬이온전지 상업화에 성공했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주류 2차 전지 제품 역시 리튬이온전지로 당시 원천 기술을 근간으로 삼고 있는 만큼, 일본은 비교적 이른 시기에 기술을 확보했기에 현재까지도 이 분야에서 3위의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한국의 경우 전자기기의 발달에 따라 국내 굴지의 기업들이 모바일 기기 시장의 점유율을 높이며 국산 배터리 기술 향상에 집중하면서 국내 배터리 업체의 성장의 발판이 되었고, 스마트폰 시대가 도래하며 세계 상위권의 배터리 기술과 점유율을 보유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중국이 이렇게 관련 산업에서 리더십을 확보할 수 있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중국의 2차전지 리더십 전망
 
광둥성 윈푸시 윈푸동역(云浮东站)의 전기차 충전소(출처: 윈푸신구, 云浮新区)

중국이 2차 전지 관련 산업에서 선두를 차지할 수 있게 된 원인은 중국 정부가 의도적으로 많은 지원과 특혜를 통해 배터리 분야를 지원하고 육성해냈기 때문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중국산 배터리를 사용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주는 방식으로 자국 업체들을 지원했다. 이러한 보조금 정책으로 중국 내수 시장을 통한 큰 규모의 경제를 확보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가장 많은 혜택을 본 기업이 CATL이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기도 한 CATL은 중국 자동차 동력 배터리 산업 혁신연맹에 따르면 2022년 상반기 동안의 중국 내 점유율이 무려 47.05%에 달한다. CATL은 자국 시장에서의 독점적 지위와 높은 글로벌 점유율을 바탕으로 계속해서 경쟁력을 늘려가고 있다. 

2025년 전체 신차 판매 중 신에너지 차량 비중을 20%로 높인다는 게 중국 정부의 계획이다. 중국 정부는 2022년도 신에너지 차량 비중 확대를 위한 정책을 지속 시행하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샤오야칭(肖亚庆) 중국공업신식화부(中华人民共和国工业和信息化部)  부장은 올해 1월 전기차 취득세 감면 조치 유지, 충전 인프라 구축 가속 등의 정책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2차 전지 산업 중에 가장 큰 성장을 보이는 신에너지 차에 대한 중국 정부의 독려 정책과 지원이 이어지는 한, 중국의 2차 전지 산업과 관련 기업들은 향후에도 전 세계 배터리 시장 점유의 ‘동아시아 삼국지연의’ 구조를 뒤흔들며 계속해서 엄청난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예정된 중국의 2차 전지 산업 점유율 성장세에도 한국 2차 전지 관련 기업들 또한 어떠한 대책을 마련하여, 이에 대응하는 성장을 이뤄낼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학생기자 유지호(저장대 광고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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