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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천식 앓던 간호사 응급실 폐쇄에 결국 사망…’의료난’ 수면 위로

[2022-03-25, 15:18:20]
상하이 동방병원 소속 한 간호사가 천식 발작으로 찾은 인근 응급실이 방역 조치로 폐쇄되어 10km가량 떨어진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24일 재신망(财新网)에 따르면, 사망자는 상하이시 동방병원에 재직하는 간호사로 지난 23일 집에서 천식 발작이 일어나 오후 7시경 소속 병원인 동방병원 응급실을 찾았으나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임시 폐쇄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후 가족들은 동방병원에서 25~30분 거리인 런지(仁济)병원으로 그녀를 이송했으나 안타깝게도 도착 후 치료 중에 사망했다.

동방병원은 25일 성명을 통해 숨진 간호사 저우(周) 씨가 평소 성실하고 힘든 일을 마다하지 않는 훌륭한 백의의 천사였다며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상하이 단일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8일 연속 최다치를 갱신하고 지난 3주간 누적 감염자가 7000명을 웃도는 상황에서 상하이 ‘의료난’은 점차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상하이시 위생건강위원회 통계에 따르면, 24일 상하이 내 13개 구(区)에 위치한 병원 39곳이 외래 진료, 발열 진료, 핵산검사 등 일부 의료 서비스를 중단했다. 이중 3급 의료 기관은 아동의학센터, 홍팡즈(红房子), 동방병원, 창청(长征)병원, 화산병원 북원, 중산병원, 신화병원 등 26곳에 달한다.

간암 말기 진단을 받은 아버지를 모시고 상하이에서 항암 치료를 받고 있는 류(柳) 씨는 거주지가 쑤첸(宿迁)이라는 이유로 더 이상 치료를 받을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싱청카에 있는 별표 때문에 입원도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의사들은 아버지의 항암 치료가 지체되어서는 안 된다고 한다. 하지만 규정상 싱청카에 별표가 없어져야만 입원 치료를 받을 수 있어 매일 속이 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거주지가 상하이인 환자도 치료가 지연되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자딩구(嘉定区)에 거주하는 오우(欧) 씨는 어머니가 지난 1월 황푸구 모 병원에서 난소암 수술을 받은 뒤 3월 21일 항암치료를 하기로 예약되어 있었지만 병원이 입원 치료를 잠정 중단한다고 통보해 애타게 진료 재개 소식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상하이 밀접접촉자로 분류되어 건강코드가 노란색으로 변경된 환자의 병원 진입은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 이 밖에 위험지역, 봉쇄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어린이, 임산부, 노인도 위급한 상황이 아니라면 병원 진료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25일 우징레이(邬惊雷) 상하이시 위생건강위원회 주임은 “최근 진료에 어려움이 있어 불편을 겪고 있는 시민들의 반응이 있다”며 “병원은 양성 감염자가 자주 발견되고 감염자 동선에 있는 곳으로 발견 즉시 위험 인원을 선별하고 환경 소독을 빠르게 진행해 정상 서비스 제공, 특히 응급실 진료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동방병원의 한 간호사가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데 대해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하며 가족들에게도 위로의 뜻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상하이 주요 병원 진료 중단 현황 (24일 기준)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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