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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 몰라봐서'... 상하이만의 이색 서점 10곳

[2022-02-19, 04:48:37]
우리가 몰랐던 상하이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 있다. 세계에서 아름답고 이색적인 서점으로 유명한 서점을 한 도시가 모두 품고 있는 곳은 상하이가 유일하지 않을까? '미몰(미안하다, 몰라봐서)', 아직 가보지 않았다면, 어느 여유있는 날 '인문학의 향기'로 힐링타임 한번 떠나 보시길...

1. 햇살 한 가득 ‘츠타야 서점(茑屋书店)’… 첸탄타이구리점(前滩太古里店)



‘전세계 가장 아름다운 서점 20위’에 선정된 일본 다이칸야마 ‘츠타야 서점’의 상하이 2호점이 지난해 9월 말 오픈했다. 상하이 푸동신구(浦东新区)에 위치한 대형 쇼핑몰 첸탄타이구리(前滩太古里)의 4층에 위치하며, 총면적은 2800여㎡에 달한다. 4층 옥상의 스카이루프를 통해 쏟아지는 햇살의 ‘미학 공간’을 구현한다.

상하이의 츠타야 서점 역시 ‘웰니스(건강)’이라는 뉴컨셉으로 문화, 창작, 음식 등의 라이프스타일을 접목한 복합 공간이다.

서점은 Feel(느낌), 생각(Think), 건강(Health), 아름다움(Beauty)의 4개 공간으로 구성된다. 원목의 책장과 어우러진 정갈한 라인이 전체적인 시야를 투명하고 밝게 조명해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을 부추긴다.

또한 서점 안에는 다양한 ‘매장 안의 매장(Shop in Shop)’이 있어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중앙에 위치한 ‘카페 스탠드(Café Stand)’에서는 다양한 커피, 음료와 샌드위치 등의 먹거리가 있어 커피를 마시면서 독서를 즐길 수도 있다. 

서점 내 예술가, 작가, 출판인의 강연 및 팬 사인회, 그림책 독서회 및 체험 수제공방 등의 행사도 다채롭게 열린다.

▶ 주소: 浦东新区东育路500弄前滩太古里S-L4
 영업시간: 10:00-22:00(휴점일 無) 

2. 중국에서 가장 높은 서점, ‘도운서원 플래그십스토어(朵云书院旗舰店)’



중국 최고층 건물인 상하이타워(上海中心) 52층에 위치한 도운서원 플래그십 스토어는 239m 높이의 명실공히 중국에서 ‘가장 높은(最高’ 서점이다. 중국 수목색의 산수화로 설계해 하늘 높이 떠 있는 구름 속 신비감마저 자아낸다. 흑과 백의 두 가지 색상을 통해 ‘산수·비경’의 디자인 컨셉에 따랐다. 

한쪽은 백색의 ‘산수’를, 다른 한쪽은 흑색의 ‘비경’을 따른다. ‘산수’는 구름과 물이 흐르는(行云流水)의 시각적 감각을 따르고, ‘비경’은 기하학적 공간감으로 가득 차 있다. 

또한 이곳은 서점, 강연, 전시, 커피, 디저트, 간단한 식사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공중(空中) 문화복합체다. 총 면적 2200㎡에 책 6만 권과 창작용품 2000여 종을 구비해 상하이의 중요한 문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 했다.

상하이타워 52층에는 2개의 사이드홀이 있는데, 이곳의 정원도 도운서원에 속한다. 정원에는 거대한 화분, 분수 및 석조 교각이 있다. 

 주소:银城中路501号上海中心大厦52层
 영업시간: 10:30~20:00

3. 상하이의 호그와트 마법학교로 불리는 ‘젠터우서점(建投书局)’ 푸장점(浦江店)




마치 '호그와트 마법학교'에 등장하는 도서관같은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상하이의 ‘가장 아름다운 서점’ 중 하나로 꼽히는 젠터우서점도 서적, 문화와 커피가 어우러진 서점이다. 하지만 다른 인문 서점과 다른 점은 창 밖으로 베이와이탄(北外滩)의 강변을 한 눈에 바라다 볼 수 있다는 것. 

앤티크한 나무 계단을 따라 계단을 올라가면 각 층마다 다양한 테마가 펼쳐진다. 빈티지한 인테리어와 세련된 장식물들이 멋스러움을 더한다. 널찍한 공간에 높은 서가에는 책들이 가지런히 꼽혀 있는데, 철학·고전문학·사회과학·미술 디자인 등의 서적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또한 매달 테마 인물 소개와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되며, 새로운 형태의 각종 체험식 신간 런칭 등 문화 관련 이벤트도 진행한다. 서점 1층과 2층 사이에 메자닌(라운지 공간)을 마련해 책을 읽을 수 있는 조용한 공간을 제공한다. 3층에는 카페가 자리하는데, ‘장미 인생(Rose Life)’이라는 독특한 커피를 즐겨볼 것을 추천한다. 황푸강이 펼쳐진 창가 자리에서 부드럽게 스며드는 햇살에 독서를 즐기는 묘미를 느낄 수 있다. 

▶ 주소:公平路18号8号楼嘉昱大厦一层
▶ 영업시간: 10:00~18:30

4. 유리상자 안에서 즐기는 광합성 독서…’유리궁예술서점(玻璃宫艺术书局)’ 



전면 통유리의 디자인이 몽환적이고 아름다운 느낌을 주며, 실내에 들어서면 동화책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하다. 내부 디자인은 굽이굽이 이어지는 곡선으로 디자인했고, 통유리를 통해 따뜻한 햇살이 들어와 안에서 책을 보고 있으면 ‘광합성’을 쬐는 듯 아주 평온해진다. 

3,000㎡가 넘는 면적을 자랑하는 이곳은 책이 중심이 되어 문화와 예술을 접합해 국제문화 예술 교류 및 공유 플랫폼으로도 활용된다. 

그냥 책만 읽고 돌아오면 다소 아쉽다. 1층에는 일식, 간단한 식사 와 워터바가 있고, 남쪽에는 어린이 독서전용 구간이 있어 아이들의 놀이 공간도 마련했다. 이 밖에도 엽서, 부채, 캔버스 가방, 찻잔, 수제 장식품 등도 판매한다. 

▶ 주소: 申长路上海星光天地B1-09
▶ 영업시간: 9:30-17:00

5. 90년 전 교회 건물이 서점으로 재탄생, ‘스난서점·시가점(思南书局·诗歌店)’



스난서점·시가점(詩歌店)은 원래 동방정교회 교회로 지난 1932년 건축되어 상하이의 2번째 우수 역사 보호 건축물이다. 지난 수십 년간 사무실, 공장, 창고, 식당, 클럽하우스로 쓰이다가, 나중에는 회의소, 식당으로 활용된 후 방치되었다. 

이후 '교회 속의 교회(church in church )'라는 디자인 철학에 따라 45톤의 강철을 사용해 아름답고고풍스러운 서점으로 탈바꿈했다. 총 면적 560㎡에 외양은 전형적인 유럽풍을 물씬 풍긴다. 초콜릿 색의 장엄한 대문을 열면 곧장 시가천지(詩歌天地)로 들어서게 된다.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천장과 지붕 모양이 유명하다.

이곳은 책과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양질의 서적과 서비스를 제공해 전 세계 관광객과 애독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 주소 :瑞金二路街道皋兰路16号
▶ 영업시간: 10:00-21:00

6. 건축 대가가 빚은 ‘신화문창·빛의 공간(新华文创·光的空间)’


일본의 건축 대가로 알려진 안도 다다오가 직접 설계한 서점으로 유명하다.

한인타운에서 가까운 우중루의 아이친하이공원(爱琴海购物公园) 7층에 위치한다. 4,000㎡의 초대형 공간에 3층 높이의 둠은 안도 다다오의 독특한 디자인 감각을 살려 기존의 판에 박힌 서점의 이미지를 탈피해 예술적 분위기를 한껏 살렸다. 일본 스타일의 원목 책장이 부드러운 곡선을 따라 이어지며, 안정감을 주는 낮은 천장은 집중력을 살린다. 특히 보라색 별빛이 은은하게 천장을 비춰 마치 별빛 아래 독서하는 느낌을 준다. 가히 ‘빛의 미학’을 실현한 서점으로 꼽히는 이유다. 서적의 종류가 매우 다채롭고, 특히 인문·예술 분야의 서적이 많다. 커피 한 잔 들고, 책에 빠져들다 보면 시간의 흐름을 잊게 된다. 

▶ 주소: 吴中路1588号爱琴海购物公园7楼
▶ 영업시간: 10:00-22:00

7. 도심 속 우캉빌딩에 숨겨진 작은 책방, ‘다인서점(大隐书局)’



송칭링(宋庆龄)의 고거(故居)를 마주하고 있다. 창 밖으로는 차가 그칠 사이 없이 오가고, 사람들의 소리가 시끌벅적 하지만, 이곳에 들어서면 온갖 세상의 소음이 ‘무음’ 상태가 된다. 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인간 세상과 책의 향기가 풍기는 정신 세계로 나뉜다. 

로비로 통하는 양쪽 복도에는 다양한 책들이 즐비하고, 인테리어 스타일에도 선의(禅意)가 가득해 이곳에 있으면 내면이 선해지는 느낌마저 든다.

서적 주변에는 작은 분재들과 다기류 등의 오브제들이 진열되어 있다. 실내에 조용한 다다미룸도 있어 조용히 앉아 차를 음미하며 책을 읽어 내려가다 보면 정갈하고 깨끗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규모는 작지만, 대형 서점에서는 느낄 수 없는 고즈넉함을 느낄 수 있고, 작가의 친필 사인이 들어간 삽화집 등 중국풍이 물씬 풍기는 아름답고 서정적인 책들을 마주할 수 있다.

▶ 주소:淮海中路1834号-1
▶ 영업시간: 10:00-22:00

8. 신비로운 동굴 속 서점, ‘지허서점(几何书店)’ 



대형 쇼핑몰 지하에 위치한 ‘지허서점(几何书店)’은 이름 그대로 기하학적인 구조의 인테리어가 독특하다. 둥근 아치형의 문에 들어서면 동굴을 연상케 하는 독특한 분위기에 놀라게 된다. 

들쭉날쭉하면서도 운치가 있는 동굴형 공간 칸막이 디자인은 안정감을 느끼게 하고, 그 사이 사이를 누비며 돌아다니는 재미가 있다. 

동일한 미백색 톤이 정갈하고, 미래와 복고의 어우러진 감각을 살렸다. 실내에는 카페가 있어 커피 향 머금고 동굴 안에서 책을 읽다 보면 바깥 세상으로 나가고 싶지 않아지는 묘한 기분에 사로 잡히게 된다.

▶ 주소: 世纪大道1192号世纪汇LG1层PA-003号
▶ 영업시간: 10:00-22:00

9. 중고서적·중고의류의 집합소, ‘둬좌위순환상점((多抓鱼循环商店)’


우리나라에 ‘알라딘 서점’이 있다면 상하이에는 ‘둬좌위순환상점’이 있다. 중고 서적을 전문으로 판매하며, ‘친환경’과 ‘중고 리사이클’을 콘셉트로 지난 2017년 5월 먼저 온라인에서 오픈했다. 이곳을 통해 이루어진 중소 서적의 판매 건수가 1만3,000부를 넘어서며 큰 인기를 끌었다.

이후 베이징과 상하이에 오프라인 매장이 세워지며 줄 서서 들어갈 만큼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비록 중고 서적이지만, 책 상태도 양호하고 깔끔하다는 평이다. 

중고책 뿐 아니라 중고 의류도 판매한다. 의류는 유명 브랜드 제품부터 디자이너 브랜드에 이르기 까지 다양하며, 종류별로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 중고의류지만, 품질을 보장한다. 

▶ 주소: 安福路300号
▶ 영업시간: 13:00-2:00 

10. 책 한권에 술 한잔을 원한다면, ‘이유서점(二酉书店)’

 


 


‘이유서점’은 ‘대유산(大酉山)’과 ‘소유산(小酉山)’이라는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두 산에는 모두 동굴이 있다. 과거 진시황의 분서를 피하기 위해 고대 사람들이 책을 숨겨둔 명소로 알려졌다. 이유서점은 낭만적인 중국 고전 원림 스타일을 위주로 시의가 풍만하다. 입구에서 독자들은 흰색의 언덕을 볼 수 있는데, 이는 하얀 인조석으로 만든 책장이다. 돌담으로 빛이 스며들면 빛의 산이 되는데, 이곳이 서점의 ‘소유산’이다.

특이한 점은 이유(二酉)에 점을 하나 더하며 주(酒:술)가 되는데, 이는 책과 술을 사랑하는 자의 인생과 컨셉의 절묘한 결합을 뜻한다. 실제로 이곳에서는 책을 읽는 동안 바에서 술을 한 잔 주문해 마실 수 있는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다. 

▶ 주소:马当路458弄恒基旭辉天地LG01-01B室
▶ 영업시간: 10:00-22:00 

신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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