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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의 물결, 그 중심에는 중국이 있다

[2021-11-30, 12:25:39] 상하이저널

저명한 미국의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저서 “제3의 물결”에서 미래 산업에 대해 예측했다. 그는 인류의 농업혁명을 ‘제1의 물결’, 산업혁명을 ‘제2의 물결’로 정의하고, 양자역학과 생물과학 등 고등과학으로 이루어지는 최첨단 산업을 ‘제3의 물결’로 정의하였다. 앨빈 토플러가 정의한 ‘제3의 물결’ 시대에 사는 현재에 4차 산업혁명과 맞물려 앞으로 올 시대를 ‘제4의 물결’로 부르기도 한다. 한편 2017년 2월 유럽연합(EU)은 세계 최초로 로봇에게 일정한 법적 지위를 인정하는 결의안을 채택하였다. 이로써 로봇이 사회의 일원으로 인정되는 초석이 마련되었다. 더는 영화가 아닌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제4의 물결은 앞으로 인류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여러 가지 예측이 나오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주인공을 노리는 중국

과거 1차 산업혁명은 증기기관을 발명해낸 영국의 차지였다. 이후 대량 생산의 혁명기인 2차 산업혁명과 인터넷 기반의 지식 정보 혁명인 3차 산업혁명은 미국이 선도했다. 그러나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을 바탕으로 거의 동시다발적으로 산업혁명을 이루어낸 중국은 어느덧 미국과 비슷한 수준의 산업 수준을 만들어냈고, 차기 4차 산업혁명의 주인공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의 베이스라고 할 수 있는 5G 기술은 미국에서 제재할 만큼 고도로 발달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에 설치된 5G 기지국은 약 82만 개로 전 세계 기지국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5G 단말기 연결 수는 2.8억 개로 전 세계의 80% 이상을 차지하며 압도적인 5G 선진국의 모습을 보인다. 또 중국의 대표 전자기기 회사인 화웨이(华为)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5G 기술 특허를 가지고 있는 회사로 4년 연속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중국은 앞선 5G 기술을 바탕으로 4차 산업혁명의 여러 핵심 산업에서 그 존재감을 서서히 드러내고 있다.
 
화웨이, 올해 2월 기준 세계 5G 특허 점유율에서 15.4% 차지(출처: statista)

AI 기술의 선두주자

칭화대 인공지능 연구원에서 발표한 ‘중국인공지능발전보고서2020(中国人工智能发展报告2020)’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세계 인공지능 특허 출원 건수 약 52만 건 중 중국 인공지능 특허가 약 39만 건으로 전체의 74%를 차지했다.

중국의 구글이라고 불리는 바이두(百度)는 본격적으로 인공지능 개발에 착수했다. 지난해 4분기에만 56억 7000만 위안(한화 약 1조 원)을 연구개발에 쏟아부은 바이두는 인공지능 자율주행 자동차 시스템 ‘아폴로(Apollo)’를 개발했다. 아폴로는 중국 최초로 자율주행 기술 레벨 1단계(운전자의 보조)의 테스트를 허가받은 데에 이어,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안전요원 없이 시내 도로 주행이 가능한 단계인 레벨 4단계(고등 자율주행) 테스트를 할 수 있는 면허를 허가받았다.

아직은 미국이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그러나 2020년 기준 중국은 미국 기술력의 85.5%의 수준까지 올라왔다. 그리고 작년 1500억 위안(한화 약 27조 7000억 원)의 중국 AI 산업 규모가 2025년에는 4500억 위안(한화 약 83조 2000억 원)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무서운 속도로 선두 자리를 추격하고 있다.
 
베이징즈위안인공지능연구소(北京智源人工智能研究所)에서 개발한 가상 인간 화즈빙(华智冰)의 모습 (출처: 바이두)


정부 주도로 발전하는 4차 산업

지난 산업 혁명기 동안 중국 산업의 가장 독특한 점은 국가 주도형 발전이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것은 이번 4차 산업혁명에도 예외는 아니다. 게다가 이번 4차 산업혁명은 선진국과 대등한 수준으로 경쟁을 하기 때문에 더 이상 따라가기가 아닌 뛰어넘기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중국 정부의 의지는 어느 때보다 강해 보인다. 최근 중국의 정책을 보면 그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

중국은 지난 2015년 5월 8일 국무원에서 ‘중국제조 2025(中国制造2025)’을 발표하였다. 중국제조2025는 중국이 제조 강국으로 거듭할 수 있도록 거시적으로 설정한 계획이다. 이 계획으로 현재 고속철도 설비, 유인 우주선, 석유 시추 설비 등 고부가가치 산업의 기술 개발을 완료하였다. 또한 인공지능, 반도체, 가상현실, 로봇 등 각종 4차 산업 분야에서도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글로벌 경쟁력 또한 높이고 있다.
 
중국제조 2025의 주요 내용(출처: 아주경제)

정부 주도 계획을 통해 중국은 4차 산업 강국의 기반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주요 IT기업들과 함께 연구개발에 더 많은 자본을 투자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적으로 중국 정부는 지난 5월 AI 등 핵심 기술 분야에 2025년까지 10조 위안을 투자한다는 계획도 통과시켰다. 지방 정부들과 화웨이,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 대표 IT 기업들이 협업해 AI 소프트웨어 등을 집중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4차 산업 혁명의 전략적 파트너

우리나라는 중국의 산업용 로봇 최대 수출국이다. 작년에는 중국의 산업용 로봇 전체 수출의 15.2%를 차지하며 2018년 이후 꾸준히 1등이다. 한중 양국은 서로에게 4차 산업 혁명 시대의 주요국으로 자리 잡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4차 산업혁명을 준비 중이다. 특히 반도체와 메모리칩 등 핵심 부품에 대한 우수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주요국이다. 우리나라 역시 중국의 성공 가도를 보고만 있을 것이 아니라 4차 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핵심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야 한다. 그리고 중국과 기술협력 및 연구개발을 한다면 양국에 좋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학생기자 신대석(저장대 국제경제와무역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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