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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동물실험 폐지, 비건 기업 中행 열리나

[2021-07-26, 07:20:54] 상하이저널

세계적으로 동물보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동물실험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늘어났다. 그에 따라 세계 각국에서 동물실험을 하지 않은 화장품, 의약품을 생산 및 유통하고 있다. 2020년 유럽연합은 유럽 내 동물실험을 강행한 화장품의 유통을 전면 금지했다. 올해 중국 정부는 일반 수입 화장품에 대한 동물실험을 전면 폐지한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동물 실험을 거치지 않은 화장품과 의약품의 유통이 늘어가며 사람에게 해로운 성분을 거르지 못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동물 실험의 실체 

인간과 마주 보고 있는 실험용 토끼(출처: 바이두)

좁은 상자 안에 묶여 움직일 수 없는 토끼가 클립으로 눈꺼풀이 고정되어 깜빡일 수조차 없는 상태에서 눈꺼풀 위로 끊임없이 마스카라를 덧바르는 동물실험이 강행된다. 몇 주간 실험을 거친 토끼는 고통을 이기지 못해 죽음에 이른다. 동물실험을 통해 죽어가는 동물은 토끼만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실험에 사용되는 동물은 토끼, 쥐, 햄스터와 같은 설치류가 80% 정도를 차지한다. 우리가 흔히 반려동물로 키우는 개와 고양이도 예외는 아니다. 인간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 공공의 희생이라고 하기에는 비윤리적이다. 

동물실험 규제와 폐지
 
동물실험에 사용되는 실험 쥐 (출처: 바이두)

미용, 패션 업계 대표 저널리즘 ‘보그(VOGUE)’에 따르면 중국은 약 280억 파운드의 달하는 미용 산업 시장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 2014년부터 실행된 동물실험 규제는 중국 내외 모든 일반 및 특수 화장품에 대해 제조사를 불문하고 요구됐다. 중국이 오랫동안 동물실험을 유지한 이유는 자국민의 안전성을 위해서였다. 동물실험을 하지 않은 해외 화장품 브랜드의 중국 진출을 금지하고, 수입 및 유통 또한 허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현대 과학 연구 및 제품 개발 범위 내에서의 규범적인 동물실험은 3R의 법칙을 따라야 한다. 3R의 법칙이란 동물 사용을 최소화하고(Refinement) , 더 많은 데이터를 얻으며(Reduction), 동물 대신 사용 가능한 피실험체를 찾는 것(Replacement)을 뜻한다. 

가장 대표적인 동물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세계적인 동물 보호 단체인 ‘PETA(People for the Ethical Treatment of Animal)’는 중국 정부 관계자에게 현대적이고 동물을 피실험체로 사용하지 않은 연구 및 실험 방법을 위해 초기자금을 제공하기도 하는 등 중국의 비 동물실험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수많은 동물 보호 단체와 기관의 도움으로 2021년 1월 1일, 중국에서 일반 수입 화장품의 동물실험 규제가 폐지되었다. 

중국 동물실험법 폐지, 기업들의 차기 중국시장 진출 가능성은?
 
2017년~2023년 중국 뷰티업계 시장규모 통계 및 예측(출처: 중국 산업 전망 연구원中国产业展望研究院)
중국은 자국 내에서 제조된 화장품만 동물 실험 필수라는 법 조항을 폐지하고 점차 단계적으로 화장품 동물 실험 금지를 위한 절차를 밟아 나가겠다고 밝히며 중국진출을 희망하던 기업에 희소식을 전했다. 동물실험 규제가 폐지되기 전 중국은 수입해 들어오는 타국의 뷰티 브랜드에 동물 실험을 요구했다. 

그러다 보니 동물실험을 하지 않은 브랜드 소위 말해 착한 혹은 비건(Vegan) 브랜드의 중국 내 진출을 금지하고, 수입과 유통도 허용하지 않았다. 더군다나 대한민국 화장품 수출국 1위는 다름 아닌 중국이기 때문에 동물 실험을 의무화했던 중국에 제품을 수출하기 위해서는 국내 브랜드 역시 동물 실험을 거쳐야만 했다. 하지만 올해 규제가 완화된 시점에서 중국에 진출할 수 있게 된 기업들이 늘어났다. 중국 산업 전망 연구원(中国产业展望研究院)에 따르면 중국 뷰티 업계 시장 규모는 2017년 3581억 위안에서 2021년 4845억 위안으로 2023년에는 약 5500억 위안을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되며 동물실험 폐지가 비건 브랜드의 중국 진출에 길을 열었다. 

중국 진출 포기하던 비건(Vegan)기업의 추후 행보는?
 
러쉬 공식 로고(출처: 러쉬 공식 홈페이지)

영국 기업 러쉬(LUSH)는 동물 실험을 하지 않은 대표적인 비건 화장품 브랜드이다. 다양한 인권 활동, 동물보호 활동을 기업 내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회적 기업이기도 하다. 러쉬는 동물실험을 대체할 수 있는 동물 대체 시험 분야의 세계 최대 시상식인 ‘러쉬 프라이즈(LUSH PRIZE)’를 기업 내에서 개최하고 있으며 인공피부, 장기칩 등을 이용하여 동물 실험을 대체하기 위한 적극적인 활동 진행하고 있다. 러쉬는 이전 중국 정부의 동물 실험 규정 때문에 중국 진출 포기 선언을 했다. 하지만 많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본사 제품을 사재기하는 현상이 보인다.

국내 유명 비건 브랜드인 아로마티카(AROMATICA)에서도 동물실험을 받아야 하는 중국 화장품시장으로의 진출을 포기했었다. 10년 전 중국 진출을 기획한 아로마티카는 상해, 광저우 화장품 전시회를 통해 중국 시장 진출의 길을 마련하여 현지 협력업체와 계약을 맺고 납품 결재까지 받았었다. 그러나 수입화장품이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동물실험을 거쳐야만 한다는 법안 때문에 중국 진출은 물거품이 되었고 이에 아로마티카는 천연제품 사용과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 자사의 철학을 유지하며 수출 계약을 파기하면서 중국시장 진출을 포기했었다. 하지만 올해 동물실험법이 폐지되며 비건 화장품 브랜드에서 중국 진출의 기반이 생겼다. 

중국은 수입 화장품에 대한 동물시험 규제를 폐지하는 대신 해당 국가의 화장품 품질 자체 인증 시스템을 부가적으로 도입한다고 알렸다. 중국의 동물실험 규제 폐지로 인하여 많은 기업이 중국에 진출할 수 있게 되었고 중국 화장품 시장의 규모도 점차 커지고 있어 이전 동물실험을 반대하여 중국 진출을 하지 않았던 비건 기업의 행보가 주목된다. 

학생기자 공라영(저장대 영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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