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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다큐 <아이 엠 비너스> 상하이 상영

[2020-11-06, 17:31:59] 상하이저널
당당한 性 건강한 性 담론 나눈다

공감 주최, MBC 충북 다큐 <아이 엠 비너스> 상영
제작 PD와 온라인 대화 진행
내달 8일 한인어머니회 앵콜 상영

 


상하이한인여성네트워크 ‘공감’이 당당한 성, 건강한 성 담론을 다룬 MBC 충북 특집 다큐멘터리 <아이 엠 비너스>를 상영했다. 공감은 지난 3일 카페베네 2층에서 상하이 교민 30여 명과 옌청(盐城) 교민 20명을 온라인으로 연결해 상영회를 가졌다. 이어 내달 8일 상하이한인어머니회 주관으로 허촨루에 위치한 어머니회 문화센터에서 상영할 예정이다.

<아이 엠 비너스>는 지난해 12월 ‘이달의 PD상’(TV 시사교양 특집 부문)과 올해 방송통신위원회 창의혁신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한국PD연합회는 그 동안 은폐되고 억압된 여성 성에 대한 기원과 구조를 밝혀내고 건강한 성 담론을 형성하는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아이 엠 비너스>는 그 동안 역사 속에서 알려지지 않은 여성의 성기 ‘클리토리스’에 관한 이야기다. 다큐는 여성의 성과 성적 욕구는 역사 속에서 더러운 곳, 사악한 것으로 치부돼 있으며 남성에 비해 없는 것, 결핍의 존재가 됐다고 말한다. 또한 다큐의 프랑스 성치유전문가는 “성적 기관으로서 쾌락을 담당하는 ‘클리토리스’는 매우 자립적이며 여성의 성은 결코 수동적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어 "청소년들에게 성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면 스스로를 존중하고 이후 결정에 더 신중하고 책임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큐 속 한 여성 인터뷰이는 “내가 내 몸에 대해서 왜 이제야 알지? 왜 여태껏 몰랐지?”라며 “지금껏 받아온 교육에서는 여성의 성기는 질과 자궁 중심, 임신과 출산 중심으로 배워왔다. 자궁 속 태아를 중심으로 한 낙태 화면이 성교육의 기억으로 남아 있다”라며 과거 성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아이 엠 비너스>의 전문가들은 앞으로 성교육이 죄의식과 수치심을 가르쳐서는 안되며, 방어와 예방을 위한 성교육이 아닌, 즉 협박의 성교육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한다. 관계와 기쁨을 가르치는 성교육으로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60분 간의 다큐 상영을 마친 후 다큐를 제작한 김우림 PD와 온라인으로 연결해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김우림 PD는 “여성의 몸을 주제로 하는 프로그램이다 보니 제작 현장에서 공감대 형성에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 또한 ‘괜찮을까’하는 자기검열을 수없이 했다. 정작 해외 촬영에서 자기검열이 무의미함을 느끼면서 용기를 얻었다”고 제작 후기를 전했다. 

이어 “한국의 성지식이 어느 정도인지, 개인 편차가 커서 어떤 사람들을 타깃으로 해야 할지 고민이 컸다.  다행히 2019년에 여성의 몸을 다룬 <질의 응답>이라는 책이 출판됐다”라며 참석자들에게 일독을 권하기도 했다. <질의 응답>은 지난해 공감의 기증도서로 희망도서관에서 볼 수 있다. 판다 북카페에서도 판매•대여 중이다.



이날 다큐를 본 한 참석자는 “성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 여성 자신이 자신의 몸 속 ‘클리토리스’를 제대로 아는 것에 출발한다는 것일지도 모른다”라며 “이 다큐를 많은 상하이 교민들과 청소년들이 함께 봤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번 다큐 상영을 준비한 ‘공감’의 김경은 상담팀장은 “아이엠비너스 상하이 상영을 지원하고 함께 온라인으로 질의응답 시간을 가져준 김우림 PD에게 감사하다. 그리고 이 시간을 통해 상하이 교민들과 왜곡되고 감춰졌던 우리의 성에 대해 건강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어 뿌듯하다”고 상영 소감을 밝혔다.

‘공감’은 가을 다큐 시리즈로 지난달 26일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나는 반대한다>에 이어 <아이 엠 비너스>를 상영했다.
 
'아이 엠 비너스' 상영 
•일시: 12월 8일(화) 오전 10~12시
•장소: 허촨루 어머니회 문화센터 
•회비: 10元(회비는 어려운 이웃을 위한 기부금으로 사용)
•문의: 상하이한인어머니회(131-6291-5680) 
•위챗 ID: caroline307 

고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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