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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의 시간이 필요할 때, 나만의 소소한 잡화점 이야기

[2020-11-06, 10:54:38] 상하이저널
요즘처럼 다양한 힐링 키워드가 등장하는 시기도 없을 듯하다. 그 중 가장 쉽게 접하게 되는 힐링 키워드는 ‘걷기’다. 심신으로 스트레스를 받은 뇌는 일단,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장소를 벗어 날 수 록 해소가 된다고 한다. 그래서 일상이 고단한 날엔 ‘시간을 내어 걸어보라’ 한다. 걸어서 문제가 해결이 된다면 지구 한 바퀴도 돌겠는데 그게 또 아니다. 

이미 답을 알고 있지만 내 마음의 결정이 맞다 공감해줄 사람이 필요할 때가 있다. 2012년 출간 이후 화제가 되고 있는 책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ナミヤ雑貨店の奇蹟/히가시노게이고 著)’은 중문 제목이 ‘해우잡화점(解憂雜貨店)’이다. 고민을 적어 나미야 잡화점 앞 우체통에 넣으면 다음 날 답장이 온다는 핵심 줄거리를 제목으로 스포일러 했다.

“내 답장이 도움이 된 이유는 다른 게 아니라 본인들의 마음가짐이 좋았기 때문이야. 스스로 착실하게 살자, 열심히 살자, 하는 마음이 없었다면 아마 내 답장도 아무 소용이 없었겠지.”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중에서-

공감의 답장 하나로 스트레스(근심)가 풀리는 것이다. 상하이에도 아기자기하고 독특한 잡화점이 여러 곳 생겼다. 그 중 눈길을 끄는 이색적인 잡화점 몇 군데를 소개한다. 내 마음의 공감이 필요한 날, 잡화점에서 우체통을 대신 할 예쁜 힐링 키워드를 찾아보자. 


로컬 창작 팬시&북 스토어!
파란 고래의 놀이터, 징즈하오 鲸字号 ZZCETISTAR

간판_ 독자를 새로운 세계로 안내한다는 의미의 파란 돌고래


 

  

  

  

 

 로컬작가 그림책_ 로컬작가의 오리지널 창작 그림책을 구매할 수 있다.


로컬작가가 그린 엽서

 

화려한 신텐디를 한 블록만 벗어나면 1910년대의 테라스가 멋진 빈티지 건축물이 어우러진 가로수길 즈중루가 나타난다. 이발소 네온사인이 반짝거리는 1층을 지나 2층으로 연결된 삐걱거리는 나무계단을 올라가면 북 스토어와 팬시점이 하나로 운영되는 징즈하오가 있다. 


2017년 오픈한 아기자기한 로컬 샵이다. 중국의 그림책, 팬시 시장은 굉장히 협소하고 오리지널 창작 작품도 많지 않은데 징즈하오는 로컬작가들의 작품이 가득하다. 글이 하나도 없는 그림책과 그림을 바탕으로 하루의 스케줄을 정리할 수 있는 데일리수첩, 메모지, 포장지, 사랑스러운 패턴이 반복되는 마스킹테이프까지 모두 중국작가의 작품이다. 특히 로컬 작가들의 다양한 화풍과 스토리가 담긴 2021년 달력은 벌써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아직 중국의, 상하이의 로컬 문화가 어색하다면 로컬 작가의 작품으로 그려진 작고 소중한 팬시제품으로 친해지는 건 어떨까?

쇼핑TIP: 그림책 50~100元, 미니 달력 58, 에코백 50~200元, 창작 애니메이션 데일리 수첩 45~68元, 사랑스러운 스티커와 메모지 20~50元.

•自忠路414号(주차공간 없음)
•10:00~20:00(연중무휴)
•신텐디역 6번 출구에서 도보 380미터


오타쿠를 위한 애니메이션 기념품은 모두 여기에,
파인 라이트 FINE WRITE

상하이에서 징안쓰 주변만큼 매력적인 곳이 있을까. 다국적 레스토랑뿐만 아니라 세상 맛있다는 커피와 쇼핑몰까지 없는 게 없다. 그리고 상하이에서 찾기 힘들다는 오타쿠를 위한 피규어는 물론 어덜트 매니아를 위한 소품들이 가득하다. 특히, 일본 인기 만화 ‘원피스’의 매력적인 피규어도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 

중국은 연내에 극장에서 상영되는 해외영화(애니메이션 포함) 편수를 제한하고 있지만 상하이의 일본 애니메이션 인기는 열렬하다. 평일에도 문지방이 닳도록 손님이 찾아와선지 사진 촬영도 제재가 없다. 정신 줄을 놓고 보다보면 한없이 핸드폰 결제를 하게 되는 곳이니 ‘예쁜 쓰레기’가 될 것인가 말 것인가를 냉정하게 생각하고 골라야 한다.

쇼핑TIP: 새해 다이어리 108元, 핸드메이드 열쇠고리 30元, 에코백 50~108元, 헝겊 책표지 179~199元, 메모지 25元, 피규어 30~50元, 선물포장용 종이테이프 20~30元

•愚园路377号(주차공간 없음)
•10:30~20:00(주말 21:00까지)
•징안쓰역 1번 출구에서 도보 1320미터

  

 커다란 빨래집개 모양의 간이벤치가 파인 라이트의 포토존


  

  

  

  

 메모지 하나 가득 남기고 싶은 메시지가 붙어 있는 2층 매장





 



감각적인 생활용품 샵, 상하이니즈가 찾는다는 그 곳!!
배드마켓 BADMARKET

코로나 19로 상하이의 개성있는 소규모 샵들이 많이 사라졌다. 그럼에도 상하이 멋쟁이들이 찾는 샵은 성업 중이다. 화이하이루의 쇼핑몰 TX점보다 더 인기가 많다는 안푸루의 배드마켓은 요즘 상하이니즈(상하이멋쟁이를 이르는 말)가 찾는 가장 핫한 샵 중에 하나이다. 

안푸루에서는 꽤나 유명해 롱탕에 사는 할머니도 배드마켓을 찾아왔냐고 물어본다. 매장은 군대의 군수창 같은 이미지인데(실제 깔깔이를 무릎담요로 만들어 팔고 있다) 구경하다보면 하나쯤은 갖고 싶은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심플하고 포인트가 딱 잡힌 머그잔, 흔하지 않은 디퓨저의 향, 형광빛 원색이 촌스러워 보이지만 이거 하나 들고 다니면 상하이니즈처럼 보이겠지~싶은 설득력 있는 디자인의 옷과 가방, 모자들이 가득하나 당황스럽게도 가격표도 없다. 수줍게 한국어 인사를 하는 한족 복무원 덕분에 분위기가 풀어졌다. 

세련된 한국인의 취향에도 잘 맞을 거라는 설명에 그냥 나오기 머쓱해 도톰한 헤어밴드를 가격표도 안보고 샀다.(상하이니즈처럼)

쇼핑TIP: 향초159~359元, 귀걸이 399元, 머그잔 50~200元, 의류 200~1000元, 헤어밴드와 모자와 390~690元, 기념품용 마그넷 40~60元

•安福路249弄1号(주차공간 없음)
•10:00~22:00
•상하이도서관역 1번 출구에서 도보 1230미터

 


 


 

 

 


 


 

Time is gold 초 타는 시간은 돈이다, 너무 비싼 향초.

 


 


오렌지색 세제를 연상시키는 컬러의 후드점퍼






글. 사진 서혜정 객원기자
무작정따라하기 상하이/ 상하이엄마의 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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