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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 코로나19 위기, 당신이 있어 오늘도 감사합니다!

[2020-10-10, 00:58:46] 상하이저널
[상하이저널 창간 21주년 기념 기획] 
코로나19 위기, 
당신이 있어 오늘도 감사합니다!


2020년은 코로나19와 함께 해온 한 해다. 온 세계가, 온 나라가, 교민 사회 곳곳이 코로나로 울고 웃고, 좌절과 용기, 실망과 감동, 위기와 기회의 시간들을 넘고 있다. 중국은 다행히 감염 위험에서 벗어나고 있지만 다시 생존의 기로에 놓인 교민들, 상하이 교민사회에 코로나19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상하이 교민사회는 어느 지역보다 이 위기를 잘 극복해 왔다. 함께 위기를 해쳐나가는 이웃들이 있어 따뜻했고 감사했다. 

상하이저널은 10월 10일 창간 21주년을 맞아, 코로나19 극복에 함께 한 교민들, 위로와 위안, 도움과 힘을 줬던 이웃들을 만나 올해 교민사회 유일한 이슈 ‘코로나19’를 정리해본다. 

마스크를 구하라

방학과 춘절을 맞아 한국으로 간 교민들은 중국의 코로나19 소식을 접했다. 상하이에 남은 가족과 지인들을이 걱정됐다. 하루 100명이 넘는 사망자가 속출하는 공포 속에서 마스크만이 희망이었다.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졌고 이들의 한국상회 사무국 출근은 이후 64일간 이어졌다. 마스크 배포를 위해 자원봉사자들을 모집 공고를 올렸다. 여기저기 손을 들고 한국상회로 모여들었다. 이들은 추운 날씨 건물 밖에서 길게 줄을 선 교민들에게 당시 생명과도 같았던 마스크를 몇 장씩 쥐어 보내며 뿌듯해 했다.    

 

 


 

내 집에 못 들어간다고? 
집밖으로 나가지 말라고?

사태는 역전됐다. 중국이 안전궤도에 들어오는 동안 한국이 코로나 위험지대로 바뀌었다. 한국에 머물던 교민들은 황급히 상하이 복귀를 서둘렀다. 그런데 아파트 단지로 진입할 수 없다는 보안과 주민위원회의 말에 교민들은 당혹스러웠다. 이번엔 영사관이 나섰다. 정부기관을 통해 교민들을 안전하게 집안에서 격리하도록 안내했다. 교민들은 중국 방역 규정에 따라 2주간 집안에 머물렀다. 

이때 또 한번 도움의 손길들이 다가왔다. 한국마트에 생필품을 배달하는 일, 소소한 택배 물건들을 집안으로 들이는 일 등 각 아파트 단지별로 봉사를 자처한 교민들이 팔을 걷었다. 중국어 통역은 물론 보안과 주민위원회에 선물을 주며 관계를 호전시켰다. 이들에게 앞으로 더불어 살아가야 할 이웃임을 강조했다.

 

 


떴다 떴다 전세기

3월 26일부로 한중 하늘길이 막혔다. 아직 상하이 생활터전으로 복귀하지 못한 교민들은 입국할 방법을 찾지 못해 우왕좌왕했다. 한국상회가 전세기 추진에 나섰다. 마스크 지원, 소독제 기부 등으로 다져온 중국 정부와의 관계는 전세기를 띄우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상하이 유일하게 외국 민간단체에 전세기를 허용한 사례가 됐다. 현재 전세기는 4차까지 운항돼 870명의 복귀를 도왔다. 오는 10월 22일 5차 전세기에 253명이 들어올 예정이다. 

 



전세기 입국부터 격리해제까지
보이지 않는 손길들

전세기 입국은 비행만 타고 내리면 간단한 일이 아니었다. 곳곳에 손이 필요했다. 한국에서 입국절차를 돕는 봉사자, 탑승하고 내리고 호텔로 이동하는 과정에서의 통역 봉사자, 동승 교민들의 짐을 올리고 내리는 일을 돕는 교민들…. 탑승부터 격리해제까지 한국에서 오는 교민들도 자원봉사자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   

전세기로 입국하는 교민들을 맞이하는 일도 그냥 기다리기만 하면 되는 것은 아니다. 입국 전날 밤, 각 객실에 지원할 구호물품 박스에 물품을 배분하고 일일이 포장하는 작업, 격리 교민들의 편의를 위해 호텔과의 협상테이블에 앉는 사무국 직원들, 호텔 도착과 격리해제 날에 맞춰 구호물품을 나르고 환영인사를 하는 일들, 모두가 우리 이웃을 위해, 교민들 스스로 나선 아름다운 장면들이다.



함께 이겨내요! 아름다운 기업들

코로나19로 겪는 교민들의 고통과 고난에 기업들도 나섰다. 어렵게 복귀한 교민들의 14일 격리를 돕기 위한 지원이 이어졌다. 호텔에 묵었던 교민들은 매일 파리바게뜨의 빵에 대한 기대감으로 눈을 뜨고, 풀무원 김치로 호텔 식사를 마친 후, 빙그레 우유로 고단백을 섭취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고마움을 느낀다는 것. 교민들의 ‘슬기로운 격리생활’에 많은 기업들이 함께 해 큰 힘이 되고 있다. 

 


온라인 수업도 끄떡없다

코로나19로 맞이한 언택트 시대는 모두에게 생소한 온라인 수업을 경험하게 했다. 수업을 준비하는 학교도 선생님도 학원도, 수업을 받은 학생도, 이를 지원하는 학부모들도 모두가 난생 처음인 수업을 시작했다. 상해한국학교는 각 가정에 교과서를 배포하기 위해 교사들이 몸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학부모들이 직접 나서 드라이브스루를 하듯 차에 실어 나른 교과서를 학생들 거주지 별로 배포해 온라인 수업이 순조롭도록 도왔다. 

여기에 이동도서관까지 운영했다. 온라인으로 주문한 학교 도서관의 책들을 각 가정에 배송해주는 시스템을 시도하기도 했다. 교사들과 학부모들의 노력없이는 불가능한 언택트 시대의 새로운 도전이다. 

가짜 뉴스를 가린다! 온라인 단톡방

바깥 출입이 자유롭지 못한 몇 달, 인터넷에 나도는 수많은 정보들로 혼란스러웠다. 중국의 새로운 방역 정책, 학교 개학 소식, 병원 정보들은 중국어 번역도 쉽지 않았을뿐더러 옥석을 가리기는 더 어려웠다. 비상대책위원회를 비롯해 의료진들로 구성된 단톡방, 각 아파트 단지 입주자들방, 학교 학부모들방 등 SNS 단톡방에 모인 교민들 스스로가 자정능력을 찾으며 정확한 정보 전달에 집중했다. 

단톡방을 운영하며 반복되는 질문에 답하기가 고단한 일인데도 불구하고 질문자들의 다급함을 이해해가며 친절하게 답변했다. 이들 교민 역시 코로나19를 극복에 큰 힘이 된 숨은 공로자들이자, 코로나19 위기를 함께 넘은 우리 이웃들이다.

고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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