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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신형관 미래에셋자산운용 중국법인 대표

[2020-09-18, 18:29:57] 상하이저널

“공부 안 하는 모르쇠 투자, 중국에 하는 비자발적 기부행위”


 신형관 미래에셋 중국사업총괄 대표이사


최근 중국 자본 시장이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저금리 시대, 부동산 시장 조정으로 재테크에 대한 교민들의 관심은 ‘주식 시장’으로 쏠리고 있다. 주식 투자 경험이 부족하거나 과거 한국에서의 주식 실패의 쓴 맛을 봤던 교민들은 전문가들의 조언에 기대게 된다. 

신형관 미래에셋자산운용 중국법인 대표는 “중국의 투자 자본시장의 변화를 접하는 있는 교민들은 큰 행운이다. 그러나 스스로 투자를 하려면 꼭 자녀들에게 바라는 만큼만 투자 공부를 하기 바란다”라며 우려 섞인 당부를 한다. 

재테크로 주식을 선택하고자 하는 교민들을 향한 신 대표의 조언을 들어 본다.

“한 시대의 가장 큰 투자기회는 
가장 고통스런 곳에 있다”

최근 교민들도 낮아진 금리, 부동산 시장 조정 등으로 재테크에 대한 고민이 많다 보니 자연스레 중국 A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고 알고 있다.

과거 40년간 중국에서 제조, 무역, 부동산이 부를 쌓는 방법이었다면, 향후 수십 년은 그간 축적된 자산이 자본시장 투자로 전환되는 과정을 보게 될 것이다. 이런 단순하지만 명확한 예측은 저금리, 넘치는 유동성, 그리고 중국의 최근 3년 여간의 자본시장 개혁을 거치면서 예상보다 더 빠르게 현실이 되고 있다. 투자업계에서는 “한 시대의 가장 큰 투자기회는, 가장 고통스런 곳에 있다”라는 말을 한다. 지금 중국이 없거나 부족해서 가장 고통스러운 것이 무엇인지는 잘 알 것이다. 

이 시기에 중국에서 생활하며, 그 변화를 접하고 있는 교민들은 행운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꼭 한가지 당부하고 싶은 것은 혹시 스스로 투자를 하려면 꼭 자녀들에게 바라는 만큼만 투자 공부를 하기 바란다. 

재미로? 다른 취미를 찾길
“세상에 잃어도 되는 돈은 없다”

많은 분들은 자주 “재미로…, 잃어도 되는 돈이니까…”라고 말한다. 재미라면 다른 취미 활동이 정신건강에 더 좋다. 또 세상에 잃어도 되는 돈은 없다. 재미로 시작한 투자로 본업과 직장이 영향을 받고, 가정이 흔들리는 경우도 많이 봤다. 남의 말을 듣고 하는 투자는 도박이라고 표현한다. 도박은 적어도 확률이라도 계산한다. 그런데 그것도 안하고, 공부도 안하는 모르쇠 투자는 중국에 하는 비자발적 기부 행위다. 

투자는 전문가의 영역, 즉 프로의 세계다. 세상에서 유일하게 프로와 아마추어가 링(주식시장)에서 같은 조건으로 하는 게임이 투자다. 

중국 A주 투자수익 
90%는 기관투자가가 챙겨
나머지 10%도 큰 개미들 몫

상하이거래소 통계를 보면, 매년 중국 A주시장 투자 수익의 90%는 기관투자자가 챙긴다. 나머지 10%는 1억의 산후(散户, 일명 ‘개미’)들이 나누는데, 그나마 큰 개미들이 다 가져간다. 

이런 명확한 통계와 확률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자기는 이길 것이라고 착각을 한다. 때문에 중국 투자업계에서는 개인투자자를 ‘지우차이(韭菜, 부추)’라고 칭한다. 빨리 자라는 부추는 뿌리만 파내지 않으면 한 움큼을 잘라내도 곧 바로 자라니 수시로 부추를 잘라낸다. 이를 빗대어 ‘부추를 벤다’는 뜻의 ‘거 지우차이(割韭菜)’라고 한다.

 


교민들 ‘부추(韭菜)’가 되지 않았으면

많은 분들이 본인이 수십 년을 다니고 있는 자기 회사조차도 투자할 가치가 있는지를 물어보면 모르겠다고 말한다. 평생을 다니는 자기 회사도 투자하려면 잘 모르겠는데, 증권사 리포트 한 장 달랑 보고, ‘~카더라’는 말만 듣고 하는 투자는 비자발적인 기부나 외국인 ‘지우차이’가 될 수도 있다. 교민들이 중국 A주 시장에서 ‘지우차이’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무(주식)만 보고 하는 투자는 실패 확률 높아”

나무(주식)만 보고 하는 투자는 실패 확률이 높다. 계절과 날씨도 분석해야 하고(거시경제), 환경의 변화에 따라 적응할 방식(투자전략)을 찾아야 살아남아 이길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개인이 이것을 행하기는 어려우니 투자에 익숙한 부자들은 특정 자산을 잘 알고, 믿을만한 전문가들에게 위탁관리를 시키는 것이다. 

개별 주식, ‘ETF 투자’를 권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의 선택을 하고자 하는 분들께는 ETF 투자를 권한다. 개별 자산이나 개별 주식의 변동성은 전문가도 피하기 어렵다. 그 변동을 견디는 것은 고통스럽기 때문에 여러 주식자산 조합으로 구성된 테마형 ETF, 업종 ETF 등에 정기/장기 투자하는 것이 좋은 투자 방법이다. 미래에셋은 아직 중국 본토에서 ETF를 발행할 수 없어 아쉽지만, 최근 중국 운용회사들이 다양한 ETF 상품을 발행하고 있으니 잘 살펴보기 바란다. 

미래에셋, 커촹반 펀드 준비 중

중국 법규상 사모펀드는 100만 위안 이상의 투자가 가능한 특정고객으로 투자가 제한되어 있어 문턱이 좀 높다. 하지만 미래에셋은 10월 중에 투자자의 관심이 매우 높은 중국 커촹반(科创板, 과학혁신판)의 IPO, 즉 공모주식에 투자하는 펀드 출시를 준비 중이다. 조만간 관심있는 교민들을 모시고 설명회도 가지려고 한다. 미래에셋이 운용하고 중국 대형 증권사가 판매할 예정이다. 교민들도 알리바바 마이진푸, 징동 등 중국의 나스닥을 목표로 하는 커촹반의 공모주 투자로 안정적 투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이 될 것이다. 

고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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