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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발 묶인 유학생, 새학기 어떡하나

[2020-09-01, 11:19:36] 상하이저널
국내에서는 올해 1월을 시작으로 코로나가 발병한 지 약 8개월이 지났다. 그러나 2020년의 최대 키워드는 아직도 ‘코로나바이러스’이고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 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현대사회의 생활방식은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바로 ‘온라인 강의’다. 재택근무, 화상회의, 온라인 쇼핑 등 기존의 보편적인 온라인 생활방식에서 온라인 강의의 발전은 포스트 코로나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공부에 왕도는 없다고 했다. 배움을 위해서 채택한 새로운 방법인 온라인 강의와 다가오는 새 학기의 전망에 대해 알아보자.

중국에 갈 수 있을까

지난 학기가 마무리된 후 안정화된 한국의 코로나 상황을 확인한 중국은 8월 5일부로 한국에 대한 비자발급규제를 완화하였다. 이에 따라 ‘코로나 음성판정’ 결과지를 제출하면 학생비자(X 비자)와 취업비자(Z 비자)의 발급과 유효한 거류증 소지자의 신규 비자 발급이 가능해졌다.

이러한 양국 간 입국 규제 완화 소식에도 아직 출국은 조심스럽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설사 한국에서 중국으로 들어간다고 하더라도 항공 운항이 원활하지 않아 여러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한국 내 코로나 확진자 수가 급증함에 따라 한국의 학교들은 다음 학기도 온라인 강의로 이어나가는 추세이다. 

이러한 악재 속에서 코로나 사태가 확실히 진정되기 전까지는 하반기 또한 유학생들의 발이 묶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중국의 저장대학교(浙江大学)는 우선 중국 내 학생은 오프라인 강의를, 중국으로 들어오지 못하는 학생은 온라인 강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최근 개학한 광동외어외무대학(广东外语外贸大学) 또한 중국 내 학생들을 제외한 국외 학생들에 한해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중국 국경 밖 학생들은 온라인 강의를 실시함과 중국 입국의 불확실성을 담은 내용의 저장대학교 공지문



난세의 영웅, 온라인 강의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학교에 가기가 힘들어졌다. 이로 인해 많은 학교가 온라인 강의, 일명 ‘비대면 강의’를 실시하였다. 국내 초•중•고등학생들은 4월 9일 이후 단계적으로 온라인 강의를 시행하였고 대학교 또한 학교별 자체적인 일정에 따라 온라인 강의를 하였다. 온라인 강의를 통해 학생들은 통학하지 않아도 수업을 들을 수 있기에 코로나의 위협에서 안전해질 수 있었다.

온라인 강의는 보통 화상통화를 기본으로 다자회의가 가능한 시스템을 이용하여 실시간으로 강의를 하는 방식과 ‘인터넷 강의’와 같이 수업을 녹화하여 녹화영상을 학생들이 보는 방식으로 나누어진다. 각 수업에 맞게 실시간 강의와 녹화 강의를 유동적으로 사용하여 수업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온라인 강의는 대부분 기존의 다자화상회의의 방식으로 진행된다. (출처 : 구글)

교육청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초•중•고등학교와 달리 대학교는 온라인 강의 방식이 다양하다. 그러나 전반적인 수업 진행 방식과 온라인 시험의 방식은 큰 틀을 벗어나지 않는다. 이러한 틀은 학교의 국적을 막론하고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전면 온라인 강의 시행을 선포한 성균관대학교는 일부 실습 위주의 학과를 제외하고는 한 한기 내 수업과 시험을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하였다. 모든 강의를 녹화하고 학교 사이트에 올려주어 온라인 학습의 효과를 극대화하기도 하였다.

저장대학교 역시 내외국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면 온라인 강의를 시행하였다. 학기 도중 코로나의 여파가 잠시 완화되었을 때 일부 중국 국경 내 학생들이 학교로 복귀하기도 하였으나 변동 없이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였으며 일부 과목을 제외한 과목은 온라인 시험으로 진행됐다.


변화된 교육의 현장
비록 코로나 사태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교육 현장은 온라인 강의가 대체하게 되었지만, 시험과 과제, 출결 사항 등 기존의 평가 기준이 크게 바뀌지는 않았다.

저장대학교는 지난 학기 동안 온라인 시험을 시행하였다. 과제는 학교 사이트에 정해진 기간까지 제출하는 방식을 채택하였다. 실시간 수업을 통한 학생과의 교류로 출결 사항 등 수업 태도에 관한 점수도 놓치지 않았다. 대부분 학교는 화상회의 앱을 통해 실시간 수업을 진행했다. 중국 내 대학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한 화상수업용 앱은 바로 알리바바 그룹 산하의 화상회의 플랫폼 딩딩(钉钉)이다. 기존에도 기업용 화상회의 앱으로 사용되었던 딩딩은 온라인 강의의 요구 조건을 거의 완벽히 충족 시켜 위챗(微信)을 제치고 SNS애플리케이션 중 다운로드 수 1위를 하기도 했다.
 

 

저장대학교에서는 딩딩으로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사진 출처 : 바이두)

한편 온라인 강의의 한계를 인정하고 기존의 평가 방식을 조금 변경한 학교도 있다. 중국의 마카오대학교(澳门大学)는 시험 대부분이 과제 제출의 방식으로 변경되었고, 출결 사항 등 수업 태도에 관한 점수를 아예 없애버리는 등 온라인 강의만의 새로운 평가 체제를 갖추었다. 마카오대학교는 줌(Zoom) 이라는 화상회의 앱을 이용해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였다. 글로벌 화상회의 앱인 줌은 한국과 일본 대학의 온라인 강의에서도 널리 이용되었다. 앱의 기능은 중국의 딩딩과 유사하다.
  
중국 내 대학교에서 보편적으로 쓰이는 다자화상회의 앱 딩딩(좌)과 줌(우) 로고 (사진출처 : 바이두)


온라인 강의의 그늘

온라인 강의는 상반기 동안 진행되면서 점차 확립돼갔지만 몇몇 치명적인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대표적인 문제점으로 거론되었던 것이 바로 ‘부정행위’이다. 한국에서도 명문대 학생들의 온라인 시험 부정행위로 인해 사회적으로 큰 논란이 있었다. 명확한 해결책을 찾지 못한 상황에서 한국의 조선대학교는 온라인 시험 중의 협동 또는 자료열람을 공식 허가하기도 하였으며, 성균관대학교의 경우 성적 A등급 비율을 대폭 늘리는 등 점수를 비교적 후하게 부여하는 경향도 생겼다.

중국의 대학교 역시 시험 중 일어날 수 있는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많은 규칙을 적용하였다. 중국의 저장대학교는 온라인 시험 중 컴퓨터의 시험 화면을 3번을 초과하여 나갈 시 시험 자격을 박탈하였다. 또한, 시험 화면이 10초 이상 켜지지 않아도 부정행위로 간주하여 시험지가 자동으로 제출됐다. 그리고 시험 시간 동안 수험생을 비추고 있는 화상 카메라가 꺼질 시 교수 또는 조교의 권한으로 경고 및 시험 자격 박탈을 할 수 있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내외를 막론하고 부정행위, 수업태도, 인터넷 연결 문제, 시차 등 온라인 강의의 한계는 계속해서 거론되고 있다.
 
저장대학교의 온라인 시험 본인 인증 및 시험 자세에 관한 규정

모든 것이 새로운 시도였던 상반기의 온라인 강의는 교육의 스펙트럼을 넓히게 된 계기가 됐다. 그리고 코로나 이후의 사회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훗날 길이길이 회자할 2020년의 코로나 사태. 공부에는 왕도가 없듯이 힘겨운 시기에도 배움에 대한 노력은 부단히 이어진다.

학생기자 신대석(저장대 국제경제와무역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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