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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꿈, 나의 멘토] 박기태 단장, 3%의 힘으로 역사를 쓰다

[2020-05-07, 19:44:44] 상하이저널

공무원직은 5년 넘게 고등학생의 희망직업 10위 권에 들며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그 중 많은 학생들은 외교관의 꿈을 품고 있다. 하지만 매년 1만 2500명 이상 지원하는 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에서 정작 외교관으로 선발되는 후보자는 단 370명이다. 34:1이라는 엄청난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는 상당히 어두운 상황이다. 그렇기에 많은 준비생들은 외교에 대한 열정을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에서 발휘하고 있다. 

국내 다수 중고등학교에도 교내에 반크 동아리가 존재하고 가입한 학생들은 반크의 프로그램을 통해 교육을 받고 자발적으로 다양한 한국 홍보활동을 주도한다. 반크는 인터넷의 보급화로 정보통신이 자유로워진 현대사회에 살아가면서 대한민국을 자발적으로 홍보하고자 하는 그 누구나 사이버 공간에서 민간외교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데에 큰 매력이 있다.

박기태, 반크 단장

반크의 시초는 1999년 당시 대학생이었던 박기태 단장이 교양과목으로 수강했던 인터넷 활용 수업 과제로 만든 개인펜팔 사이트다. 단순히 과제로 시작해 취미로 계속 운영하던 사이트를 통해 박기태 단장은 한국어과가 있는 전세계 1000여 개의 대학에 한국에 관한 정보는 무엇이든 1대1로 알려주겠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고 외국의 어느 국립대 한국어과 교수로부터 반가운 소식을 전해 들었다. 그 대학 학생들이 온라인 자매결연을 맺고 싶다며 학생 100명의 프로필을 보내온 것이다. 그 후 박기태 단장은 IMF와 취업난의 문제를 직면해 사이트를 잠시 떠나 영어공부에 전념했다. 하지만 짬을 내서 관리하던 사이트에 대한 그의 강한 애착이 결국 그를 다시 불렀고 그는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됐다. 

그렇게 반크 사이트에 모든 것을 쏟게 된 박기태 단장은 어느 호주 유학생에게서 “한국과 일본 사이의 바다 이름을 동해로 써서 오답처리 됐는데 선생님이 일본해라고 표기된 교과서만을 맹목적으로 믿는다”는 내용의 편지를 받았다. 그에 여태 영어공부 하다가 배운 ‘제품에 이상이 있을 때 항의하는 영어 예문’을 인용해 독도와 동해에 대한 관련자료와 함께 해당 출판사에 보내 시정을 요구했다. 그 결과 잘못을 인정하고 시정조치를 하겠다는 출판사의 답변을 들었고 그것을 계기로 오류가 있는 세계사 교과서를 바로잡는 일을 본격적으로 하게 됐다. 

박기태 단장이 꿈 꾼 비전

박기태 단장은 “독도가 다케시마로 돼 있는 책을 바로잡고 싶다”고 말 한 바 있다. 이것이 바로 박기태 단장의 비전이다. 그는 중국과 일본의 역사 왜곡을 막고 동시에 전세계에 올바른 우리 역사를 널리 알리고 싶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 얼마 전 박기태 단장과 반크는 이제석광고연구소의 이제석 소장과 힘을 모아 다가올 2020 도쿄올림픽 패러디 포스터를 제작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연구복으로 완전 무장한 연구원이 녹색빛을 띄는 올림픽 봉화를 들고 뛰는 포스터를 만들어 일본의 방사능 문제를 예리하게 지적한 것이다. 

박기태 단장에 의하면 ‘광고 천재’ 이제석이 먼저 반크를 돕고 싶다며 찾아왔고 이 소장의 재능 기부로 비용도 거의 들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전세계인들의 축제를 통해 일본이 여태껏 감행해 온 역사 세탁과 방사능 문제에 대한 의식을 바로잡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

3%의 힘으로 역사를 바로잡기

박기태 반크 단장은 ‘청년 반크 세계를 품다’라는 책을 통해 ‘3%의 힘’을 역설하였다. “전 세계 지도의 97%는 ‘일본해’ 표기. 일본은 포기하라 합니다. 하지만 청년 반크는 말합니다. 3%가 동해니까 시작한다고. 그들은 가야할 길이 없지만 우리는 지금부터가 시작입니다.” 

그는 3%의 염분이 바닷물을 썩지 않게 하듯 동해바다를 지키고자 하는 3%의 가치가 태평양을 넘어 지구촌을 돌고 돌아 전세계의 희망이 될 것이라는 신념을 버리지 않는다. 다시 말해 우리 역사를 바로잡고자 결심하고 열정으로 한국을 홍보하는 그 자그마한 3%의 사이버 외교관들의 노력으로 우리의 역사를 바로잡을 수 있다는 뜻이다.

학생기자 마찬혁(상해한국학교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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