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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꿈, 나의 멘토] 우리들의 변호사, 박준영

[2020-04-24, 18:26:07] 상하이저널

세상에 있는 수많은 사람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 하지만 그 상황을 개인의 힘으로 벗어나기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러한 세상에서 나의 꿈은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진심으로 공감해주고 보듬어줄 수 있는 ‘따뜻한 법조인’이다. 이러한 꿈을 가진 나로서 박준영 변호사는 내가 굉장히 닮고 싶은 존재다.

박준영 변호사는 1974년 전남에서 태어났다. 초중등 시절은 착실한 아이로 지내오다 어머니가 돌아가시는 등 가정의 불행으로 고등학교 시절 동안에는 탈선을 했다고 한다. 학교를 그만두고 돈을 벌고 싶었던 그는 아버지의 간곡한 부탁에 마음을 잡아 대학에 진학한다. 이후, 자기보다 잘난 것도 없다고 생각한 친구들이 자신보다 잘나가는 모습을 보고 인생 역전을 항상 꿈꿔왔다. 

그는 군대에서 만난 법대생 선임이 사법고시를 준비할 거라는 말을 듣고 인생 역전의 기회를 변호사라는 직업을 통해 이루기로 마음 먹는다. 법과는 무관한 학과를 다니고 있었던 그는 대학을 중퇴하고 사법고시를 준비한다. 수 차례 불합격 끝에 결국 2002년 제44회 사법시험에 합격, 수원시에서 변호사로 처음 개업했다. 

2007년, 무명 변호사로 활동하는 데에 지친 박준영 변호사는 국선변호인으로 수원역 노숙 소녀 살인 사건을 맡게 된다. 처음에는 유명해지고 경력에 도움이 될까 해서 시작했지만 이 사건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져 재심을 이끌어 냈다. 그 후 그는 재심 전문 변호사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사건> 

•수원역 노숙소녀 살인사건: 누명을 쓴 무고한 청소년들을 변호하여 진범을 밝혀냄.

•익산 약촌오거리 택시기사 살인사건: 경찰이 무고한 청소년을 범인으로 만들고 실제 진범이 잡히자 진범을 풀어주고 무고하게 잡은 청소년을 끝까지 범인으로 만든 정황을 밝혀냄.

•삼례 나라슈퍼 강도치사 사건: 누명을 쓴 3명의 소년을 변호함. 재심으로 1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아내고, 검찰이 이사건에 대해 항소 포기를 밝혀 복역하였던 삼례 3인조는 17년 만에 최종 무죄 확정을 받게 됨.

•화성 연쇄살인 사건: 대한민국에서 가장 악명 높은 연쇄살인이었던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진범이 특정되었는데, 범인이 자백한 사건들 중에서 본래 경찰이 모방 범죄로 결론내렸던 화성 연쇄살인 8차 사건까지 본인의 소행이라고 자백함. 이 때문에 당시 경찰이 범인으로 지목해서 유죄 판결을 받고 징역 20년을 살고 출소한 윤씨에 대한 재심을 맡을 예정.

수원 노숙 소녀 살인사건, 삼례 나라슈퍼 강도치사, 익산 약촌오거리 택시기사 살인사건의 공통점은 모두 사회적 약자가 그들의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에 범죄자로 누명을 썼다가 재심을 통해 무죄로 풀려난 사건이다. 그는 자신이 직접 사회적 약자로 살아왔기 때문에, 사회에서 가장 힘없고 약한 사람들을 대변하는 사건(재심사건)을 주로 맡아왔다. 

재심 사건을 수년간 무료로 진행하다 보니 박준영 변호사는 파산 위기의 상황까지 이르렀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책 <우리들의 변호사>를 통해 “재심은 시간은 오래 걸리고, 조사도 많이 다녀야 합니다. 그런데 억울하다는 분들은 대부분 사회적 약자입니다. 수임료를 받을 수 없어요. 수임료를 낼 수 있는 사람들이면 처음부터 제대로 된 재판을 받았을 겁니다”라는 말을 하며 재심을 지속해서 맡고 있는 이유를 밝혔다. 

박준영 변호사는 다수의 예능에 출현하여 많은 사람에게 이름을 알렸다. 또한 2016년에 개봉된 영화 “재심”은 박준영 변호사가 담당한 약촌오거리 살인사건을 담고 있는 영화로 수많은 관객이 그의 존재를 알게 되는 계기가 된다. 흔히 사람들이 상상하는 변호사의 이미지와는 다르게 파산 위기 상황에 이르고, 제대로 된 사무실 하나 갖추지 못하지만 그는 항상 약자를 위해 노력하는 따듯한 변호사다. 그가 걸어온 길은 다시 한번 나의 목표 의식을 깨우쳐주는 자극이 된다.

학생기자 조현서(상해한국학교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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