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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이 처음 아니라고?

[2020-02-27, 11:49:02] 상하이저널
해외 성공사례로 본 한국영화사

지난해 개봉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지난해 칸영화제에서 한국영화 최초로 명망 높은 황금종려상을 받으며 한국영화의 100주년을 널리 알렸다. 이어 지난 2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감독상, 작품상을 싹쓸이하면서 영화사에 새로운 역사를 썼다. 오랫동안 외면당하던 한국영화들이 전세계 영화인들에게 인정받고 한국영화의 진미가 재조명 받고 있는 추세다.

국제 시상식에서 빛난 한국영화

작품
이번 <기생충>의 오스카 수상이 역사적인 이유 중 하나는 기존의 ‘백인 남성의 시상식’이라고 불릴 만큼 폐쇄적이었던 아카데미 역사상 최초로 외국어 영화가 작품상을 받았다는 것이다. 한국영화가 칸 영화제의 최고의 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은 것은 <기생충>이 처음이지만, 1999년 송일곤 감독의 <소풍>이 최초로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그 후 2002년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 2004년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 2010년 이창동 감독의 <시>에 이르기까지 총 6개의 작품이 수상한 바가 있다. 

감독
<기생충>의 대외적인 성공으로 가장 주목을 받는 인물을 다름아닌 봉준호 감독이다. 이미 전세계 영화 비평가들이 오래 전부터 인정해왔던 봉준호 감독은 전세계 영화 커뮤니티에서도 박찬욱 감독, 김기덕 감독, 이창동 감독과 나란히 영화의 거장들로 인정받았다. 

이들 외에도 한국의 영화감독들은 국제 시상식에서 활약을 해왔다. 2012년 9월, 김기덕 감독이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피에타>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면서 한국영화 최초로 세계 3대 영화제에서의 수상을 실현했다. 그 후 임권택 감독은 아시아 영화인 최초로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명예황금곰상을 수상했다. 

배우
한편, 이번 오스카 수상에서의 아쉬웠던 것은 <기생충>의 배우들 중 단 한 명도 연기상을 수상하지 못한 점이다. 지금까지 한국의 감독들과 작품들의 수상은 많이 알려졌지만 배우 개인의 수상은 비교적 드물었다. 하지만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한국 조희은 배우는 2018년 마드리드국제영화제에서 독립영화 <친구와 떠나는 여행>으로 외국어영화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바가 있다. 이는 2014년 같은 영화제에서 김서형 배우가 <봄>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후 두번째 있는 일이었다. <봄>의 또 다른 주연이었던 신인배우 이유영 배우는 같은 해 밀라노 국제영화제에서 한국여배우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들 외에도 2018년 판타지아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마녀>의 김다미 배우, 작년 2019년 트라이베카 필름페스티벌에서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벌새>의 박지후 배우 등이 외국에서 한국 배우의 위상을 떨쳤다.

해외에 수출된 한국영화

국내에서 흥행한 한국영화는 가끔 해외 배급사를 통해 외국에서 개봉하거나 리메이크 하는 경우가 있다. 2000년 일본의 K2 Entertainment가 <거짓말>의 판권을 획득한 이후 수많은 한국영화가 아시아권은 물론 미국, 호주, 독일, 영국 등 많은 나라에 수출됐다. 

2016년 개봉한 <부산행>은 국내에서 천만 관객을 넘기고 미국, 호주 등 해외 극장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2018년 칸영화제에서 국제비평가연맹상을 수상한 이창동 감독의 <버닝>은 그 해에 프랑스 일반 극장에 개봉해 현지 언론, 비평가는 물론 대중들에게도 엄청난 호평을 받으며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했다. 이 외에도 <올드보이>, <박쥐> 등이 다수 국가에서 개봉했다.

이번에 미국의 아담 멕케이 감독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TV 시리즈로 제작할 것을 알렸다. 이전에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 역시 미국에서 TV시리즈로 제작된 적이 있다. 할리우드에서 <부산행>을 미국버전으로 리메이크 하기로 했다. 또한, <올드보이>, <수상한 그녀> 등의 영화가 미국, 중국, 베트남 등 국가에서 각기 다른 제목으로 리메이크 되기도 했다.

학생기자 마찬혁 (상해한국학교 11) 

<2010년 이후 주요 한국영화 해외 리메이크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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