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발원지인 후베이성 우한(武汉)에 체류 중인 교민 693명이 정부가 마련한 전세기 탑승을 신청했다.
28일 우한총영사관 인터넷 홈페이지에 따르면 전날 밤 11시 55분까지(현지시간) 탑승 신청을 받은 결과 총 693명의 국민이 한국행 비행기 탑승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접수 명단일 뿐 아직 전세기 탑승자 확정 명단은 아니며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우한총영사관에 따르면, 37.5도 이상 발열, 구토, 기침, 인후통, 호흡곤란 등 의심증상자는 탑승할 수 없다. 또 중국 정부 방침에 따라 중국 국적자는 우리 국민의 가족이라도 탑승할 수 없다고 밝혔다.
총영사관은 앞으로 최종 탑승자 명단을 공지한 뒤 우한 시내 4곳을 집결지로 선정, 톈허(天河)국제공항까지 셔틀버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우리 정부는 이르면 30일 우한에 외교부가 임차한 전세기를 투입해 교민들의 귀국을 도울 예정이다. 귀국한 이들은 국가가 지정한 장소에서 14일간 격리 생활을 하고 난 뒤에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이와 함께 정부는 전세기편을 통해 마스크, 방호복 등 의료 구호 물품을 중국 측에 전달할 예정이다.
28일 이태호 외교부 제2차관은 브리핑을 통해 "전세기편을 통해 민관이 협력해 마스크 200만개, 방호복·방호경 각 10만개 등 의료 구호 물품을 중국 측에 우선 전달할 계획"이라며 "추가 지원 방안에 대해 중국 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개인보호 물품 여유분이기 때문에 국내 수급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보건 위기에 함께 대처해 한·중 우호 관계를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치는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중국 당국이 우한시 및 주변 지역 항공기와 대중교통을 차단하고, 현지 의료 기관 포화 상태로 적절한 의료 서비스를 받기 어려운 점 등을 고려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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