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5년 이후 중국 시장에서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던 애플 아이폰이 지난달 출하량에서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10일 신랑과기(新浪科技)는 외신 보도를 인용해 지난달 애플 아이폰의 중국 시장 출하량이 318만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 270만 대보다 18.7%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는 최근 몇 달간 애플 실적 중에서는 최고 수준으로 지난 9월 출시한 아이폰11 시리즈가 중국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전반적인 매출 상승을 이끌어낸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정보통신연구원이 10일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국내 스마트폰 시장 총 출하량은 3044만 4000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14.7% 하락했다. 이중 2G 스마트폰은 146만 1000대, 4G는 2357만 대, 5G는 541만 4000대로 집계됐다.
또, 크레디트 스위스가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9월과 10월 아이폰의 중국 시장 출하량은 1000만 대로 전년 대비 7.4% 하락했다. 이어 다음 달인 11월에는 출하량이 35% 이상으로 급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난달 애플이 중국 시장에서 18.7%라는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상당히 긍정적인 신호로 풀이된다고 유럽 금융 그룹 오도(Oddo)는 분석했다.
오도 분석가는 “지난달 애플의 선전은 아이폰11시리즈가 전 시리즈보다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업계 전망을 입증했다”며 “특히 중국 전자제품 매출이 크게 증가하는 춘절 연휴를 앞두고 이 같은 실적을 낸 것은 애플 스마트폰에 대한 낙관적인 태도를 심어주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애플 주가는 장중 최고치을 경신했다. 9일 애플 주가는 2% 상승한 309.63달러로 시가 총액 1조 3758억 달러(1598조 8100억원)에 달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