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정신을 잃고 쓰러진 할머니를 구하려다가 갈비뼈를 부러뜨린 중국 남성에 대해 지난 12월 31일 법원이 '무죄'를 선고했다고 2일 북경청년보(北京青年报)가 보도했다.
2년전 랴오닝 선양시(沈阳市)에서 약국을 운영하던 쑨(孙) 씨는 가슴이 답답하다며 약국을 찾은 70대 노인이 갑자기 바닥에 쓰러지자 급히 구급차를 불렀다.
의료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었던 쑨 씨는 할머니가 무호흡 상태인 것을 확인하고 급하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했다. 심폐소생술을 10여분 진행됐고 그동안 할머니는 의식을 되찾고 몸을 움직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후 병원으로 옮겨진 할머니는 양측 갈비뼈 12대가 골절됐고 우측 폐 손상 등으로 18일동안 입원치료를 받게 됐다.
3개월 뒤 노인과 가족들은 할머니가 쑨 씨가 준 약을 먹은 뒤 쓰러졌고 심폐소생술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갈비뼈가 부러지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면서 쑨 씨를 상대로 의료비 및 손해 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그후 일년 뒤 법원은 의료 전문가들을 불러 청문회를 소집했다. 전문가들은 당시 할머니가 복용한 약품이 심정지와는 무관하다고 보고 심폐소생술 역시 의료규정을 벗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생명 구조행위에 대해 과오를 따질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그동안 타인의 생명을 구하고도 '죄인' 취급을 받으며 운영해 오던 약국마저 문을 닫아야 했던 쑨 씨는 판결 결과에 대해 "마음의 위안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똑같은 일이 발생하더라도 똑같은 선택을 할 것"이라며 다만 "구조과정을 반드시 동영상으로 담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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