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저녁 중국 SNS상에 한 장의 사진이 논란이 되었다. 응급상황 시 환자를 수송하기 위해 준비된 공항 구급차에서 젊은 남녀 여러 명이 면세점에서 쇼핑한 듯한 쇼핑백 여러 개를 가지로 내리는 모습이다. 해당 사진을 올린 제보자는 공항 구급차를 사적인 용도로 사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고 이에 누리꾼들 사이에서 해당 사진이 퍼지면서 논란이 커졌다.
문제가 커지자 상하이공항그룹(上海机场集团) 측은 해당 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약속했고 관련 책임자에 대해서는 엄중한 처벌을 예고했다. 10일 상하이공항그룹 측의 발표에 따르면 상하이 푸동공항 비행구 관리부 과장인 위(俞)모씨가 임의로 구급차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펑파이신문(澎湃新闻)이 전했다.
7일 저녁 위 과장은 소방긴급구조 보장부의 구급차 운전수인 민(闵)모씨에게 연락해 차량 한대를 제1 터미널 도착장 출구로 가져올 것을 지시했다. 민 모씨는 당시 현재 차량은 구급차밖에 없다고 말했고 위 과장은 이에 별다른 의견을 표하지 않아 다른 직원 챠오(乔)씨에게 구급차 운전을 지시했다.
위 과장은 자신의 부인을 비롯해 자녀와 자녀 친구들까지 구급차에 태우고 공항 주차장까지 이동했고 그 곳에서 각자 자신들의 차를 타고 주차장을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상하이 공항그룹 측은 국가와 기업 관련 규정에 따라 이번 사건의 직접적인 책임자이자 관리 책임자인 위 모 과장을 면직 처분했고, 푸동공항 소방 구급 보장부 구급차 운전자인 챠오(乔)모씨 역시 해고했다. 그 외에 챠오씨에게 운전을 지시한 민 모씨에게는 중과실 기록 처분이 내려졌고 나머지 상급 임원진에 대해서는 경고 처분이 내려졌다.
상하이공항그룹은 이번 사건으로 푸동공항의 특수 차량 관리상 심각한 문제가 발견되었다며 이에 대한 깊은 사과의 뜻을 전했다. 추후 이 같은 문제의 재발방지를 위해 더욱 힘쓸 것을 약속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상하이공항그룹의 발빠른 조사와 처벌에 “적절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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