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뷰티 어플로 셀카 사진을 찍는다고 답한 중국 여성의 비중이 9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상하이번디바오(上海本地宝)에 따르면, 중국 여성 10명 중 9명은 자신의 SNS에 셀카 사진을 올릴 때 스마트폰 어플로 보정된 사진을 올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상하이교통대학 인문예술학원 한윈팅(韩芸婷) 교수 팀은 조사 결과를 인용해 중국 여성이 위챗 모멘트(朋友圈)에 자신의 사진을 올릴 때 심한 보정, 중간 보정, 약간의 보정을 하는 비중은 각각 36.4%, 34.9%, 15.9%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정을 하지 않은 원본 사진을 SNS에 올리는 비중은 단 11.46%로 대다수가 전신 사진, 원거리 촬영, 인물이 돋보이지 않은 풍경 사진 등이었다.
중국 시장조사기관인 아이리서치(艾瑞, I-Research)에 따르면, 중국 여성 중 87.4%가 뷰티 어플로 보정한 효과에 만족하고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 중 48.8%는 뷰티 어플로 자신감을 얻는다고 답하기도 했다.
스마트폰 뷰티 어플의 보정 정도가 점점 심해짐에 따라 중국에서는 이들을 풍자하는 표현들도 유행하고 있다. 사정 보정 어플 메이투(美图)가 발표한 ‘셀카 추세 보고서’에 따르면, 어플로 보정된 사진 글에 남긴 지인들의 반응 중 ‘정말 사기다(特别假)’, ‘엄마도 못 알아보겠네(连妈妈都认不出来)’, ‘뱀요괴얼굴(蛇精脸, 턱이 날카롭고 큰 눈의 얼굴, 보정을 하거나 성형을 통해 만들어진 얼굴을 뜻함)’이 각각 76.7%, 63.2%, 55.9%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뷰티 어플과 필터 효과를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은 자존감 형성이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고 경고한다. 중국예술연구원 순지아산(孙佳山) 교수는 “뷰티 어플은 가짜 얼굴 사기 사건 등 사회적 문제를 비롯해 청소년들의 미적 가치관 문제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자신 본연의 모습을 받아들이기보다 조작된 자신을 더 믿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청소년들의 건강한 심미 가치관을 위해서라도 현재 온라인의 각종 뷰티 어플에 대해 국가 차원에서 관리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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