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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치앙마이서 판다 ‘촹촹’ 의문사…中 누리꾼 거센 비난

[2019-09-20, 16:20:16]


지난 16일 태국 치앙마이 동물원에서 자이언트 판다 ‘촹촹(创创)’이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중국 누리꾼들은 “태국은 중국의 판다를 키울 자격이 없다”며 거센 비난을 쏟아냈다.

19일 중국경제망(中国经济网)에 따르면, 현지 시간 16일 오후 4시 반경 중국에서 파견한 자이언트 판다 촹촹이 치앙마이 동물원 판다 공연장에서 갑작스럽게 사망했다. 판다의 평균 수명이 25~30년임을 감안해 보면 올해로 19세인 촹촹의 사망은 매우 이르다고 볼 수 있다.

치앙마이 동물원은 즉각 이 사실을 상부에 보고하고 사망 원인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향후 태국 자연자원 및 환경부는 중국 주태국대사관, 중국주치앙마이영사관 등과 협력해 촹촹의 사인에 대해 공동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촹촹의 부검은 중국으로 다시 보내진 뒤 안치될 것으로 전해졌다.

치앙마이시 정부는 지난 18일 촹촹의 죽음을 애도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행사에는 치앙마이시 대표와 치앙마이 동물원 원장, 현지 사회 고위급 인사를 비롯해 중국 주치앙마이 총영사와 직원들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서 런이성(任义生) 중국 주치앙마이 총영사는 “자이언트 판다는 중국의 국보로 치앙마이에 보내진 ‘촹촹’과 ‘린후이’는 태국 국민들과 치앙마이를 찾은 수많은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았다”며 “태국 측이 촹촹의 시신을 잘 보존하고 동시에 린후이를 잘 보살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중국과 태국은 자이언트 판다 협정에서 줄곧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촹촹은 앞서 지난 2003년 양국 협정에 따라 암컷 ‘린후이(林惠)’와 함께 태국 치앙마이동물원에 보내졌고 이들은 태국 국민들이 큰 사랑을 받으며 현지에서 높은 인기를 누렸다. 

중국은 정기적으로 전문가를 현지에 파견해 촹촹과 린후이의 건강 상태, 음식물 관리 등을 철저히 체크했다. 태국 역시 두 판다 상태에 관련된 보고서를 제출해 중국과 정기적인 소통을 이어왔다. 

앞서 지난 2009년에는 촹촹과 린후이 사이에서 암컷 판다 ‘린빙(林冰)’이 탄생해 양국에 기쁨을 주기도 했다. 이는 태국에서 태어난 첫 번째 아기 판다로 당시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이처럼 두 판다는 양국의 문화 교류를 잇는 중요한 교량 역할을 해 왔다.

촹촹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누리꾼들은 안타까워하면서도 태국 치앙마이동물원을 향해 거센 비난을 쏟아냈다. 누리꾼들은 “태국은 판다를 키울 자격이 없다”, “태국에 보내진 판다의 치아 상태가 크게 손상된 것만 봐도 태국에서의 판다 생활이 힘들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남겨진 판다 린후이도 반드시 중국으로 돌아와야 한다”, “태국과 판다 파견 협정을 파기하기를. 태국은 중국 만큼 동물을 잘 돌보지 못 한다”, “치앙마이 동물원에서 촹촹에게 공업 대나무를 먹이는 영상이 인터넷에 돌아다니던데… 아무래도 먹인 게 잘못 돼서 사망한 것 같다”며 분노를 쏟아냈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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