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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코스트코, 중국인이 열광한 제품은?

[2019-08-28, 10:53:18]

명품∙신선식품 인기

글로벌 대형 마트의 무덤으로 불리는 중국에서 코스트코가 예상을 뒤엎고 중국 유통시장 판도를 흔들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27일 성대하게 문을 연 코스트코 상하이 민항점(闵行), 오픈 때부터 시작된 인파 행렬은 결국 주변 교통을 마비시키고 영업 중단 사태까지 이르렀다. 28일 신랑재경(新浪财经)은 코스트코의 오픈으로 상하이 시민들은 더 편리한 혜택을 누리고 중국 전체 소매업계에도 경각심을 불러 일으킬 것이라고 전했다.


이 언론은 코스트코 오픈 첫날을 한 마디로 정리했다. ‘人’즉 구름떼 같이 모인 사람들이다. 저우제룬의 콘서트나 춘절의 기차역보다 이날의 코스트코에 더 많은 사람이 몰렸다고 말한다.

 

 

매장 입구

매장 출입구

계산대

오전 8시가 갓 넘은 시각, 이미 일찍부터 서두른 행렬이 줄을 이었고 8시 반, 간단한 오픈식을 마친 뒤부터 사람들이 쏟아졌다. 길게 늘어선 줄을 보자 사람들이 일제히 뛰기 시작했고 뭔가 심상치 않은 조짐이 이 때부터 포착되었다. 총 1200대의 차량이 동시에 주차할 수 있도록 세계 최대 규모의 주차장을 마련했지만 무용지물이었다. 쏟아지는 중국인들의 행렬을 감당할 수 없었다.


오전 11시부터 코스트코 매장 주변의 모든 도로가 밀리기 시작했고 주변 외국인 학교에서 관련 부처에 항의가 빗발치기 시작했다. 사태 파악에 나선 상하이 교통 경찰은 교통 정리에 나섰지만 소용이 없어 결국 오후부터 영업을 중단했다.


그렇다면 오픈 첫 날 중국인들에게 인기 많았던 제품은 무엇일까?


가장 인기가 높았던 제품은 바로 신선식품, 그 중에서도 ‘고기’였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북적인 곳은 수입 소고기, 해산물 코너였고 심지어 맨 손으로 소고기를 집어가는 사람도 흔히 볼 수 있었다. 먹거리 중 가장 핫 했던 제품은 바로 한 마리 34.9위안인‘로스트 치킨’으로 현장에서 직접 구워 주는 이 치킨 앞 대기줄이 가장 길었다는 후문이다. 이 외에도 우유, 계란, 호주산 소고기 등은 거의 모든 쇼핑카트에 담겨 있었다.

 

가장 인기 많았던 '로스트 치킨' 대기줄


두번째로 인기가 많은 제품은 명품과 술 등 고가 제품이었다. 코스트코는 중국 중산층을 타겟으로 좋은 제품을 시중보다 저렴하게 파는 것을 영업 전략으로 세웠다. 매장 입구에 들어서면 에르메스, 샤넬, 프라다, 로렉스, 티쏘(Tissot) 등 명품 제품들이 가득했다. 가격 면에서는 면세점이나 해외 직구보다 저렴했기 때문에 더욱 인기가 많았다. 13만위안, 우리 돈으로 2200만원짜리 에르메스 가방은 진열 하자마자 품절되었다.


한정판으로 판매한 페이텐마오타이(飞天茅台)의 인기도 뜨거웠다. 53도 마오타이 한 병에 1499위안에 깜짝 판매하자 순식간에 품절되었지만 재입고 되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워했다.


코스트코 vs 메트로

코스트코 vs 허마


신랑재경은 메트로와 알리바바의 허마센셩(盒马鲜生)을 코스트코와 비교하며 성공 가능성을 점쳤다. 창고형 매장, 회원제, 대량포장 판매 등 코스트코와 비슷한 운영시스템을 가진 메트로는 중국인들 평균 임금이 500위안 정도인 23년 전에 중국에 진출해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현재 중국인들의 소비 수준으로는 코스트코 299위안의 연회비는 1회 쇼핑시 할인 혜택으로 거의 보상받을 수 있는 수준으로 더 이상 장애물이 아니다.


필요한 상품은 그때 그때 구매, 30분 이내 총알배송, 신선 최우선 등 ‘사재기’보다는 소량 구매를 권하는 알리바바의 허마센셩의 전략은 중국에서 큰 호응을 얻으며 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코스트코는 많이 살수록 저렴한 정반대의 마케팅 전략을 고집했고 이 전략이 통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양한 상품과 수준 높은 고객 서비스, 끊임없는 중국 현지인들의 트렌드 반영 등은 앞으로 코스트코가 계속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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