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통해 반도체 회사 2곳에 투자
지난 4월 23일 화웨이가 설립한 투자회사 ‘하보과기투자유한회사(哈勃科技投资有限公司)(이하 ‘하보투자’)’가 벤처투자에 발을 들인 후 화웨이의 투자성향에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27일 증권시보(证券时报)는 최근 공상국 자료에 따르면 하보투자는 반도체 관련 회사 두 곳에 투자했다고 보도했다. 한 곳은 제3세대 반도체 소재인 실리콘 카바이드 관련 회사인 산동텐위에선진재료(山东天岳先进材料)이고 다른 한 곳은 전원 제어 칩 설계 관련 기업인 제화터마이크로전자(杰华特微电子(杭州))였다.
지난 8월 16일 산동텐위에는 하보 투자가 10% 지분을 인수했고, 이미 공상국에 신고를 마쳤다. 이 회사는 실리콘 카바이드라는 반도체 핵심 소재를 개발하는 곳으로 고온, 고주파, 고효율, 고성능밀도의 경쟁력 있는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중국제조2025’에서도 4차례나 언급된 3세대 반도체를 대표하는 소재로서 중국 대형 기금들 역시 이 소재를 주요 투자대상을 삼고 있다.
텐위에의 주요 제품은 4H-전도형 실리콘 카바이드 소재로 2~6인치까지 사이즈가 다양하다. 현재 고출력 전자부품, LED, 5G 통신, 물류망 등 다양한 곳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또 다른 투자처인 제화터는 공상국에 하보투자가 새로운 주주로 참여한다고 신고를 마쳤지만 구체적인 지분율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 회사는 2013년 3월 설립한 곳으로 항저우에 본사를 두고 장자강, 선전, 샤먼, 미국, 한국 등에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주로 출력 관리 칩을 연구하고 있고 전력, 통신, 전기자동차 등의 기업에 솔루션과 제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지관리, LED조명, DC/DC전환기 등의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한 측근에 따르면 제화터는 이미 이전부터 화웨이 관련 제품의 공급회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두 차례 투자를 통해 화웨이의 반도체에 대한 사업 확장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미국의 계속된 압박 속에서 화웨이는 직접 반도체 제조능력을 겸비한 완벽한 공급체인을 구상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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