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일본 고노 외무상이 제9차 한중일 외교장관회담 참석을 위해 20일 베이징을 찾았다. 이날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베이징 구베이수전(古北水镇)에서 각 외교장관을 만나 “한국과 일본이 대화 협상을 통해 갈등을 해결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21일 환구시보(环球时报)에 따르면, 20일 왕이 국무위원은 일본과의 회담을 마친 뒤 강경화 장관과 만남을 가졌다. 왕 위원은 “중국과 한국은 우호적 우방으로 양국 관계 발전은 양호하며 각 분야 협력에서 안정적으로 진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이 중국의 성장으로 생겨난 중요한 기회를 잡길 바란다”며 “함께 중국의 ‘일대일로’ 건설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또, “제3의 시장을 공동 개척하고 자유무역협정 제2단계 담판을 가속화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왕 위원은 “한중일 3국은 함께 다변주의, 자유무역을 수호해야 한다”며 “한국과 일본이 대화와 협상으로 현재의 갈등을 지혜롭게 처리하길 바란다”고 독려했다.
강 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한중 관계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중국과 함께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가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북한이 조속한 시일 안에 다시 대화의 자리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깊은 대화를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환구시보는 최근 한일 관계가 악화됨에 따라 이번 회담이 양국 갈등을 풀 실마리가 될 지 여부에 대한 해외 매체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 외교부 소식통을 인용해 20일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중국 측이 “동북아시아 국가간 갈등을 해결하는 것은 동북아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밝힌 점을 들어 중국이 한일 관계 발전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20일 강 장관이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파기 여부에 대해 “아직 고려 중”이라고 밝힌 것은 일본의 태도를 지켜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한국 다수 매체는 21일 진행되는 한일 외교부장관 회담이 양국 관계 분수령이 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는 반면 일본 매체는 대중 다수가 이번 회담에 별다른 기대를 걸고 있지 않다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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