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자 서혜정 씨는 4개의 테마로 나뉜 음악회를 교민들을 태운 6411번 버스가 4곳 정류장을 지나는 것에 비유하며 진행을 이어갔다. 6411번 버스는 노회찬 의원이 진보정당 당대표 수락 연설로 유명하다. 그가 탔던 6411번 버스 첫차에 탄 ‘투명인간’ 서민들의 고단한 삶을 상징했던 버스다.
음악회는 상하이심포니오케스트라 함정준 씨의 오보에와 잉글리쉬 호른, 상하이음악원 신나희 씨의 첼로 협연으로 문을 열었다. 그리그의 ’솔베이지의 노래’, 슈베르트의 ‘첼로를 위한 아르페지오네’ 등 노 의원과 연관된 곡을 연주했다.
연주에 앞서 함정준 씨는 “예술을 경험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또한 예술은 그와 같은 '정신적 기초 체력'을 함양하는 데 필수적이다. 어린시절에 읽은 책 한 권이, 그림 하나가, 음악 한 곡이 평생을 지탱해 주는 힘이 되는 경우가 많다. 노회찬 의원님은 그 음악이 지닌 힘을 알고 계신 분이 아니었나 싶다. 그리고 그 힘을 국민 모두와 나누고 싶어하셨던 것 같다”라며 “남아있는 사람들은 그 힘을 이어나가고자 이렇게 만나서 음악을 연주하고 들으며 그를 기억한다”고 추모 연주에 대한 소회를 전했다.
이어 상하이에서 재즈 빅밴드로 활동 중인 기타리스트 구준회 씨는 노회찬을 위한 추모헌정곡 ‘그리운 사람’을 즉흥 연주해 관객들에게 감동과 그리움을 전했다. 또 더블베이스 요셉 한과 2곡의 재즈를 연주했다.
교민 참여 연주자로 나선 색소폰 듀오 비비안과 장은식 씨는 ‘마른 잎 다시 살아나’ 등 3곡으로 노 의원을 추모했다. 끝으로 노회찬 의원이 고교시절 서정주 님의 시 ‘석남꽃’에 작곡해 불렀던 ‘소연가’를 장인우(홍차오중학 9) 양의 구정(古筝) 연주로 교민들과 함께 했다.
이날 음악회에서는 노회찬 의원의 사진과 어록 15점, 도서 20여점 등을 전시해 ‘그리운 사람 노회찬’을 추모하기도 했다.
이번 노회찬 1주기 상하이 추모음악회 준비위원장 장운상 씨는 “고인께서 사랑한 음악을 통해 우리의 삶이 더 윤택하고 행복해지기를 바란다. 고 노회찬을 추억하며, 고인께서 꿈꾼 ‘평등하고 공정한 나라’에 한 발짝 더 나아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함정준 연주자는 교민들로 구성된 챔버 오케스트라 ‘울림’에 노회찬재단 이름으로 개런티를 기부해 ‘국민 누구나 악기 하나쯤은 연주할 수 있는 나라’를 바랐던 노회찬의 꿈을 실현했다.
고수미 기자
<추모음악회 동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kQpq9uOpn2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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