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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이야기] 걸어서 베트남으로

[2019-07-27, 07:43:46] 상하이저널
2년 전 타오바오(淘宝)에서 베트남 커피를 사면서, 판매자가 매일매일 베트남에 가서 사온다는 얘기에 호기심이 생겨, 어떻게 국경을 넘는지 관심을 갖게 됐다. 바이두(百度)에서 베트남으로 걸어가는 방법을 검색해 보니 꽤 많은 자료가 있었다, 이미 여행상품도 여러 개가 있었다. 방학과 동시에 아이들과 배낭 하나씩 메고 윈난성으로 가는 편도 비행기표와 당일 묵을 숙소만 예약한 채로 떠났다. 

리장(丽江)을 시작으로 샹그릴라-리강-다리(大理)-쿤밍(昆明)을 보고 쿤밍에서 기차를 타고 국경지역인 허커우(河口)로 향했다. 원래는 밤기차를 타고 새벽에 도착해서 국경을 넘으려고 했는데 어찌된 일인지 밤기차가 검색이 되지 않았다. 분명 상하이에서 검색할 땐 나왔는데 말이다. 쿤밍 기차역에 문의를 하니 그 기차는 현재 운행정지상태라고 한다. 어쩔 수 없이 아침에 출발하는 기차를 타고 6시간을 달려 국경지역인 허커우북역에 도착했다. 역에서 택시를 타고 10분 정도 떨어져 있는 이미그레이션으로 향했다. 외국인은 2층에서 출국수속을 한다는 글을 보았기에 헤매지 않고 바로 2층으로 향했다. 


드디어 내 순서가 되데 한참을 기다려도 도무지 도장을 찍어주지 않는 것이다. 무슨 문제가 있는지 물었더니, 그제서야 중국어 할 줄 아냐면서 입국도장이 왜 없냐는 것이다. 얼마 전 여권을 새로 발급 받았는데 구여권 챙길 생각은 미쳐 하질 못했다. 나와 큰 아이 여권 모두 얼마 전 상하이에서 발급받은 것이라 입국도장이 없었다. 다행히 핸드폰에 찍어 놓은 게 있어서 보여주긴 했는데, 옆으로 나와서 잠시만 기다리라고 하더니 거의 30분을 기다린 끝에 출국도장을 찍어주었다. 

힘들게 이미그레이션을 통과하고 나니 다리가 나왔다. 이 다리 끝엔 베트남 이미그레이션이 자리잡고 있다. 걸어서 1분이면 베트남인 것이다. 정말 별것도 아닌 것에 난 왜 그리 호기심이 생겼나 모르겠지만, 지금 다시 생각해도 좋은 경험을 했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이렇게 가볍게 국경을 넘으면 베트남 라오까이에 도착한다. 라오까이에서 다시 1시간의 버스를 타고 인도차이나에서 가장 높은 산인 판시판산이 있는 베트남 싸빠로 향했다. 트래킹의 성지라더니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들로 작은 마을이 들썩였다.

싸빠에서 며칠을 보내고 다시 차를 타고 6시간을 달려 하노이로 향했다. 하노이에선 영어도 중국어도 잘 통하지 않아 번역기에 의존했지만 머무는 동안 그리 불편하진 않았다. 하노이에서 다시 두 시간 반을 달려 하롱베이에 도착했다. 여기선 영어보다 중국어가 더 쓸모가 있었다. 중국관광객들이 많다더니 중국어도 통하고 무엇보다 인민폐 환전을 편하게 할 수 있었다. 하롱베이를 마지막으로 베트남에서 다시 중국 광시성 동싱(东兴) 이미그레이션을 통해 다시 중국으로 들어왔다. 

다음엔 헤이롱장성에서 러시아국경을 넘어 볼까나?

반장엄마(erinj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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