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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상하이 음악역사를 알고 싶다면

[2019-06-29, 05:20:13]

박물관 탐방 ⑧


음악을 다루는 박물관은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일반 박물관과 다른 점이 있다면 역사를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귀까지 즐거워 질 수 있다는 점이다. 교향음악박물관에서는 교향곡을 차분히 들어보고, 오르골 박물관으로 이동해서는 발랄한 음악을 즐겨보자.


상하이교향음악박물관(上海交响音乐博物馆)

 

 

 

 

 

상하이 교향음악박물관은 상하이 지산그룹과 상하이 교향악단, 음악원이 합작 설립했다. 유럽식 가옥 다섯 채로 구성된 이 박물관은 오래된 양옥의 화원에는 백여 년 된 장나무의 가지들이 무성하고, 화초 또한 아름답다. 이 곳은 다목적 박물관이다. 공고육의 기능으로 음악박물관은 전시, 강좌, 공연 등 다양한 형태의 음악 보급활동을 진행 중이다. 음악과 역사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클래식 문화를 차근차근 전파해 예술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높일 계획이다. 교향음악박물관은 교향악이 서양에서 상하이로 넘어오는 과정과, 상하이가 중국과 서양 사이의 문화예술 교류의 다리를 놓는 역사적 위치를 보여준다. 상하이 교향악단과 상하이 음악원에 기반을 둔 박물관은 전시보급행사 등을 통해 시민문화의 질과 도시문화의 품격을 높이는 기능을 충분히 발휘하고 있다.

 

 

 

 

 

상하이 교향악단과 상하이 음악학원이 협력하여 역사적 사료를 정리한 끝에, 주요 역사 문헌의 가치가 있는 원고, 악보, 악기, 음반, 책, 프로그램 리스트 등 중요한 소장품들을 한 데 모았다. 중국 최초의 교향악 공연 편람, 황즈주오의 원고, 황이쥔의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지휘봉, 그의 생애 60년을 함께한 창작물 등을 볼 수 있다.

 

 

 

 

 

처음 들어서자마자 1921년 마리오 파시(Mario Paci)가 유럽에서 구입한 중국 최초의 연주용 스탠바이 콘서트 피아노가 관람객을 맞는다. 약 백 년이 흘렀지만 낡은 모습을 전혀 발견할 수 없다. 그리고 벽면을 쭉 따라서 교향악의 연대기가 나열돼 있다. 유명한 지휘자나 연주자들의 사진이 있으며 그에 대한 간단한 설명으로 전시는 이루어진다. 당시의 교향곡을 체험할 수 있게 헤드셋도 준비돼 있다. 마리오 파시는 중국과 중국의 삶을 반영해주는 최고의 작곡가였다고 한다. 또한 상하이 시립 관현악단이 공연한 장소도 모형과 사진을 통해 보여준다.

 

1층은 교향곡에 대한 소개를 테마로 진행된다. 그 당시 교향곡을 재생했던 오래된 카세트 테이프가 전시됐고, 오케스트라 연주 장면의 동영상 또한 관람할 수 있다. 2층은 음악가와 음악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중국의 잘 알려진 작곡가, 지휘가들과 그들의 유품이 전시돼 있다. 전시관 밖으로 나가보면 앞에서도 언급했듯 예쁜 정원을 발견할 수 있다. 날씨가 좋은 날 이곳에서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이 많다. 이어서 연결되는 별관으로 들어가보면 이곳이 지어진 과정에 대한 기록을 볼 수 있다. 모형과 사진 등으로 어떻게 설계했는지 설명하고 있어서 더욱 흥미롭다.

 

 

 

 

 

교향악은 세계적인 음악 문화로 인류 공통의 문화재산이라고 할 수 있다. 17, 18세기 교향악이 유럽, 19세기 교향악이 예전의 미국에 속했다면 20,21세기의 교향악은 중국에 속할 것이라고 중국사람들은 말한다. 이처럼 상하이교향음악박물관에 방문하면 중국인들의 교향악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

 

상하이교향음악박물관(上海交响音乐博物馆)
•徐汇区宝庆路3号
•수, 금 9:30~16:00
•매일 50명으로 제한
 1주일 전 예약 후 출입가능
위챗아이디: 地产宝庆에서 예약
•무료

 

 

오르골박물관(八音盒博物馆)

 

 

 

 

 

오르골박물관은 상하이 오리엔탈 아트센터에 위치하고 있다. 오리엔탈 아트센터는 푸동 최대의 문화예술센터이자 유명 관광지로, 프랑스의 유명 건축가 폴 앤드류가 설계한 건물이다. 이곳을 위에서 내려다 보았을 때, 건물은 마치 활짝 핀 꽃의 다섯 개의 꽃잎을 형상한다. 입구로 들어가서 내부의 엘리베이터를 타고 4층으로 이동하면 바로 박물관이 나온다. 입구도 협소하고 박물관 자체의 규모도 적다. 오르골박물관은 중국에서 유일하게 유럽 오르골의 예술 및 발전 역사를 전문으로 하는 테마형 박물관이다.

 

 

 

 

 

박물관에 들어서면 오르골들은 일정하게 쭉 나열돼 있다. 크기는 작은 피아노만한 사이즈부터 괘종시계사이즈, 이것보다 더 큰 사이즈까지 다양하다. 모양 또한 일반적인 오르골 모양에서부터 새장 모양, 무도회장을 재현한 모습 등 다채롭다. 관람객을 위해 해설사가 오르골의 원리와 구조, 그리고 역사적 변천을 설명한다. 또한 대표적인 오르골을 하나하나 작동시켜 관람객들에게 소리를 들려준다. 오래된 오르골일지라도 그 소리는 변함없이 맑은 것을 느낄 수 있다. 시청각적으로 즐거운 경험이 될 것이다.

 

이곳 상하이 오르골 박물관에는 ‘오르골의 진품’이라고도 할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오르골이 있다. 1796년 스위스 시계장인인 안토 파블이 발명해 만든 보물이다. 높이가 10cm정도인 이 오르골은 호화로운 외관을 띄지만, 사실 매우 실용적이다. 밑부분에만 오르골이 내장되어 있기 때문이다. 몇 백 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속의 태엽과 톱니바퀴는 멀쩡하다.

 

 

 

 

 

서양 자동인형문화는 19세기 황금시대를 맞았다. 18세기에 이르러 서양 자동 인형 기술이 절정으로 발전했고, 19세기에 들어서면서부터 오르골과 서양자동인형을 결합하기 시작했다. 역사적으로 음악 공예품 중에서도 비쌌던 오르골은 18세기 탄생 이래, 정교한 공예를 이유로 그 가격을 계속 높여왔다. 값싼 축음기가 나온 뒤 한 때 음악공예품 중 최상급이었던 오르골의 역사는 끝나게 된다. 그러나 귀족들은 계속 이를 소장해 왔기 때문에 시중에 떠도는 물량은 적지 않았다. 당시 어떤 사람은 “재생과 복제가 불가능한 이 골동품을 포기한다는 것은 세상에서 아름다운 악기가 하나도 없다는 뜻"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오르골박물관(八音盒博物馆)
•浦东新区丁香路425号东方艺术中心4楼
•연중무휴 10:00~17:00
•50元/어린이, 군인, 학생, 장애인 30元
매월 첫째, 셋째 주 토요일 반값

 

박진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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