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충칭(重庆)에 있는 한 소아병동에서 병실 이름을 명문 대학으로 지어 누리꾼들 사이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북경일보(北京日报)에 따르면, 충칭충현(重庆忠县)에 위치한 병원의 신생아 병실 앞에는 모두 중국에서 이름만 대면 알 법한 유명 대학의 팻말이 붙어있다.
간호사들과 환자들 사이에서 311호는 ‘칭화대학’, 306호는 ‘난카이대학’, 304호는 ‘저장대학’으로 불리는 방식이다. 이 밖에도 베이징대학, 옥스포드, 하버드 등의 병실도 있었다.
이 병원에 손자를 보러온 한 할머니는 “처음 며느리에게 병원 ‘저장대학’으로 오라는 말을 듣고 무슨 소리를 하나 싶었다”며 나중에 병실 이름인 걸 알고 나서야 이해하고 웃음을 터뜨렸다고 말했다.
병원 측은 병실 이름을 이 같이 지은 이유에 대해 “자식이 좋은 대학에 입학하길 바라는 부모의 마음을 담았다”며 “신생아들의 앞길을 축복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현지 누리꾼 사이에서는 재치있다는 의견과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교차했다. 다수의 누리꾼들은 “병원이 신생아 환자들에게 축복을 보내는 방식이 재치 넘친다”, “어느 부모가 자식이 명문대 입학을 마다할까”, “시작부터 앞선 신생아들이네!”, “병원 원장 발상이 귀엽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은 “태어나자 마자 명문대 입학을 시켜야 했냐”며 “어렸을 때부터 학벌 중심의 가치관을 심는 꼴”, “축복은 여러 방식이 있고 자유라고 하지만 아이들의 가치관 형성에 부적합해 보인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