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하이난성민정청(海南省民政厅)이 '규범화 되지 못한 지역명칭 명칭' 84개를 발표하고 이름을 바꿀 것을 요구해 논란이 되고 있다고 19일 중국경제망(中国经济网)이 보도했다.
명칭변경을 요구받은 84개는 주로 '서양 숭배, 과대 표현, 해괴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명칭 그리고 중복된 명칭 등 4가지에 해당하는 것'들이라고 하이난성민정청은 밝혔다.
이 가운데서 중양하이징다다오상업거리(中央海景大道商业街), 댜오위타이별장(钓鱼台别墅), 타이핑양별장(太平洋别墅) 등은 과대 표현으로 리스트에 들었고 빅토리아가든(维多利亚花园), 올림픽가든(奥林匹克花园) 등은 '서양 숭배' 색채가 다분한 명칭이라는 이유때문에 리스트에 올랐다. 또 제왕화원(帝王花园), 황실기사호텔(皇家骑士酒店) 등은 해괴하고 이해가 어렵고 봉건적 이미지가 강하다는 이유로 정리정돈 리스트에 올랐다.
이번에 가장 큰 논란이 된 것은 하이난에 15개의 체인호텔을 운영하고 있는 비엔나호텔(维也纳酒店)이다. 선전(深圳)에 본사를 둔 비엔나호텔은 유관 부문의 인가를 받아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호텔로 심지어 상표 등록도 마친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하이난민정청 관계자는 "서양 숭배 색이 짙은 명칭은 민족감정을 상하게 한다"고 주장했다. 정식등록이 된 명칭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부당함을 지적당하자 "하이난 공상국에 등록할 때 '비엔나호텔'이 아닌 다른 명칭으로 등록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만일 영업허가증에도 해당 명칭으로 등록이 된 경우에는 신중하게 판단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발표된 리스트는 '공시(公示)일뿐 강제성이 있는 것이 아니고 이의를 제기할 경우 전문가 논증을 거쳐 결정할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비엔나호텔측은 18일 성명서를 통해 "비엔나호텔 브랜드는 공식 등록된 상표이며 합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하이난에서 운영되는 호텔에도 상표 사용권을 부여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건과 관련해 해당 부문에 '이의제기'를 한 상태라고 밝혔다.
한편, 누리꾼들은 '관련 법적 규정에 따르는 것은 당연하지만 언제는 '된다'고 허가를 내주고 이제 와서 '안된다'고 하는 모순된 집법은 곤란하다'는 반응이다.
웨이보 사천휴대폰신문(四川手机报)이 누리꾼들을 상대로 진행한 '비엔나호텔 명칭이 서양숭배, 민족감정을 상하게 한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답한 700여명 가운데서 '간섭이 오히려 문화 자신감 결여'라는 응답이 498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중국에서 중국명칭만 사용하라'는 응답자는 16명에 불과했다. 그외 110명은 '나랑 상관없음', 80명은 '식민지 관련 내용만 아니면 문제 없을 듯' 등 반응을 보였다.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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