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그룹 마윈(马云) 회장의 실제 컴퓨터 실력이 알려져 누리꾼들 사이 화제다.
지난 10일 열린 유엔 디지털 협력 고위급 패널 회의에서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실제 자신의 컴퓨터 실력은 이메일을 주고받는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11일 IT즈지아(IT之家), 테크웹(Tech Web) 등이 11일 보도했다.
마 회장은 인터뷰에서 “나는 IT 업계에 종사한 지 25년이 됐지만 아직까지도 컴퓨터로 이메일을 주고받을 줄만 안다”고 말해 진행자의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어 그는 자신을 ‘디지털 시대의 초보자’라고 소개하며 “전세계 99%의 나와 같은 사람들은 과학 기술 발전을 따라가지 못할 것을 걱정하지만 25년 뒤에도 우리는 여전히 초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마 회장이 자신의 컴퓨터 기술 수준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지난 2016년 마윈은 청두 스타벅스 직원 대회의에서 “사실은 과학 기술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배후에 있는 꿈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이라며 “나는 이메일을 보내는 것 말고 가끔 DVD 보는 것조차 못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또 다른 인터뷰에서 “나는 기술은 잘 모른다”면서도 “하지만 품질 검사원으로 기술자가 새로운 것을 개발하면 알려준 사용 방법에 따라 직접 사용해 본 뒤 못 하겠으면 즉시 쓰레기통에 버린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이것이 알리바바가 현재 이렇게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현지 누리꾼들은 마윈의 실제 컴퓨터 실력에 대해 의외라면서도 마윈이기에 가능하다는 반응이다. 누리꾼들은 “지도자는 전략만 있으면 되지 기술적 문제는 직원들에게 맡기면 된다”, “마윈은 어렸을 때 수학 성적이 2점이라고 말하기도 했으니 이상할 것 없다”, “이메일이면 됐다. 너무 많은 걸 할 줄 알면 실무자가 되더라”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