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미디어 그룹 WPP와 브랜드 자산 연구 기관 칸타가 발표한 ‘2019년 BrandZ 100대 글로벌 브랜드 가치’ 순위에서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나란히 7~8위를 차지했다. 삼성은 지난해보다 5계단 떨어진 38위에 그쳤다.
신랑과기(新浪科技)는 11일 발표된 글로벌 브랜드 가치 순위에서 아마존이 처음으로 구글과 애플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아마존의 브랜드 가치는 지난해보다 무려 52% 상승한 3155억 달러(372조 8300억원)를 기록해 지난해 1위를 차지한 구글과 자리를 맞바꿨다.
2위는 브랜드 가치 3095억 2700만 달러(365조 8300억원)를 기록한 애플이 지난해와 같은 순위를 유지했다. 애플의 브랜드 가치는 지난해보다 3% 상승했다.
지난해 1위를 차지했던 구글은 올해 브랜드 가치 3090억 달러(365조 3000억원)으로 성장률 2%에 그치면서 두 계단 하락했다.
4위부터 10위까지는 순서대로 마이크로소프트(2512억 4400만 달러), 비자(1779억 1800만 달러), 페이스북(1589억 6800만 달러), 알리바바(1312억 4600만 달러), 텐센트(1308억 6200만 달러), 맥도날드(1303억 6800만 달러), AT&T(1083억 7500만 달러)가 이름을 올렸다.
중국 기업 중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10위권 안에 안착했다. 특히 알리바바의 브랜드 가치는 지난해보다 16% 상승하면서 올해 처음으로 텐센트를 제치고 지난해보다 두 계단 상승했다. 반면 텐센트 브랜드 가치는 지난해보다 무려 27% 떨어져 5위에서 8위까지 떨어졌다.
이 밖에 차이나모바일(中国移动, 27위), 중국공상은행(中国工商银行, 29위), 마오타이(茅台, 35위), 중국핑안(中国平安, 40위), 화웨이(华为, 47위) 등 15개 기업이 순위권에 진입했다. 이중 디디추싱(滴滴出行, 71위), 샤오미(小米, 74위), 메이퇀(美团, 78위), 하이얼(海尔, 89위) 네 곳이 처음으로 순위권에 진입하는 쾌거를 이뤘다.
한편, 순위권에 든 한국 기업으로는 삼성이 유일했다. 삼성의 브랜드 가치는 지난해보다 6% 떨어진 309억 6600만 달러(36조 6000억원)로 지난해 33위에서 38위까지 내려왔다.
칸타는 글로벌 경제 성장이 불안정한 가운데 100대 글로벌 브랜드 총 가치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3280억 달러(387조 7000억원) 늘어났다고 밝혔다. 순위권에 진입한 브랜드들의 총 가치는 4조 7000억 달러(5555조 4000억원)으로 스페인, 한국, 러시아의 국민총생산(GDP)을 다 합친 액수와 같았다.
올해로 14번째 발표되는 ‘BrandZ 100대 글로벌 브랜드 가치’는 전세계 주요 시장 50여 곳의 16만 6000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재무, 실적(블룸버그 통신 데이터), 370만 글로벌 소비자 심리 등을 종합 평가한 결과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