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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살면서 한 번쯤은 들어보거나 해봤을 게임 “왕자영요(王者荣耀)”. 왕자영요는 중국의 텐센트 계열사인 티미(Timi 天美)에서 제작한 전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온라인게임 리그오브레전드를 모티브로 한 중국판 모바일 AOS 리그오브레전드 게임이라 할 수 있다. 왕자영요는 중국 시장에서 남녀노소 모두에게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일일 사용자가 5000만 명이 넘고, 2017년 60억 위안(약 1조 원)의 매출을 올렸다. 현재는 전 세계적으로 약 2억 명 정도의 사람들이 플레이하고 있다고 한다. 2017년 9월 현재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통합 매출액으로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텐센트 측에서는 게임의 글로벌화를 위해 직접 한국 방송사인 OGN을 섭외해 ‘2018 왕자영요 프로리그(KRKPL)’를 국내에 직접 내보내며 야심 찬 계획을 밝혔다. 게임 내에서는 많은 영웅 캐릭터들을 플레이할 수 있고 몇몇 영웅이나 소수를 제외하면 대부분 영웅들은 중국 역사나 고전소설에서 기인한 인물들이어서 우리가 흔히 아는 손오공, 삼국지 호걸들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왕자영요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몇몇 영웅들의 역사에 대해 알아보자.

 

 

귀신이 살 법한 험한 계곡에 사는 선생님 귀곡자(鬼谷子)

 

귀곡자, 귀곡선생은 중국 춘추전국시대의 지식인으로, 청계산에 살면서 귀곡산장에 은거해 귀곡선생이란 이름이 붙었다. 귀곡자는 천문, 지리, 병법, 처세술에 모두 능통했으며 중국의 안 좋은 현실을 깨닫고 세상을 등지고 싶어 아주 험한 계곡으로 들어가 자신의 존재를 숨기고 네 수제자를 두었다. 전란의 시대라고도 불렸던 춘추전국시대에는 귀곡자와 같은 사람들이 아주 많았고, 이러한 사람들을 찾아가 가르침을 받았던 사람들도 있었다. 대표적으로 손빈이 이러한 귀곡자에게 병법을 배웠다. 게임 내에서 귀곡자는 온몸을 깃털로 뒤덮고 선인을 연상시키는 신비한 지팡이를 들고 다닌다.

 

암살에 실패한 궁중 악사 고점리(高漸離)

 

 

고점리는 중국 전국시대 말기 연나라의 악사이자, 암살자였다. 그는 진시황을 암살하려 했던 자객 형가의 친구로서, 진시황을 암살하려는 형가를 위해 고대의 현악기인 축을 연주하며 그를 배웅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왕자영요 게임 내에서 고점리는 기타와 비슷하게 생긴 악기를 이용한다.

 

중국 4대 미남 고장공(高長恭)

 

 

왕자영요에서는 난릉왕으로 더 잘 알려진 고장공은 중국 남북조시대 북제의 명장으로 불린 고징의 넷째 아들로 뛰어난 미모로 중국 4대 미남으로 꼽히기도 한다. 아버지를 닮아 고장공은 전투에 매우 뛰어났고 외모가 아름다우면서도 용맹하고 망산의 전투로 인해 위세와 명성이 크게 높아지자 시기하던 무리가 독살시킨다. 게임 내에서도 그의 화려한 미모와 전투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

 

중국의 다빈치 공수반(公輸般)

 

 

공수반 역시 왕자영요를 플레이하는 유저에게는 노반(魯班)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공수반은 전국시대 노나라의 뛰어난 공학자로 나라를 위해 많은 발명을 했다. 그 당시 송나라를 공격하기 위해  운제를 제작했으며 운제 외에도 사람을 태울 수 있는 연을 만들었거나 기존의 수레보다 빠른 수레를 만들었다는 등 기계들을 제작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목수들이 지금도 많이 쓰는 먹줄의 발명자로 알려져서인지 게임 내에서 노반은 나무로 만들어진 기계의 모습을 하고 있다.

 

중국 역사상 유일한 여황제 측천무후(則天皇后)

 

 

중국 역사상 유일한 여황제이자 중국 3대 악녀라고 불리는 무측천은 중국뿐만 아니라 세계사를 통틀어 보더라도 손꼽히는 여군주이다. 무측천은 자기가 스스로 황제로 즉위 후 그 당시에는 어마어마했던 50년 동안 권력을 잡고 있었다. 정치적이지 않은 고종은 무후에게 정치적으로 많이 의존하고 권력을 주었다고 한다. 고종의 신임과 정치적인 힘도 얻게 된 무후는 자신에게 위협이 되는 대신들을 죽이고, 자신의 가족들을 황태자로 앉히고 권력을 장악했다.

 

전국시대 최고의 명장 백기(白起)

 

 

백기는 중국의 전설적인 무장인 한신과 같이 중국사를 대표하는 명장이다. 하지만 몇몇 역사가들에게는 엄청 많은 적과 포로를 죽여 학살자로 알려지기도 한다. 백기는 전투에서 단 한 번도 패배한 적이 없어 사람들에게는 불패의 상징이었고, 역사적 기록상으로는 30년 동안 대략 165만 명을 죽인 것으로 추정되어 학살자라고 사람들은 믿기도 한다. 백기가 가장 활약한 전투로는 장평대전이 손꼽힌다. 백기는 전투에서 불리한 전황과 병력 열세에도 적군을 유인해 대승을 거둔다. 이처럼 학살자/명장으로 알려진 백기는 왕자영요 게임내 에서도 장군의 갑옷을 입고 커다란 낫을 들고 있다.

 

전국시대의 유명한 자객 형가(荊軻)

 

 

고점리의 친구인 형가는 진시황제의 암살 시도로도 알려진 전국시대의 유명한 협객이자 자객이었다. 국가의 멸망을 막기 위해 형가는 진시황제를 암살하는 임무를 받고 함양에 도착한 뒤 진왕의 신하에게 뇌물을 바쳤고, 이에 신하는 형가가 항복하러 온 사절단이라며 형가 일행과 진왕과의 만남을 주선하였다. 형가와 진왕이 만나자 진왕은 형가에게 혼자 올라와 진상물로 가져온 독항의 지도를 올릴 것을 명했고, 형가가 두루마리를 끝까지 펼치고 그 속에 숨겨둔 비수를 꺼내자, 이에 놀란 진왕이 재빨리 일어나는 바람에 형가는 진왕에게 상처도 내지 못하고 칼을 뽑은 진시황은 형가를 칼로 찔렀다. 형가는 칼에 찔리면서도 마지막으로 비수를 던졌으나 기둥에 빗맞았다. 영정은 칼로 형가를 여덟 번이나 내리쳤으며, 형가는 영정을 보고 미소를 지으면서 씁쓸히 숨을 거두었다.

 

술꾼 천재 시인 이백(李白)

 

 

이백은 천재적인 시인으로, 그 당시 또 다른 시인인 두보가 몇 번의 퇴고를 거쳐서 완성된 시를 내놓지만 이백은 천재적인 재능으로 마음 내킬 때 몇 줄 내려쓰면 그게 두보에 필적하는 명시였다고 한다. 이에 두보는 “이백은 술 한 말을 마시고 시 100편을 짓고, 스스로 칭하기를 ‘신은 술의 신선입니다’라고 했다”면서 이백의 시와 그의 천재성을 인정했다. 술꾼인 이백은 왕자영요 게임 내에서도 술병을 들고 시를 읊는다.

 

충성심 강한 귀족 장량(張良)

 

 

 

 

장량은 대대로 한(韓)의 귀족 가문으로, BC 230년, 압도적인 진나라의 군사력에, 장량의 조국은 무참하게 무너지고 말자 조국의 복수심에 불탄 장량은 자신의 전 재산을 이용해 진시황을 암살하기 위해 암살자를 찾아다닌다. 그렇게 장량은 한 명의 역사(力士)를 알게 되었고 그의 암살을 위해 120근이나 되는 철퇴를 만들어주며 지원을 해줬다. 하지만 역사는 진시황의 뒤를 따르는 부거를 잘못 공격하고 만다. 분노한 진시황은 암살자로 의심되는 모든 사람을 붙자으라고 명령했고, 장량은 이름과 성을 모두 바꾸고 하비(下邳)로 들어가 소동이 가라앉을 때까지 몸을 감추었다.

 

패왕 항우(項羽)

 

 

항우는 초나라의 군주로서 어마어마한 무력과 패기, 천부적인 지휘관으로서의 능력은 고대사에서 적수가 없을 정도로 굉장했다고 전해진다.  항우에 대해 기록된 것 중에는 몇천 명의 병사로 수십만 대군을 완파시키는 등으로 어마어마한 것들이 많다. 항우는 말에 타지도 않고 단신으로 말탄 병사 수백여 명을 썰어버린다거나, 항우가 소리를 지르며 돌진하면 적군들이 모두 놀라 엎드려 길을 만들어준 것이 실제 역사서에 기록되어 있을 정도다. 전술적 능력과 군사 지휘 및 통솔력 또한 중국사 최고라고 평가받을 정도로 패왕이라고 불린다. 이러한 천부적인 군사적 능력으로 병사를 모으고 고작 2년 만에 중국을 제패하고 패왕으로 군림한다. 그러나 이러한 능력의 반대로 군주로서의 능력은 별 볼 일 없었다. 그 결과, 온갖 실책을 반복한 끝에 신하에게 주도권을 잃고 열세에 처하게 되었다. 항우는 일생을 통틀어 전투에서 패배한 것은 해하 전투 단 한 번뿐이었으며, 해하에서 패하고 몰락해 최후를 맞이했다.

학생기자 최현욱 (SCIS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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