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학생들의 졸업 후 창업 비중이 한국의 10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4일 환구시보(环球时报)는 최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발표한 ‘한중대학생 창업생태계 비교 연구’를 인용해 지난해 중국 대학 졸업생들의 창업률이 8%로 한국(0.8%)보다 10배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창업 의사가 있는 중국 대학생 비중은 전체의 89.8%를 차지한 반면 한국은 17.4%에 불과했다.
이는 최근 중국의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스타트업)이 급증하면서 중국 대학생의 창업에 대한 관심도 역시 증가한 것과 관련이 있다. 실제로 지난 1월까지 전세계 유니콘 기업 310곳 중 중국은 80곳으로 26%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한국 기업은 6곳에 그쳤다.
이에 대해 정부를 고도로 의지하는 한국과는 달리 중국은 스타트업 기업의 민간 창업 기금을 활발히 지원하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실제로 중국 명문대인 칭화대학, 베이징대학 등에는 현재 혁신 창업 프로그램에 실질적 지원을 하는 민간 창업 기금이 다수 설치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민간 합작 등의 방식으로 창업 자금을 조달하는 중국과는 달리 한국 대학생들은 자체 투자 없이 창업 자금 중 75%를 정부 기금으로 조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창업에 우호적인 중국의 사회적 분위기도 대학 졸업생 창업률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 다수 대학생은 성공한 기업가를 우상시 하고 있지만 한국 대학생들은 기업가에 대해 상대적으로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밖에 창업 실패를 두려워하는 점, 안정적인 직장을 선호하는 점 등이 한국 대학생의 창업 의지를 떨어뜨리는 원인으로 지목됐다.
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