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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교민들의 ‘희망’ 도서관, 올해 10년 맞는다

[2019-06-01, 06:23:03]

오금옥 희망도서관 신임 관장

 




 

상하이 희망도서관이 올해로 10년을 맞는다. 해외에서 교민들 손으로 세우고 일군 도서관을 10년째 유지하기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희망도서관은 현재 2만 4500여권의 장서를 보유하고 있다. 월 평균 300-350여명 이용하고 있고, 방학에는 한 달에 500명이 넘는 교민들이 도서관을 이상 찾고 있다. 월 평균 대출 도서만 해도 3000권이 넘는다고 한다. 기업과 교민들의 후원, 45명의 자원봉사들의 참여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10년이다.


오금옥 희망도서관 신임 관장은 10주년 맞은 해에 대표직을 맡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 지난 28일 취임식을 마친 오금옥 관장은 과거 10년간 그래왔듯 여전히 교민들의 도서관으로, 교민들의 문화공간으로, 교민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진다.

 

소감 부탁드린다
2009년 두레 책마을로 시작한 희망도서관은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멀리 타국에서 10년을 이어온 것은 실로 대단하다 생각한다. 문을 열 수 있게 해주신 당시 현대치과 강신모 원장님, 현재의 위치에서 새로 태어나게 도움 주신 베이징현대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꼭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그 시간 동안 도서관을 거처간 자원봉사자들도 200여명이 넘는다. 이 또한 희망도서관이 현재에 이르게 한 힘이라 생각한다.


모두가 힘든 시기에 어려운 자리를 물려받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그러나 45명의 자원봉사자들과 도서관을 찾아주는 회원들, 꾸준하게 후원을 해주고 계시는 후원자들을 믿고 함께 다시 2년을 힘써보려 한다.

 

도서관 본연의 기능 외에 어떤 활동을 하나

물론 도서관의 기본은 역시 책읽기다. 희망도서관은 단순히 책의 대출 반납하는 곳이 아니라 하나의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활동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려 한다. 현재도 토요 책읽기, 청소년•성인대상 몇몇 수업들을 진행하고 있다. 보다 적극적이고 다양한 문화센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재능을 가진 강사님들을 찾아 나서려고 한다.

 

교민사회와 어떤 교류 협력이 있는지
희망도서관에서는 상해한국학교와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매년 열고 있는 도서관 백일장 행사에 한국학교 선생님들이 심사에 도움을 주고 있다. 또 도서관 역시 한국학교 진로특강수업을 도서관에서 진행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올해는 새롭게 상해한국상회와 상호협력을 다지려 한다. 그 외의 단체들과도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기대한다.

 

도서관 이용 팁
희망도서관은 초등학생 이용이 가장 많다. 특히 한국학교 추천도서는 별도의 스티커로 구분이 쉽게 돼있으니, 학부모님들이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매달 주제별로 월간 특집 코너를 마련해 매달 새로운 주제로 다양한 책들을 한곳에 비치해 놓고 있다. 또한 일요일이나 저녁시간에는 반납함이 밖에 나와 있으니 언제라도 쉽게 반납할 수 있다.

 

도서관 이용자들에게 당부
도서관은 책을 읽고 반납하는 곳이다. 모두가 이용하는 책에 줄이 그어져 돌아올 때도 있다. 또 1년에 분실되는 책들도 100여권이 넘는다. 대부분 오고 가는 덕담 속에 잘 이용해 주고 있는데, 몇몇 분들의 상식적이지 않는 이용에 자원봉사자들도 힘이 빠지곤 한다. 기본적인 이용원칙을 지켜줬으면 한다.

 

운영에 어려움이 있다면
전체적으로 이용하시는 회원들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또한 기증 도서는 발행 10년 이내의 도서 위주로 받고 있는데 전년대비 50%정도 급감했다. 희망도서관은 임대료 후원, 책 무료기증, 자원봉사자, 이렇게 삼각형의 버팀목으로 운영되는데 후원과 기증이라는 2가지의 큰 뼈대가 흔들리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기존 베이징현대의 후원이 마감됨에 따라 새로운 후원처를 찾는 것이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현안이 될 것이다. 각종모임이나 단체가 희망도서관과 함께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운영비 마련을 위한 다른 방안은 없는지 
도서관 자체 노력으로는 일요일이나 저녁시간대에 세미나실 장소 대여를 통한 새로운 수익처 찾기를 모색하려고 한다. 도서관이 갖고 있는 장소적 이점을 이용해야 할 것 같다. 주중 낮시간에도 스터디모임이나 문화활동공간을 제공하고 소정의 후원금을 받을 예정이다.


또한 올 연말까지는 기존대로 무료로 운영할 계획이지만 후원 상황이 어려워진다면 내년에는 연체료나 월회비 등 이용비용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물론 앞으로도 현재의 모습으로 누구나 무료로 책을 읽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교민들에게
후원에 관한 내용을 빼놓을 수 없을 거 같다. 책도 있고, 자원봉사자도 있지만, 장소가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지난 4년간은 베이징현대후원으로 장소 걱정없이 마음 편히 책을 볼 수 있었다. 이제는 모두가 조금씩 힘을 보태야 하는 시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현재 다섯 곳에서 꾸준히 후원해 주고 있지만, 임대료를 충당하기에는 버거움이 있다.


요즘은 즈푸바오, 위챗페이를 통해서 누구나 싶고 편하게 후원할 수 있게 됐다. 정기 후원이 아니더라도 큰 금액이 아니더라도 마음을 표시할 수 있다. 고등학교 졸업생이 아르바이트를 해서 번 돈의 일부를 후원하고 귀국하는 경우도 있었다. 또 동아리 활동 후 남은 금액을 후원해 주는 기특한 학생들도 있다. 백일장 상금을 다시 후원해준 마음 따뜻한 초등학생도 기억에 남는다. 이런 청소년들이 마음 편히 책을 읽을 공간을 앞으로도 지켜주고 싶다.


이 밖에도 자원봉사해주실 분들도 꾸준하게 찾고 있고, 발행 10년이내 책들 기증도 기다리고 있다.


홍췐루에 자리잡고 있는 희망도서관은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열정과 땀이 오롯이 담겨있는 장소다. 낯선 타국에서 고국의 책들을 남녀노소 누구나 무료로 볼 수 있다는 것은 사실 기적에 가깝다고 생각된다. 1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우리 옆에 있었기에 너무나 쉽고 당연하게 생각되는 곳이라 소중함과 감사함을 잊고 있지는 않았나 한번쯤 되돌아 보면 어떨까 한다.

 

고수미 기자

 


 자원봉사자들

 

희망도서관 역대 관장(오른쪽부터 3대~6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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