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화웨이 제품 및 서비스를 제한하는 바람에 미국 농촌이 피해를 입고 있다고 26일 환구망(环球网)이 보도했다.
25일자 뉴욕타임즈의 보도 내용에 따르면 미국 정부의 화웨이 금지령 탓에 농촌 무선인터넷 서비스가 직격탄을 맞았다. 미국의 농가들은 대농으로 대부분이 시내에서 멀리 떨어진 외곽지대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인터넷 상황이 좋지 않다. 미국 몬태나주에서 3800에이커에 달하는 농장을 운영하는 한 농장주는 최근 들어 네트워크 신호가 좋지 않아 사진 한 장 전송하는 것 조차 쉽지 않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사실 이 농장은 인터넷이 느려 화웨이 미니 기지국을 이용해 속도를 향상시키는 작업을 앞둔 상태였지만 미국 정부의 결정으로 물거품이 되어 버렸다.
화웨이는 현재 약 미국의 1/4에 해당하는 소형 무선 네트워크 운영사에 설비를 공급해왔다. 이들 대부분이 화웨이의 제품을 사용하는 이유는 단연 ‘가성비’ 때문이었다. 만약 현재 사용 중인 설비를 화웨이나 ZTE에서 다른 브랜드로 변경할 경우 최소 8~10억 달러가 필요한 실정이다.
Nemont라는 네트워크 서비스 회사는 주로 농촌 지역에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이 회사는 9년 전 화웨이를 주요 공급사로 변경하면서 사업이 크게 성장했고 농부들의 생활도 편리해졌다. 트랙터에 앉아서 한 주의 날씨를 확인하고 뉴스 등을 확인하는 등의 도시에서는 당연한 일상을 누리게 된 것이다.
그러나 화웨이 금지령이 언제 해제될 지 모르는 상황에서 화웨이를 주요 공급사로 두었던 중소 네트워크 운영사들은 막대한 비용을 감수하거나 사업을 접는 최악의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뉴욕 타임즈가 전했다.
실제로 미국의 농촌 무선 인터넷 시장은 런정페이(任正非) 화웨이 회장이 가장 자신 있어 하던 분야다. 지난 2019년 1월 CCTV 한 뉴스 인터뷰 중 런 회장은 “서양의 경우 대농이 많고 대규모 별장촌을 이루고 사는 경우가 많다. 한 가구마다 광랜을 깔 수도 없고 초고속 인터넷은 사용하고 싶다면 바로 화웨이의 소형 기지국을 설치하면 해결할 수 있다. 이는 전 세계에서 오로지 화웨이만 가능하다”라며 밝힌 바 있다.
결국 화웨이 금지령으로 인한 영향을 미국 농가에서 고스란히 받게 되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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