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미국에서 전시 중인 중국의 병마용 손가락을 부러뜨린 미국인에 대해 미국 배심원이 ‘무죄’를 결정해 중국인들을 분노케 한 사건이 있었다. 약 한달 만에 미국 현지시간으로 5월 16일 미국 검사 측은 용의자에 대해 ‘문화재 절도 및 은닉 혐의’로 재기소했다고 베이징일보(北京日报)가 17일 전했다.
당시 이 사건은 전세계적인 언론들의 1면을 장식할 만큼 논란이 되었지만 미국 배심원들의 판결에 더욱 화제가 되었다.
미국 검찰 측은 “천문학적인 가치의 문화유산을 훼손한 행위는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며 2000년 넘게 전해 내려온 병마용이 필라델피아에서 훼손된 것은 “우리 도시의 수치다”라며 흥분했다.
아직 해당 기소안에 대한 법정 기일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이 소식을 접한 당사자 마이클 로하나(25)의 변호인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그러면서 “연방검찰은 줄곧 자신들은 폭력 범죄를 소탕하는 것이 사명이라고 말해 왔지만 이번 사건처럼 철 없는 행동으로 인한 사소한 행위에 대해 재기소 한 것이야 말로 그들의 사명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올해 25살인 마이클 로하나는 델라웨어주의 백화점에서 신발을 판매하는 판매원이다. 지난 2017년 말 크리스마스 파티를 참석한 후 프랭클린 박물관에 몰래 잠입해 자신의 핸드폰으로 병마용와 ‘셀카’를 찍은 뒤 손가락 하나를 부러뜨리고 사라졌다. 체포된 후 자신의 죄를 즉각 시인하면서 “나도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며 반성하는 듯 했다.
마이클의 변호인은 “그의 행동은 술에 취한 철없는 젊은이가 벌인 작은 실수로 예술품 절도죄가 성립하기 어렵다”고 변호했고 배심원 12명 중 7명이 ‘무죄’라고 인정해 결국 ‘미결정 심리’가 됐다.
이번의 재기소 혐의는 절도와 문화유산물의 은닉으로 배심원들이 또 다시 1심과 똑 같은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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