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과일값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고기보다 비싼 과일, 무서워서 못 먹겠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고 중국경제보(中国经营报)가 보도했다. 이에 국가 통계국 대변인은 "과일 가격 상승은 극단적인 기후 등 계절적 요인때문"이라면서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단기적 영향인 것만큼 오랫동안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난(海南)의 한 누리꾼은 '복숭아 500g이 20위안, 이것은 일반 복숭아가 아닌 선도(仙桃 시선들이 사는 곳에 있는 복숭아)인가 보다'고 놀라움을 전했다. 또 다른 한 누리꾼은 '수박 1/4을 17위안 주고 샀는데 속이 쓰렸다'고 말했다.
현재 복숭아, 리츠, 포도, 체리 등 가격은 500g 당 30위안 정도로 돼지고기 삼겹살 가격 19.9위안보다 훨씬 비싸다. 사과, 배 등 과일 가격도 보편적으로 올랐다.
과일 가격 급등은 지난해 추운 날씨 탓에 과일의 생산량이 크게 줄어든 것이 한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전체의 사과 생산량은 25% 줄어들고 배 생산량도 20%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 4월 들어 갑자기 날이 더워지면서 과일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것이 다른 한 원인으로 풀이된다.
지난 4월 중국의 소비자물가가 2.5% 상승한 가운데, 돼지고기와 채소, 과일 등은 동기대비 10% 넘게 오르며 CPI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과일값 상승은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사과의 선물 가격이 한때 톤당 1만 2000위안을 찍었고 지난 9일과 13일에도 크게 올랐으며 15일은 장중 한때 상한가를 찍었다가 5.13%로 장을 마감했다.
훙후이궈수(宏辉果蔬/603336.SH)는 올 들어 주가가 53% 급등하고 랑위안구펀(朗源股份/300175.SZ)은 74.7%나 오르는 등 채소, 과일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사과 선물가격은 작년부터 이미 여러차례 신기록을 쇄신하는 등 무서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윤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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